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

호사카 유지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6년 5월 17일 | ISBN 8983922028

사양 254쪽 | 가격 9,000원

분야 인문/사회

책소개

■ 사무라이의 나라 일본과 여성들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사무라이’일 것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는 사무라이 문화가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토록 깊은 사무라이 문화, 즉 무사 문화가 일본에 뿌리 내린 데에는 무사를 필요로 했고 무사들이 인정받았던 전란의 역사가 그 저변에 깔려 있다. 고대 여왕들의 평화로운 통치기간이 끝나고, 12세기 헤이시와 겐지 사이의 전쟁을 비롯하여 막부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100년에 걸친 전란기 전국시대를 거치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그야말로 전쟁과 무사들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여성들은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나 언뜻 역사의 무대에서 모습을 감춘 듯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역사의 무대를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

일본 역사상 암울한 시기였던 전국시대를 연 것이 한 여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쉬운 권력을 향한 욕구가 100년이나 계속되는 전란을 일으켰으니, 그늘에만 묻어두기에는 그 인물이 너무나 특출하다.

그녀들은 직접 권력을 쥐고 휘두르지만 않았을 뿐 항상 무사들 곁을 지키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무사를 무사답게 키워 낸 건 무사의 어머니들이었고, 무사를 사랑하는 여인들은 무사를 통해 세상을 얻고자 하였다. 그리고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부족 간의 싸움과 내란이 끊이지 않았던 2세기 후반에 평화와 풍요로움의 상징이자 그것을 책임지는 샤먼의 힘을 가진 지도자로서 등장한 일본 최초의 여왕 히미코.

임진왜란의 장본인인 히데요시의 본처로 아들을 낳지 못해 당한 설움과, 후궁인 요도기미에게 정권을 뺏겨 상처 난 자존심 때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측에 가담해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 집안을 망하게 한 네네.

열일곱에 결혼했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한 후, 남성들의 차별과 치욕을 견디며 일본 여의사 1호가 된 오기노 긴코.

 

이 책에서는 고대 일본을 평화롭게 통치했던 백제계와 가야계 여왕들, 일본문학에 큰 획을 그은 여성 작가들, 용감히 싸웠던 여성 무사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썼던 근대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단지 일본의 여성들에 대한 집중조명으로써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 속에서 여성의 역할과 위치는 무엇이었는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역사는 되풀이된다. 흘러가는 역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왔고 어느 시기이든 남자 곁에는 여자가 있었고 이 세상 인구의 절반은 여자이다.

또한 힘 있는 남자 곁에는 꼭 특별한 여자가 있었다. 게다가 남자 못지않은 강한 힘을 가진 여자들도 많았다.

이 책에서는 일본에서 남자 사무라이 못지않았던 여자들, 사무라이 곁에서 강한 힘을 휘두르며 일본의 역사를 만들어 왔던 여자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 머리말에서

 

― 부족국가 연합체를 이루고 있던 고대 일본의 족장들은 부족간의 싸움이 끊이질 않자 여자를 왕위에 올리기로 했다. 2세기 후반, 일본 최초로 왕위에 오른 히미코가 나라를 다스린 후로는 부족 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히미코에 대해서는 일본 신화에 나타나는 아마테라스 여신이 바로 히미코일 것이라는 재미있는 설이 있다.

―7세기에 들어서면 두 번이나 천황 자리에 올랐던 여인이 있다. 고교쿠 천황이란 이름으로 천황좌에 올라 당시 소가 가문에 좌지우지되던 권력을 정비한 여인으로, 후에 세이메이 천황이란 이름으로 재등극한다. 고교쿠 천황에게는 왕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어 역사의 숨은 재미를 더해준다.

―도모에 고젠은 뛰어난 미인이며 동시에 용맹한 무사였다. 전쟁에서 연인을 잃고 적에게 붙잡혔으나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하며, 남모르게 죽은 연인의 복수를 꾀한다.

―자기 아들에게 장군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온갖 모략을 벌인 끝에 결국 전국시대를 촉발시킨 것은 히노 도미코라는 여인이었다.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아들에게서 조카로 옮겨가며 끊임없이 전란의 불씨를 뿌려댔다.

……

 

때로는 사랑을 위해 때로는 권력을 위해 싸웠던 여인들,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전란의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기도 한 여인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긴 여인들 등등 일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여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목차

조몽인과 도래계 야요이인, 그리고 진구 황후

여왕의 나라 고대일본과 가야국

일본 최초의 여왕 히미코

가야계 여왕 스이코 천황

격동기의 여왕, 고교쿠(사이메이) 천황

일본을 일으켜 세운 여왕, 지토 천황

간무 천황의 어머니 백제계 다카노 황후

명작 『겐지 이야기』의 무라사키 시키부

천재적인 와카 가인 이즈미 시키부

미모로 자식의 목숨을 건진 도키와 고젠

사랑을 지킨 무희 시즈카 고젠

용맹스런 여자무사 도모에 고젠

무사 막부를 세운 여자, 호조 마사코

전국 시대를 촉발시킨 히노 도미코

전국 시대와 오다 노부나가

무사를 지킨 천주교도 호소카와 가라샤

도요토미 가문 흥망의 두 여자, 네네와 요도기미

명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운명을 바꾼 여자, 유모 가스가노 쓰보네와 어머니 오코우

일본 최초의 여의사 요기노 긴코

여성 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

일본 최초의 여성해방 운동가 히라쓰카 라이초

작가

호사카 유지 지음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