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인가 반역인가

김욱동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7년 8월 31일 | ISBN 9788983922496

사양 382쪽 | 가격 12,000원

분야 인문/사회

책소개

세계 각국의 문화와 언어가 하나의 생활권 안에 묶여 있는 오늘날,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책 중 상당수를 번역서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고정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외국 작가들도 여럿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번역의 중요성은 국어를 갈고 닦는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잘못된 번역은 문학성을 훼손하고 우리말조차 망쳐 버리며, 최종적으로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실제로 같은 책을 여럿이 번역하면 그 역자마다 다른 번역이 나오고, 나중에는 완역본이라는 것까지 나오게 마련이다.우리나라에서  번역은 그 동안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서자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어쩐 일인지 번역은 본업이라기보다는 부업이요 본기(本技)라기보다는 여기(餘技)처럼 여겼다. 솔직히 말해서 일제 강점기 일본 교육을 받은 우리의 스승들은 원문에서 직접 번역하기보다는 손쉬운 일본어에서 중역하기 바빴고, 후대에 내려와서는 스승들이 중역해 놓은 번역을 윤색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예외 없는 규칙이 없다고 한평생 학문을 갈고 닦듯이 번역을 한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남의 나라 말을 자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눈을 팔다가는 자칫 오역을 하기 쉽다. 설령 오역이 아니라고 하여도 개구리를 죽이지 않고서는 해부를 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번역을 하다 보면 원문의 맛과 향기를 잃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어 체계가 서로 다른 탓에 한 나라 말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긴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오죽하면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명제까지 나왔을까. –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은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저서도 여러 권 집필한 저자가 번역의 문제점을 짚어 내고 예를 들어 가며 올바른 번역의 길로 이끄는 안내서이다. 그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으나 이제는 거론해야 할 사항들을 항목별로 의미별로 품사별로 조목조목 따지며, 한 나라의 말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긴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밝히고 있다. 이 ‘bread’라는 낱말을 ‘개역 개정판’에서는 ‘떡’으로,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빵’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표준새번역 개정판’에서는 ‘사람이 먹는 것’으로 뭉뚱그려 표현한 점이 앞의 두 번역과는 크게 다르다. 사람이 먹는 것으로 말하자면 ‘밥’은 물론이고 ‘떡’과 ‘빵’을 비롯하여 온갖 음식이 다 들어갈 것이다. – 본문에서

번역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나 번역 문장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의 교양서로서, 또한 그간 답답함을 품어 왔던 번역가들에게도 이 책은 갈증을 풀어 주는 작은 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목차

책머리에

1. 창조인가 반역인가

2. 빵인가 떡인가 밥인가

3. 한 품사에서 다른 품사로

4. 고유명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5. 형용사의 늪

6. 재귀대명사의 함정

7. 전치사의 마력

8. 긍정어와 부정어

9. 생략하고 보충하고

10. 다의어 · 유의어 · 동음이의어

11. 시제

12. 가정법의 미로

13. 비교급과 최상급

14. 고어와 폐허의 흔적

15. 구어 · 속어 · 비어의 지뢰밭

16. 관용어

17. 속담과 격언

18. 비유법

19. 인유법

20. ‘시치미 떼기’ 반어법

21. 차용어 · 외래어 · 외국어

22. 친족어

23. 경어법

24. 전문용어 

참고문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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