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박석무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5년 6월 28일 | ISBN 8983921854

사양 332쪽 | 가격 9,000원

분야 인문/사회

책소개

다산의 정약용, 시대의 사표

 

“다산은 일찍이 ‘온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도 그 경고는 유효합니다. 우리가 다산을 배워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이 연구소 홈페이지(www.edasan.org)에 올리는 <풀어쓰는 다산이야기>가 150회까지 정리되어 (주)문학수첩에서 나왔다. 이 원고는 매일 아침 30만 명의 회원들에게 메일 서비스가 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다산의 개혁·청렴사상을 들어 정치인과 공직자의 윤리를 비판한 ‘다산과 정치’ ‘정치의 비결’ ‘외유에 대한 경고’와 같은 글은 각 언론에서 받아쓸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베트남의 민족주의자요, 공산주의자였던 호치민은 지하에서 투쟁하던 시절에 쫓기는 길이 아무리 급하여도 다산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 보따리만큼은 꼭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다산 선생을 너무 존경하여 다산의 제삿날까지 알아내서 해마다 극진한 제사를 지냈으며, 지금도 베트남 하노이 시에 있는 호치민의 유품을 전시한 방에는 조선의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전권이 보퉁이에 싸인 채로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호지명이 투쟁하던 시절에 들고 다녔던 보퉁이요, 월맹의 대통령이 된 후에는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에 두고 수시로 읽곤 하였다는 설명서가 붙은 채로다.

이국의 지도자가 제사까지 모실 정도로 존경해 마지않는 다산은 어떤 인물인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18세기 조선 문예부흥기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었으며, 중세의 어둠을 헤치고 근대의 여명을 밝힌 실학의 개척자이자 학문의 전복자이기도 하다. 후학인 추사 김정희는 그의 학문세계가 하도 넓고 깊어 감히 그 세계를 논평할 수 없다고 했다. 위당 정인보는 조선의 역사를 알려면 다산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산 정약용은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서거했다. 22세에 진사 시험에 급제한 그는 학문을 사랑했던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18년 동안 정조와 고락을 함께한다. 그리고 1800년 정조가 비명에 죽고 반대파가 권력을 잡자 그는 난신적자로 몰려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한다. 뛰어난 재주와 능력, 깊은 학식과 사상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당쟁의 희생양이 된 그는 끝까지 좌절하지 않았고 실의에 빠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고단한 귀양살이에도 늘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성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그리하여 당대의 계몽군주와 함께 학문과 국사를 고민했던 경험을 살려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를 비롯한 불후의 저작들을 완성했으며 이후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그는 고향 경기도 양주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다.

 

다산은 일찍이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天下腐已久).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 (腐爛).”고 개탄했다. 그리고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2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를 더욱 난감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다산의 탄식이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의 경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당시, 다산은 근본적으로 민중을 역사발전의 주체로 간주하려 했고, 백성 사랑의 인도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실사구시(實事求是),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실용주의 철학과 과학기술을 통한 이용후생(利用厚生 )의 발전, 그리고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의 병행을 통한 부패척결을 사회발전의 요체로 역설하였다. 그는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과 시대를 만나 분개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그러한 시대적 질곡을 풀어보려고 다산학을 정립하였고, 가장 절박한 위기상황에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곧고 굳게 버티며 심도 깊은 학문의 대업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다산의 이러한 사상 내지 정신의 요체는 ‘목민사상(牧民思想)’이다. 그는 정치나 행정의 최종 목표 내지 최고 가치를 백성들을 평안하게 돌보는 목민 정신의 실천에 두었다. 시대는 바뀌어도 그의 이런 정신과 사상은 변하지 않고 날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다산의 삶과 정신 그리고 사상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박석무 이사장이 짧게 풀어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박석무 이사장은 매일 아침 30만명의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보내지는 이 글을 통해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經世家)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개혁정신과 인간 사랑의 정신, 실사구시(實事求是 )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나누고 있다.

 

1부 ‘모든 공직자에게 고함’에서는 국가 행정제도를 비롯해 문물제도를 통째로 바꾸고 고치자는 『경세유표』와 고관대작은 물론 하급관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리들이 청렴한 공직윤리를 회복하고 철저하게 준법함으로써 바르게 고쳐진다는 『목민심서』를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개혁논리와 부패 방지의 논리를 찾아내고 있다. 

 

2부 ‘가장 이상적인 삶’에서는 과거에 장원급제한 명문 집안의 출신으로 낯선 바닷가의 시골에서 백성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자신보다 더 훌륭한 학식과 인품을 지니고도 더 외롭고 쓸쓸하게 유배살이를 하다 세상을 떠난 둘째형 정약전의 부음에 통곡하며 형님이 그리워서 애태우기도 하는 인간으로서의 다산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3부 ‘책의 향기와 먹의 맛’에서는 다산이 지닌 예술관과 학문적 자세 등 문화예술 전반에 이야기들과 다산의 시 작품이 실려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 이름이 항상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고, 이를 우리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특히 개혁이 화두인 요즘, 기울어져가는 조선왕조에서 개혁을 부르짖던 다산 선생을 다시 돌아볼 필요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다산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좌표설정의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패한 나라는 절대로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도덕성이 회복되고 인간의 양심이 살아있지 않는 한 살맛나는 세상은 도래하지 않는다.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백성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혜를 다산에서 얻어야 할 때이다.

