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의 비평수첩

김윤식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4년 4월 7일 | ISBN 8983921587

사양 424쪽 | 가격 13,000원

시리즈 현대문학총서 4 | 분야 인문/사회, 비소설

책소개

한국 근대문학 비평의 지평을 넓힌 문학사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간의 비평을 냉철하게 되돌아본 문학비평집『김윤식의 비평수첩』을 펴냈다. 그는 이번 평론집에서 좋은 비평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좋은 비평은 대상에 대한 분석도 분석이지만 그 비평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대상을 비평하기에 앞서 자신을 더 많이 비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한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평에서 스스로가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어떤 처지의 주장도 극도로 억제해야 하는 것’임을 고백한다.

 

근대문학을 연구하면서 이광수, 김동인, 임화, 이상 등에 대한 전기 작가 못지않은 기념비적 결과물을 발표해 온 그는 이번 비평집에서 무엇보다 근대가 지진 ‘역사․사회학적 상상력’이 어떻게 변모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이 비평집에서 시문학사적인 의미로의 4․19혁명을 분석하고 있는데, 진리란 객관적일 수 없기에 학문이나 비평도 이데올로기의 일종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학문이나 비평, 문학작품 등이 동시대의 역사․사회를 얼마나 활성화했는지에 있다고 보고 중견작가에서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최근 발표된 문학작품들을 빠짐없이 읽고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 2부가 근대문학 비평의 성과와 단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3부는 현장비평으로서의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부에서는「역사와비평」으로 지난 1962년 평단에 얼굴을 내민 이래 오늘날까지 자신이 모색해 왔던 문학 평전의 의의와 성과를 밝히고 있으며, 아울러 근대문학을 문예지와 문학상의 시대적 자리 매김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또한 이육사와 김소월의 작품을 상호텍스트 이론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박완서, 이청준, 박상륭의 글쓰기 유형을 서로 비교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최남선의 미발표 옥중시를 인용하며 근대문학에서 최남선이 차지하는 위상을 재검토하고 있는데, 그가 민족대표 33인에 끼기를 사양한 것은 학자, 문인으로 남기 위함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형식과 내용이 겹을 이룬다는 조병화론을 비롯해 장호, 황선화, 박태일 등의 작가론과 공지영, 오정희의 작품론을 세밀하게 펼친다. 4․19 혁명을 시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면서 한국문학의 미래를 진단하기도 한다.

 제3부에서는 정년퇴임을 하고서도 적지 않은 글쓰기와 광범위한 독서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현장비평가로서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신춘문예의 문학사적 내력을 비롯해 신춘문예 작품은 물론 문예지에 실린 신인작가, 중견작가(김도언, 천운영, 김종광, 이응준, 백민석, 김영하, 조경란, 신경숙, 김채원, 방현석, 성석제, 윤대녕, 박상우, 박완서, 전상국, 서정인, 이청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의 주제와 글쓰기 방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평론집은 많은 글을 발표해 온 그가 그간 연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비평이 나아갈 길을 되묻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남다르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비평함으로써 그의 비평과 문학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되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윤식의 비평수첩』은 비평의 본질적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의 여정의 징검돌로서 새롭게 자리매김될 것이다.

목차

문학평전이란 무엇인가 – 내가 모색해왔던 것들

문학제국주의적 표징 세 가지 – 작품, 작가, 울림

거북과 투구게 – 김현과의 대화

우리 문인들의 필명고 – 어째서 가산인가

학병 탈출 세대의 글쓰기와 동인문학상

어떤 글쓰기 게임의 네 가지 풍경

육사의 ‘광야’와 연암의 ‘호곡장’ – 상호 텍스트성 이론의 재음미

인류사의 위대한 망집 ‘근대’를 위하여 – 내가 섰던 교단의 내면풍경

육당의 두 차례 옥중시

겹의 형식에서 나온 생각 – 조병화론

장호의 시 ‘신발산’ 읽기

‘용지못’의 시적 구체성 – 황선화론

매개항으로서의 ‘황강’ 시학 – 박태일의 시집 ‘풀나라’에 부쳐

4.19 혁명에 대한 ‘지금 마산은’의 의의

소설은 어떻게 세월을 견디는가 –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경우

텍스트적 표준으로서의 오정희 소설 – 소설사적 위상론

작가

김윤식 지음

1936년 경남 진영 출생.
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저서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 (1973)
“이광수와 그의 시대” (1986)
“염상섭 연구” (1987)
“우리 소설과의 대화” (2001)
“오늘의 작가 오늘의 작품” (2002)
“김윤식 비평수첩” (2004)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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