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가진 남자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지음 | 송병선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5년 6월 7일 | ISBN 8983921803

사양 152쪽 | 가격 8,5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남미의 대표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가 들려주는 환상적인 이야기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민족적 특성과 전통 속에 뿌리박은 생생한 문학적 성취’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과테말라의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동화이다.

 

청소년층부터 성인들까지 누구나 쉽게 읽은 수 이 책의 배경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전통 속에 자리 잡은 초현실적인 세계이다. 주인공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역시 우리가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가 아니다. 그는 잠을 자는 동안에 숨을 쉬면, 폐 속의 자석이 작동해 금속을 끌어당기는 마력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잠든 사이에 날아드는 온갖 쇠붙이들에게 짓눌리는 위험을 피하려고 굵은소금 침대에서만 잠을 잔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움직임을 따라 진행되지만, 그는 항상 현실의 물리적 법칙들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즉 만화경 터널 속에서 투명인간이 되었다가 갑자기 양 떼들이 풀을 뜯는 평야로 이동을 하고, 교황들 무리 틈에서 농부 교황을 만나 로마로 향하기도 하고, 로마에서는 굵은소금 침대 없이 잠을 자다 교회의 성물(聖物)들을 끌어당긴 죄로 성에 갇히고 하고.  가까스로 로마를 벗어나게 되지만, 이번에는 서커스 주인에게 잡혀 관객들의 귀금속을 훔치는 데 이용당하고 마는 주인공. 그는 결국 항아리에 갇힌 채 이집트로 흘러가게 되고 거기에서도 다시 세상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경찰들과 기사들, 군인들에게까지 쫓기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망각의 금속탑이란 보금자리를 만든 주인공은 아름다운 아내와 아들을 얻게 된다. 그리고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은, 아버지가 가진 세상의 금은보화보다 아보카도 나무의 씨앗을 갖고 싶어 하고,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지 못하게 된 ‘세상을 다 가진 남자’는 그만 화가 나서 아보카도나무를 베어내 불태우고 만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숲속에서 아보카도나무로 변하는 운명을 맞는다.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가가 그려낸 ‘세상을 다 가진 남자’는 미처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을 환상과 비유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의 뒤를 좇아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물리적 세계를 벗어나 수천 마리의 벼룩들이 받쳐주는 ‘펄쩍펄쩍 뛰는 슬리퍼’를 신고, 불새를 만나고, 농부 교황도 만나고, 밤새 고통스럽게 꿱꿱 울던 어느 두꺼비의 코 고는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맞물려 배치되어 있는 이 동화는 각각의 장, 다른 배경 속에서 음악과 같은 시적 문체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인간의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을 다 가진 이가 정작 자신의 아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지 못한 채 아무도 모르게 숲속의 나무 한 그루로 변하는 아이러니는 우리가 딛고 있는 삶의 그늘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준다.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현실참여적 작가 아스투리아스가 현실을 벗어난 마술적 공간 속에서 그려내는 세상은 멀리 떨어져 있는 달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처럼 낯설면서 익숙한 우리의 모습을 것이다.

국내 중남미문학 부문의 독보적인 번역가, 송병선 교수의 유려한 번역과 라파 비바스의 환상적인 삽화가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목차

하나

다섯

여섯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지음

아스투리아스의 작품은 꿈과 현실을 오가는 ‘초현실주의적’ 성향을 띤다.
그는 매우 독창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그것을 통해 신화적이고 마술적인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야-키체족의 성서라 일컬어지는 “포폴부”를 번역하기도 했던 아스투리아스는 마고 인간적으로 살 수 있도록 힘쓰는 데 평생을 바친 작가이다. 여러 나라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기도 했던 아스투리아스는 1965년에 레닌 평화상을, 1967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대통령 각하”, “옥수수 인간”, “과테말라의 전설” 등이 있다.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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