선진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의식개혁을 이끌어내고, 우리 후손들에게 밝고 깨끗한 선진사회의 기틀을 마련해주자는 노력은 이제 다산의 사상과 가르침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다산의 생애와 사상

1. 모든 공직자들에게 고함

공직자라면 책을 읽으시오

다산의 외침이 안 들리는가

모든 공직자들에게 고함

목민심서牧民心書

식食ㆍ교敎ㆍ학學

참된 선비와 속된 선비

희희호호熙熙湖湖 1

희희호호熙熙湖湖 2

희희호호熙熙湖湖 3

희희호호熙熙湖湖 4

희희호호熙熙湖湖 5

벼슬살이의 원칙

다시 찾아가도 반기는 고을살이를

국법國法과 민생民生

인욕人慾과 천리天理

고의古意

정쟁政爭 좀 그칩시다

양羊들이 생존토록

암행어사暗行御史

부란腐爛

다산과 정치

정치政治의 비결秘訣

거짓말을 해서야

품격 높게 남을 공격하라

장관직도 헌신짝처럼 버려야

외유外遊에 대한 경고

부당한 명령에는 버티시오

선비의 청렴과 여자의 순결

청렴은 어려우나 검소하기는 쉽다

청렴의 등급 1

청렴의 등급 2

청렴의 등급 3

측근[近習]부처 쳐라

양반을 없애야

무노동無勞動 무임금無賃金

선비의 나라 걱정

인재의 등용

막힌 곳을 뚫자

무위이치 無爲而治

근무 성적 평가

다산과 경제經濟

기술개발론[技藝論]

군기론軍器論

다산의 역사관

다산의 일본관

다산의 교육관

영재교육

민중의 힘

다산의 3농三農 정책

억울한 농민들의 함성

시위는 번지고 있는데

세외전稅外田

변등辨等

방관傍觀은 죄악이다

만두만 썩었으리오

예성악취穢聲惡臭

의롭지 못한 재물은 오래 지킬 수 없다

큰 도둑, 작은 도둑

뇌물은 들킨다

수사와 재판

옥화강앙獄貨降殃

억울한 다산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감옥은 지옥

사형수라도 후손만은

2. 가장 이상적인 삶

가장 이상적인 삶

공자孔子의 실천 철학

거가居家의 기본

자상한 아버지

다산의 부부사랑

매조도梅鳥圖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1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2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3

형제지기兄第知己

큰아버지 섬기는 법

며느리와 효도

다산의 외가 자랑

자기 집안 자랑

3대 정도의 의원醫員이라야

사촌도 남인 세상

주량만 애비를 넘다니

제자를 아낀 스승

다산을 아끼던 선배들

다산을 아끼던 후배들

다산과 연천淵泉의 형제들

토붕와해土崩瓦解

윤리가 붕괴되는데

한강을 복개한들

젊음과 늙음

부계父系냐 모계母系냐

참다운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낙시樂施

재산을 오래 보관하려면

뜨거운 마음과 냉철한 눈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지녀야

성性에 삼품三品은 없다

인仁과 덕德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한스러운 일

달은 지는데 소식은 없고

그물에 걸린 신세

사무치는 집 생각

밤남정 이별[栗亭別]

하담별荷潭別- 부모님 묘소와 이별

3. 책의 향기와 먹의 맛

지행겸진知行兼進

학문하는 사람이 있어야

학자가 지닐 몸과 마음의 자세

상지上智와 하우下愚

학문과 고독

밥 먹기도 잠자기도 잊으며

사람과 독서

요가[導引法]의 유익함이야 알지만

사의재四宜齎

고난에서 환희로

잠심완미潛心玩味

내 저서를 알아주기만 한다면

여유당與猶堂

문심혜두文心慧竇 1

문심혜두文心慧竇 2

문심혜두文心慧竇 3

문심혜두文心慧竇 4

문심혜두文心慧竇 5

성리학

아직도 묏자리를 보다니

다산茶山과 주자朱子

실사구시實事求是

경세유표

주역周易에 바친 다산의 정열

의학자醫學者로서의 다산

다산의 조선어 연구

마과회통麻科會通

실용지학實用之學

이용후생利用厚生

그리운 퇴계退溪

다산과 추사秋史

다산과 위당爲堂

작가

박석무 지음

1942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하였고, 어려서부터 한문을 공부하였다.
전남대 법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오랫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생활하였다. 한중고문연구소장과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광주민주화운동에 가담하여 네 차례 투옥되기도 하였다.

논문으로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 “다산학의 민중성 고찰”, “다산학의 화이론 고찰”, “다산학의 연원 및 시대적 배경 고찰”,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저서로 “다산기행”,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우리 교육을 살리자” 등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 및 다산연구소 이사장으로 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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