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주식회사

이누우에 히사시 지음 | 한영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리틀북

발행일 2006년 7월 5일 | ISBN 8989701871

사양 318쪽 | 가격 9,500원

분야 청소년

책소개

새롭게 가족과 사랑을 만들어 내는 촉촉한 동화

문학수첩 리틀북에서 장편 동화 『이솝주식회사』를 펴냈다.

극작가로 데뷔한 후 희곡과 소설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한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가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동화로 자연과 이야기 속에서 성장해 가는 남매 이야기이다. 엄마 잃은 남매와 아버지라는 세 가족 사이에 새로운 인물이 파고들며 아이들이 겪는 불안과 만남, 새로운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안 팔리는 동화작가 아버지가 날마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준다는 설정으로,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가 이중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한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두 가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현실적 이야기와 환상이 교차하는 이 이야기는 모두 37가지로 구성되어, 총 74가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설정도 독특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할머니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시인으로, 중간중간 재미있는 동시가 등장한다. 이솝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사원들도 모두 개성이 풍부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이야기 속의 아이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책. 가족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인연을 엮어가려는 자세라는 것을 말해 준다.

『재즈 에세이』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와다 마코토가 그림을 맡아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 책 속으로

중학교 1학년인 사유리는 7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뒤 사물을 숫자로 세는 이상한 버릇을 갖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동생 요스케는 항상 기상천외한 말썽으로 사유리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 아이들의 아버지 고스케는 안 팔리는 동화작가로, 이솝주식회사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스케는 아이들에게 날마다 동화를 한 편씩 써서 들려주는데, 이것은 죽은 아내가 살아 있을 때부터 계속되어온 습관으로, 가족을 확인하는 의식과 같은 것이다. 이 의식이 사라진다면 가족도 끝이라는 분위기가 이들 사이에 흐르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은 시골 할머니 댁에 내려가고, 아버지는 해외로 장기 출장을 떠난다. 아버지는 출장에 앞서 미리 이야기를 써놓고 간다. 그 뒤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솝주식회사 직원인 히로코 씨가 이야기를 하나씩 보내주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이야기의 필자에 대해 사유리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이야기 끝에 언제나 붙어 있던 교훈이 사라진 것이다.

히로코 씨가 조금씩 세 가족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다는 생각에 불안을 느끼는 사유리. 그러나 요스케는 불안해하기는커녕 쉴 새 없이 말썽을 부리고, 그러면서도 제 나름대로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런 요스케를 보고 놀라는 한편 사유리는 자기도 히로코 씨에 대해 솔직한 마음으로 생각하게 된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의 품에서 성장하며 따뜻한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러자 어느샌가 숫자 세는 버릇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엄마를 잃고 가족 구성원의 결여에서 불안을 느끼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와 그 상처를 치료해가는 히로코 씨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이면서 사람들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 깨달아가는 사유리와 아이답지 않게 생각 깊은 요스케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37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이중 구조로 된 동화 37편이 재미를 더해준다.

리뷰

요미우리 신문 서평

 

고이즈미 쿄코(배우 겸 가수)

 

이 책의 주인공은 2명의 남매, 중학교 1학년인 사유리와 초등학교 4학년인 요스케. 남매는 작은 출판사인 ‘이솝주식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가 해외출장 중이라 여름방학을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내게 된다. 동화작가이기도 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부인과 매일 한 개씩 동화를 만들어서 이야기 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지금도 그 약속은 아이들과 지키고 있다. 매일 외국에서 한 편씩 배달되는 아버지의 「이야기」.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 또한 소설 속 남매 이상으로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 개 한 개씩 이야기의 세계를 표현해 내는 작가 와다 마코토 씨의 멋진 일러스트 또한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책을 읽는 게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알 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에는 나는 미처 책 읽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의 여름방학이었다고 기억한다. 놀 친구들이 없어 지루했던 오후, 어쩌다 책장의 책을 집어 들었다. 호시 신이치(일본 소설가, SF작가)의 쇼트 쇼트 스토리, 언니가 구입한 책이었다. 시간이나 때울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너무 재미있었다! 단숨에 읽어버린 책 앞에서 나는 뿌듯한 만족감과 매우 중요한 비밀을 공유한 듯한 기쁨을 느꼈다. 조용하지만 아주 흥미진진한, 독서라고 하는 시간을 알게 된 나는 조금은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기뻤다. 여름방학은 아이들이 남몰래 성장하는 비밀의 시간이다. 이 같은 추억을 떠올리게 된 것도 「이솝주식회사」가 남매들의 어느 여름날의 성장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배달되는 「이야기」 속에는 실은 비밀이 있다. 그 때문에 사유리는 동요하기도 하지만 시골에서 겪은 갖가지 경험과 남동생인 요스케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이를 잘 극복하고 어른이 되어 간다.

남매의 성장이야기와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소설 후반부에서 연결되어 가는 부분도 두근두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한 편의 소설 속에서 2배, 3배나 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부모님께 서로서로 권하면서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목차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노래그림물감의 비밀

황금 항아리

세상에서 가장 예쁜이어린 왕한순간의 깜박임19186어린 왕, 배를 띄우다

멋진 청바지

건망증 박사의 최후

어린 왕, 거래를 하다

근시 선생님과 팔푼이

비관주의자와 낙천가

보이지 않는 라이벌

어린 왕, 모자의 비밀을 알다

거품의 일생

어리석은 마을

어린 왕, 육지에 오르다

위대한 시장님

도쿄랑 해님이랑

어린 왕, 물방울을 발견하다

슬기로운 왕자

생선장수 총각

어린 왕, 날씨의 신과 이야기하다

어느 쪽이 맛있을까?

미국에 푹 빠진 아이

어린 왕, 날씨의 신을 만나다

말하는 돈

곰배 너구리

어린 왕, 화가 난 지구를 알다

초스케 씨

우연한 만남

고양이 밀라노

고심하는 치과의사

후일담

어린 왕, 뾰족 모자를 만들다

어린 왕 섬에 돌아가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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