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을 복사하다

심장 박동이 갑자기 멈추거나 뇌혈관이 철없이 만개해버릴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16배가 높은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이 위험이 생의 언저리를 더 달구어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의사가 권하는 아스피린 대신 뜨거운 하루하루를 꿀꺽 삼킬 뿐이라는 이화은 시인은 <월간문학>의 신인상에 당선(1991년)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화은 시인은 1997년부터 육군사관학교에서 현대시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74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절정을 복사하다』는 이화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아득하고 허망한 것, 무용한 것, 등을 편애하는 이화은 시인은 불가능한 욕망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러한 욕망은 이내 현실적인 결과로 귀결된다. 불합리하고 곤고하며, 비극적인 이 시집은 그렇게 떠나버린 욕망의 자리에서 출발한다

Ⅰ. 시 없는 시집

Ⅱ. 삼인칭의 그 여자

Ⅲ. 다 말해버리지 말자

Ⅳ. 공수거의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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