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연간 《문학수첩》(2022년 하반기호) 출간

 

 

  • 4김종철문학상수상 시집 발표 양애경, 읽었구나!
  • 문학의 기원이자 정수인 시 작품 수록 김동균, 나희덕, 박소란, 성은주, 심재휘
  • 이순원 경장편소설 박제사의 사랑마지막회 게재

, 소설, 평론을 아우르는 진정한 종합문예지로 다시 돌아오다

반연간 문학수첩2022년 하반기호 출간!

2021년 봄부터 새롭게 탄생한 반연간 문예지 《문학수첩》 2022년 하반기호(통권 4호)가 출간되었다. 2003년에 처음 창간하여 2011년부터 2020년 겨울까지 계간 《시인수첩》의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왔던 문예지 《문학수첩》은 2021년 3월에 소설 및 산문 중심의 반연간지로 재탄생했고, 이번 2022년 하반기호부터 문학의 정수인 시(詩)도 함께 안고 가기로 하면서 완전한 종합문예지로 돌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는 ‘제4회 〈김종철문학상〉 특집’으로 시작한다. 계간 《문학수첩》과 계간 《시인수첩》을 창간하고 발행하였던 김종철 시인이 본가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호에도 고전 미술 작품들과 함께 ‘서양 미술과 문학의 관계’라는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룬 미술사가 이연식의 산문에 이어, 본지 기획위원인 이덕화 교수의 ‘박경리와 스피노자’ 관련 연재 2회, 문학과 관련해 콘텐츠의 힘을 고찰한 신정아․허혜정 교수의 ‘특집’이 실렸다.

다시 돌아온 ‘신작시’ 꼭지에는 김동균․나희덕․박소란․성은주․심재휘 시인을 모셨고, 구효서․서장원․원종국․이숙종․최은미의 단편소설에 이어, 이순원의 연재소설 〈박제사의 사랑〉 마지막회가 실렸다.

‘이번 호의 추천작’에서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응교 교수가 김훈의 《흑산》을 추천했고, 마찬가지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지윤이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엔 2021년 하반기에 발표된 소설들의 경향을 분석했다.

 

4김종철문학상특집수상작 읽었구나!(양애경)

제4회 〈김종철문학상〉 수상작은 양애경 시인의 《읽었구나!》(현대시학, 2019)이다. 심사위원들은 진부한 삶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이성적 삶을 포용하려는 양애경 시인의 시적 의지에 높은 가치를 두었다. 수상 소감과 자선시, 심사평뿐만 아니라 수상자 화보, 시상식 정경, 김병호 시인이 진행한 인터뷰도 읽어볼 수 있다. 삶의 평범한 물상들 속에 숨은 사회적 의미를 예리하게 부조해 온 김종철 시인의 시세계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양 미술 산책이연식

이번 호에서 이연식은 드가와 발레리의 작품 세계를 논한다. 드가는 발레리나를 그리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뀌는 세계의 모습을 붙잡는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했다. 한편 발레리는 드가를 처음 만난 뒤로 보고 겪은 것을, 드가가 세상을 떠나고 한참 뒤인 1936년에 《드가·춤·데생》이라는 책으로 내놓았다.

 

기획 연재. 박경리와 스피노자 2이덕화

이 글에서 이덕화 교수는 박경리와 스피노자의 삶은 “자신의 신체와 의식이 자신의 존재 속에 계속 머무르려는 욕망, 즉 코나투스에 의한 능동적인 결과물”이며 “그럼으로써 그들은 보다 우월한 존재로서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스피노자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의 교수 자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박경리가 스스로를 유폐시키기 위해 활동 영역인 서울을 떠나 원주에 정착한 것 등이 그 근거다.

 

특집. 콘텐츠 문학과 스토리신정아, 허혜정

신정아 교수는 〈이야기의 신체를 확장하는 콘텐츠의 힘〉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심화됨에 따라 개인화/익명화되어 가는 가운데서도 SNS 소통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콘텐츠의 힘이며, 거기에는 이야기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울림이 핵심 코어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허혜정 교수는 한류에 관한 세태 드라마로 북한 MZ세대에게 충분히 흥미를 끌 만한 콘텐츠로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들면서, 이러한 한류콘텐츠로 ‘사상교양’과는 다른 ‘공감’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텍스트 자체가 인식의 중간지대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신작시김동균, 나희덕, 박소란, 성은주, 심재휘

우리 시단의 중심축으로 든든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나희덕, 심재휘, 박소란 시인,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펼치고 있는 성은주, 김동균 시인의 신작시를 실었다. 이 다섯 시인의 시 10편은 시인 각자의 개성적 사유를 통해 만들어 내는 서정의 결을 선보인다.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매혹적인 일침과 지극히 소소하지만 따스한 위로가 행간에 녹아 있는 시편들이다.

 

소설구효서, 서장원, 원종국, 이숙종, 최은미

소설 꼭지에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윗집 보일러 배관 파열에 의한 타인의 침투로 자기만의 방을 빼앗기게 된 주인공의 심리를 다룬 구효서의 〈누수〉, 비교적 가벼운 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이 고교 시절 첫사랑을 떠올리며 환상에 싸여 있던 기억을 바로잡는 이야기인 서장원의 〈첫사랑〉, 근미래를 배경으로 대리모와 복제인간 이슈에 얽힌 비인간적인 면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원종국의 〈2049, 미도와 오 비서의 관점_Mix and Match 5.5〉, 의료부대 소속으로 파병을 앞둔 엄마와 딸의 잔잔한 대화가 진행되는 이숙종의 〈모퉁이 영화관〉, 폭염, 벌레 떼의 출현, 사육장 곰 탈출 등의 재난 상황에서 알 듯 모를 듯 발휘되는 은근한 연대를 포착한 최은미의 〈그곳〉 등의 단편을 실었다. 이순원의 경장편소설 〈박제사의 사랑〉 마지막회에서는 드디어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모두 밝혀진다.

 

이번 호의 추천작―〈배교자든 순교자든 누구나 숭고한: 김훈, 흑산(2011)

평론가가 추천하는 작품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코너인 ‘이번 호의 추천작’에서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응교가 김훈의 장편소설 《흑산》을 분석한다. 《흑산》은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관념적인 천주교 교리를 전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임금보다 더 높은 심판자가 있”으니, “누구나 귀하고 누구나 천하지 않다”는 현실의 메시지를 강조하여, 상놈도 양반도 없고, 임금도 신하도 없는 세상, 백성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강조한다고 김응교는 말한다.

 

2021 하반기 소설 총평―〈탈진정성 시대를 넘어, 포스트메트로폴리스로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2021년 하반기에 발표된 소설들에 대한 총평으로 마무리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지윤은 〈환하고 아름다운〉(임선우),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리지〉(이주혜), 〈어느 날의 나〉(이주란), 〈이구아나와 나〉(이유리) 등의 소설이, 담론들은 난무했으나 실제 ‘포스트 시대’에 진입하지 못해 실천의 준거 틀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희망을 발견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사실 사회는 인간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실제 존재하는 것은 인간과 비인간의 결합, 다른 말로 하면 ‘이질적 연결망’이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의 삶이 지속되려면 이 이질적 연결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협력과 공생을 지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들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