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무라카미 류 지음 | 정윤아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7년 6월 11일 | ISBN 9788983922106

사양 171쪽 | 가격 8,5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시대적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읽어 내는 작가

무라카미 류가 쓴 최고의 소설 「공항에서」! 『공항에서』에는 「편의점에서」, 「술집에서」, 「공원에서」, 「노래방에서」, 「피로연장에서」, 「크리스마스」, 「역 앞에서」, 「공항에서」 등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일본 대중문학의 선두 주자인 무라카미 류의 소설집 『공항에서』가 (주)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의 본능을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 내는 작가, 일본 신세대의 저항정신과 언더 문화를 상징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진 무라카미 류의 이번 소설집은 편의점, 술집, 공원, 노래방, 공항 등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장소를 무대로,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개별적인 희망을 그려 낸 8편의 단편소설을 싣고 있다. 무라카미 류 스스로 30년간의 작가생활 중 최고의 단편이라 말하는 「공항에서」(이혼 후 술집에 나가다 만나게 된 연하의 남자를 통해, 의족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여고생과 노래방에 간 중년 남성이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노래방에서」, 남의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둘도 없는 소중한 그 무엇을 갑자기 떠올리는 「피로연장에서」 등 각각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감,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 그리고 미지의 무언가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책이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출발!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중 일부는 겐토샤(幻冬舍)에서 발행되는 유학정보지에 게재되었던 것들이다. 잡지의 성격상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술집이나 공원, 편의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들을 기술하는 기법을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희망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출발은 예전부터 영화나 소설에서 단골 소재로 쓰였다.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낯선 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낸다는 이미지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탓인지 과거의 주인공들은 주로 아프리카나 남미, 시베리아와 같은 오지로 떠나곤 했다. 그곳이야말로 현실에서 누릴 수 없는 자유와 자아실현을 이루는 ‘환상의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아프리카든 남미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떠날 수 있는 풍요로움을 얻게 되었고, 더 이상 타지에 가는 것만으로는 로맨틱한 감정을 얻을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출발의 의미는 폐쇄적이고 좀처럼 만족감을 얻을 수 없는 사회로부터의 도피에서 찾아야 한다.『공항에서』의 각각의 주인공들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막다른 골목’에 빠져 있다. ‘이혼’, ‘이별’, ‘해고’ 등으로 인해 출구가 없어 보이는 막다른 골목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탈출구가 필요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이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주제이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일상 속 아주 짧은 시간의 틈에서 자신의 과거나 주위 상황, 자신의 기분, 장래에 대한 희망과 결단을 고백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인 듯 보일지도 모르지만, 각각의 사람들은 미래를 그리거나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희망을 품으면서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소하고 짧은 일상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인물 묘사, 심리 묘사, 주변의 물체에 대한 상세하고 관찰적인 묘사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러한 묘사를 통해 각 주인공들이 보여 주는 희망. 사람도 사회도 희망을 상실했다고 말해지는, 점점 세상이 부패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드는 요즘, 극히 현대적인 장소에서 탄생되는 희망. 이것이 바로 무라카미 류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인 것이다. “이제 사회의 절망과 퇴폐를 그리는 것은 너무 진부한 시대가 되어 버렸다. 아주 잠깐만 발걸음을 옮기면 우리는 어디서나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에는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의 사명이었다. 근대화의 물결로부터 밀려났거나 홀로 남겨진 사람,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거나 휩쓸린 사람들은 고스란히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단편집을 통해서 나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다른 희망을 가졌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 사회 전체의 희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인 희망을!” -무라카미 류

작가

무라카미 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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