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한국의 기담괴담

김원석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5년 7월 26일 | ISBN 8983921879

사양 320쪽 | 가격 8,500원

분야 인문/사회

책소개

옛이야기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들 속에 조상들의 지혜가 살아 숨쉰다

 

옛이야기의 미덕은 선과 악이 항상 선명하며, 옳고 아름다운 삶의 풍경들을 보여줄 뿐 독자에게 굳이 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옛이야기처럼 부담 없이 읽히면서 읽고 나면 가슴 한편을 지긋하게 누르는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한여름밤 별이 총총한 마당 한 편의 평상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옛이야기처럼, 올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우리의 서늘한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탐관오리들을 시원하게 혼쭐냈던 암행어사들의 모험담을 들려준『암행어사 열전』에 이은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책속에는 신라, 고려, 조선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대배경과 임금, 권문세족, 양반, 평민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고민과 사건들이 서른한 편의 이야기로 담겨 있다. 물론 ‘기담奇談’과 ‘괴담怪談’인 만큼 사건들은 때로는 초현실적이고, 다소 엉뚱하며,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다.

책을 엮어 쓴 김원석은 시작하기에 앞서 이들 기담․괴담에 대한 짧은 설명을 실어놓았다. 우리 조상들은 얼핏 단순한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는 이상야릇한 옛이야기 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깨달음을 담아놓았다고 말한다. 

제자의 앞일을 먼저 내다보고서 제자 대신 죽은 스승에게선 한없는 내리사랑을, 전쟁에 나가 수년간 소식 없는 약혼자를 끝까지 기다리는 여인에게선 사랑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믿음의 소중함을, 그리고 보살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제 부리가 깨지는 고통을 감내하며 은인을 살리려 종을 울리는 비둘기에게선 보은의 큰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기담 ․ 괴담의 강점은 이런 부수적 효과를 얻기 위해 독자들이 굳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그것은 이야기를 읽고 즐기는 사이에 자연스레 읽는 이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게 되는 일종의 기운이나 분위기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엮어쓴이는 각각의 이야기를 맺으며 상투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 이야기에나 화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 책에서 엮어쓴이의 역할은 인물과 사건의 충돌과 반목, 만남과 헤어짐을 객관적 관점에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을 뿐 가치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는 순전히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우리의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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