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년의 아이들

오에 겐자브로 지음 | 이송희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4년 6월 4일 | ISBN 8983921633

사양 308쪽 | 가격 8,5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문학 생애의 결정판!

 

이 소설은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 생애를 총 결산한 작품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한 판타지 문학이다.    

 

김지하가 겐자부로의 작품에서 ‘그로테스크 리얼리즘’ 이미지를 읽어냈듯이 이 작품 역시 민간 전승 이야기를 판타지 문학을 빌어 표현해낸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그러나 겐자부로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이 소설은 ‘소설가로서 나이를 먹으면서 느낀 리얼함과 신비함을 쓰고 싶어 가족과 어린 친구들에게 약속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유일한 판타지’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쓴 그의 문학의 결정판이다.

 

이 소설은 소설가인 아버지가 엄마와 같이 미국대학에 연수를 간 사이에 여름방학을 아버지의 고향 숲 속 마을에서 보내게 된 마키, 아카리, 사쿠 삼남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무대는 1984년의 시코쿠 숲 속 마을이지만 삼남매는 ‘꿈꾸는 사람’의 타임머신, 즉 ‘천 년 된 구실잣밤나무’를 통해 120년 전과 80년 후의 세계를 찾아가 당시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요 근래 몇 년 동안 오에 겐자부로가 키워드로 삼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고찰이 작품 곳곳에 깔려 있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함께 나가야 하는지를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삼총사의 모험과 자의식을 엮어나가며 시공간을 달리하며 세세한 모티프를 교차시티는 것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과 관련해 겐자부로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우리 같은 ‘낡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어 주어야만 일본이 지금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작가 로버트 쿠버의 말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이용해 부르주아적 문제를 제시하고 무엇인가 얻어 보려는 태도로 씌어진 소설이 아니라 예전처럼 다시 한 번 고래나 동화 속의 세계를 추적하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2백년의 아이들>은 분명 숲 속 민간 전승 이야기를 판타지와 접목시켜 독특하게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숲 속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다. 동자(童子)라고 불리는 특별한 아이가, 자기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가고 싶어지면 ‘천 년 된 구실잣밤나무’ 밑둥치에 있는 빈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것을 마음을 다해 빌면서 잠이 든다. 그렇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빌면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것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큰오빠 마키와 서술자인 장녀 아카리, 그리고 막내 사쿠는 여름방학 동안 숲 속 마을의 ‘천 년 된 구실잣밤나무’를 통해 이렇게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에도 말기 도산(逃散-에도 시대 농민이 영주의 찾취에 대항하여 다른 지방으로 도망치던 일)하는 농민 무리를 이끄는 동자를 만나고 메이지 초기의 한 여자 유학생을 미국에서 만나기도 한다. 또한 미래 사회의 한 지사와 회견하기도 하면서 삼남매의 우의뿐만 아니라 인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진다. 특히 장애아인 열여섯 살 난 마키를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할 ‘새로운 사람’에 대한 희망을 꿈꾼다.

때로는 아버지의 입을 빌려 “어떤 미래에나 홀로 설 줄 알지만 협력할 줄 아는 진짜 ‘새로운 사람’되기”를 되어주기를 서로에게 염원하지만 작은 사건들이 이 흐름을 재촉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면서 형제애, 나아가 인류애를 고민케 한다. 숲 속 마을 지방 고교생과 다툼과 화해가 과거, 미래와 교차되듯이 지금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면서 삼총사는 삶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리뷰

‘꿈 꾸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이 서사시는 대작가의 이름과 배경을 잠시 잊고 무심에 빠져들어 감상해야 할 시원시원한 판타지이다. ―요미우리 신문

목차

1. 모험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끝낸 다음에

2. 무- 아저씨의 비밀

3. 타임머신의 약속

4. 삼총사가 같은 광경을 생각해 내다

5. 할머니의 그림으로 안내를 받다

6. 타임머신의 또 다른 약속

7. 메이스케의 활약

8. 황어 돌피리

9. 전쟁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 ?은 곳에서

10. 인생의 계획

11. 103년 전의 미국으로 가다

12. 메이스케의 호소

13. 중간보고

14. 미래에 약간 오래 머물다

15. 영원처럼 어두운 숲

16. 타임머신의 최후의 약속

작가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