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인 그들의 영혼 속에는 무언가 분출하려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었다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

이가림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4년 4월 26일 | ISBN 8983921595

사양 262쪽 | 가격 8,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천재 시인인 그들의 영혼 속에는 무언가 분출하려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었다

 

시인이자 불문학자인 이가림 교수가 프랑스 천재 시인들의 사랑, 특히 그 중심체인 여성에 초점을 맞춘 문학기행서 『하얀 비너스 검은 비너스』를 펴냈다. 이 책은 프랑스 낭만주의의 위대한 거장 라마르틴느, 네르발, 뮈세를 비롯해 상징주의의 대명사 보들레르와 베를렌느, 새로운 에스프리의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각각 대표하는 아폴리네르와 엘뤼아르가 사랑했던 여인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작가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은 매혹의 뮤즈들은 문학의 역사 속에서 수도 없이 태어났고 또 신화화 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호머의 헬렌, 단테의 베아트리체, 롱사르의 카상드르, 페트라르카의 로라를 비롯하여 프랑스 낭만주의의 시인들, 라마르틴느의 엘비르나 위고의 쥘리에트, 뮈세의 상드, 알프레드 비니의 에바 등 찬연히 빛나는 그 별들의 이름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가림 교수는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시대의 전형적 미인, 거룩한 성녀, 천사 같은 아름다움의 극치로 이상화된 ‘하얀 비너스’들만이 불멸의 여인상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 한 권의 시집 『악의 꽃』으로 세계 시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보들레르가 ‘검은 비너스’라고 부른 잔느 뒤발 같은 위험한 향기의 꽃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엘뤼아르가 “오렌지처럼 푸른 대지”라고 비유한 신선하고 투명한 육체를 지닌 갈라 같은 초현실주의적 꿈의 화신도 있다.

 

이가림 교수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치명적인 여인’, 즉 선정적인 몸매와 뇌쇄적인 눈길로 남자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팜므 파탈이건, 캄캄한 비탄의 수렁에 빠진 영혼을 빛의 세계로 이끌어 올리는 수호천사이건, 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운명적 여인들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떻게 문학 속에 투영되어 나타났는가를 탐색해 나간다. 이 책은 사랑의 뒤안길에서 건지게 마련인 흥미로운 에피소드 차원이 아닌 사랑의 진실을 찾는 저자 이가림 교수의 뜨거운 고백서이기도 하다. 

 

라마르틴느, 네르발, 뮈세, 보들레르, 베를렌느, 아폴리네르, 엘뤼아르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들이 사랑한 여성들에 대한 세밀하고 낭만적 추적뿐 아니라 천재 시인들의 대표시도 수록하고 있어 프랑스 문학의 가장 장대하고 가장 눈부신 물줄기를 꿰뚫는 데 결코 모자람이 없다. 또한 이가림 교수가 다섯 차례에 걸친 프랑스 체류에서 시인들의 고향이며 생가, 연애 장소, 무덤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료 수집에 철저했던 만큼 문학 기록물로서도 가치가 높다.

목차

엘비르라는 이름의 신비 – 라마르틴느의 여인들

영원한 사랑의 환상과 환멸 – 네르발의 여인들

변덕스런 사랑의 숨바꼭질 – 뮈세의 여인들

매혹적인 향기의 꽃들 – 보들레르의 여인들

미친 영혼에 파인 깊은 상처 – 베를렌느의 여인들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실루엣 – 아폴리네르의 여인들

삶의 길을 여는 사랑의 힘 – 엘뤼아르의 여인들

작가

이가림 지음

1943년 만주 출생
성균관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프랑스 루앙대학 불문학 박사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시 당선으로 문단 데뷔
정지용문학상 (1993), 편운문학상(1996)
후광문학상(1999) 수상
파리 7대학 객원 교수, 한국 불어 불문학회 회장 역임
현재 인하대 불문과 교수

시집으로 『빙하기』『유리창에 이마를 대고』『내 마음의 협궤열차』, 역서  『촛불의 미학』『물과 꿈』『순간의 미학』등이 있다. 문학수첩에서는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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