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저녁 흰새

이병금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5년 5월 5일 | ISBN 8983921838

사양 132쪽 | 가격 7,000원

분야 시집

책소개

불교적 세계관과 노장적 사유를 통한 우주적 연민의 시적 형성화! 

 

동양적 세계인식을 통해 우주적 감각으로 존재론적 서정시를 완성시킨 시인 이병금의 두 번 째 시집이다

 

첫 시집 『거울등불을 켜다』(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 이병금의 시들은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사랑의 시학 그리고 가벼움에 대한 지향성으로서, 자유에의 갈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상 이러한 생명지향성과 사랑의 갈망 그리고 자유지향성은 첫시집 『거울등불을 켜다』에서도 기저를 이루고 있던 내용이다. 이러한 시인의 시세계는 이번 두 번째 시집에서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 특징인 것이다.

인용시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앞의 시에서 그것은 ‘나뭇가지/꽃물/살오른 몽오리들/나비의 눈길’로서 제시된다. 생명에의 갈망이고 기대이면서 동시에 찬양이며 사랑이 봄의 감각으로 표출돼 있다. 뒷시에서도 ‘봄비소리/열네 살 딸아이의 달거리/연초록 잎눈의 풋풋한 살/봄의 불길’과 같은 봄의 이미져리들이 생명감각을 싱싱하게 환기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갈망과 고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명감각과 생명에의 갈망은 새가 표상하는 가벼움지향성으로서의 자유에의 갈망으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집에서 이병금시인의 시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본다. 표현과 형식 면에서도 그러하지만 시적 사유와 내용 면에서도 그렇다. 단순 서정시의 모습에서 존재론적 서정시의 모습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은 佛家적 세계인식과 함께 老壯的 사유를 섭수해 들이면서 우주적 감각과 연민으로 확장돼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러한 모습은 약여하게 드러난다.

한편 이번 시집에는 시 또는 시쓰기는 일의 의미와 보람이 과연 무엇인가라는데 대한 꾸준한 질문과 탐구가 제시돼있어 관심을 환기한다. 그만큼 시쓰는 일이 시인의 삶에 있어서 존재의 의미이자 보람이고 가치가 돼있다는 뜻이 되겠다.

이병금의 새 시집은 우리에게 있어 조용한 명상과 사색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일깨워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자연에 대한 사색을 바탕으로 불교적 사유와 노장적 명상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의 시는 충분히 낡아있으면서도 충분히 새롭다. 낡았다는 말은 전통서정시에 젖줄을 두고 있다는 뜻이고, 새롭다는 말은 그러면서도 그의 시가 충분히 개성적이고 신선하다는 뜻이 되겠다. 이점에서 그는 앞으로 가능성을 충분히 지닌 시인이기에 그의 앞날을 기대해 볼만한 시인이라고 하겠다.

목차

I. 도로아미타불의 햇살

II. 밥시

III. 술과 시인

IV. 커피·쌀알·개미의 무게

V. 손가락과 백묵 사이 새들 날아오른다

■ 작품해설: 사유의 깊이와 종교적 망상 | 김재홍

작가

이병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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