유명 작가들이 무인도에 가져갈 세 권의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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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가져갈 책 세 권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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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가장 진부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
책을 쓰는 작가들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요?
전 세계 유명 작가 196인의 답변을 실은 재미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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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놀이’의 탄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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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랑수아 아르마네
2003년 미국의 소설가 제이 매키너니
‘무인도에 가져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시 매키너니는 발자크의 사촌 베트를 골랐는데요.
얼마 뒤 아르마네는 앙드레 지드가 1913년에
매키너니와 같은 책을 골랐었던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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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백 년에 가까운 시간을 뛰어넘는
이 특별한 친화력에 끌린 아르마네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주간지에서
“당신이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책 세 권은?”
이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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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를 수락하신다면 이 질문에 마음껏, 자유롭게 대답해주십시오.
간결해도 되고, 선택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도 됩니다.

※ 의례적으로 이 질문은
‘『성경』과 셰익스피어를 제외하고’
선택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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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네가 전 세계 작가들에게 보낸 편지!
규칙이 아주 단순하죠?
질문에 자유롭게 대답해도 되지만,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제외하고 선택해달라는 추신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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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서양 문화와 영미 문학의 원천인 만큼
많은 작가들이 추신을 무시(…) 하고
『성경』과 셰익스피어를 선택한 걸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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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폴 오스터,
아멜리 노통브, 이언 매큐언, 밀란 쿤데라

아르마네는 설문을 통해 얻은 80개의 답변에
100명이 넘는 또 다른 작가들의 답변을 추가해
책을 완성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작가들의 답변이
그들의 성향과 문체만큼이나
아주 다양하다는 점이에요!

아주 간결한 답변을 내놓은 작가도 있고,
개인적인 일화를 길게 풀어놓은 작가도 있고,
책을 고르는 대신 설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작가도 있습니다.
아래에 몇몇 작가들의 답변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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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otte Hansen

폴 오스터  Paul Auster


무지무지 두꺼운 책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셰익스피어 전집, 『돈키호테』, 몽테뉴의 『수상록』을 가져가겠다. 저런, 셋 다 동시대인 아닌가! 좋은 시절이었다! (2007년 11월)

1947년 뉴어크(미국) 출생.
『유리의 도시City of Glass』, 『거대한 괴물Leviathan』, 『신탁의 밤Oracle Night』.

photo by Robbie Fimmano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내가 섬에 이틀을 머물러야 한다면,
『르누벨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  한 부로 충분할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만큼 오래 있어야 한다면 우리 집 서재에 있는 책 5만 권이 필요할 터다. 딱 잘라서, 전화번호부로 하겠다. 그 많은 이름들을 보며 무한한 이야기들을 쓸 수 있을 테니까. (2006년 9월)

1932년 알렉산드리아(이탈리아) 출생, 2016년 밀라노(이탈리아) 사망.
『장미의 이름Il nome dellarosa』, 『푸코의 진자Il pendolo di Foucault』, 『프라하의 묘지Il cimitero di Praga』.

photo by Marco Grob

제임스 엘로이  James Ellroy


『몬테크리스토 백작Le Comte de Monte-Cristo, 제임스 존스의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와 『달려오는 사람들Some Came Running. 왜냐하면 기니까. (2015년 5월)


1948년 로스앤젤레스(미국) 출생.
『블랙 달리아The Black Dahlia』, 『아메리칸 타블로이드American Tabloid』, 『내 어둠의 근원My Dark 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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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무인도에 가져갈 책!
그들이 어떤 책을 골랐을지,
또 왜 그 책을 골랐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책 쓰기를 삶으로 하는 이들이 세운,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으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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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학수첩 네이버 포스트에서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책 세 권’ 을 고르고

책 선물도 받아 가세요!

♥ 기간 : 7/26(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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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아르마네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과 주간지 『르누벨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 『르누벨옵세르바퇴르』에서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홍콩 영화에 관한 소설과 사전을 집필했으며, 본인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러그스토어의 패거리(La Bande du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