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와 세 번째 인류

남한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8년 6월 25일 | ISBN 9788983922731

사양 272쪽 | 가격 9,0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기묘하고 낯선 미래 속에서 펼치는 대담한 상상력

 

꿈속에서 수만 명의 삶을 대신 살고「행복의 서」, 섹스 로봇이 인류의 성생활을 지배한다「갈라테아의 나라」. 부의 평등시대가 오자 물질에 만족하지 못한 인류는 ‘리스펙트(존경심)’를 얻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리스펙트의 역사」, 모든 이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한다는 ‘독심술의 신인류’가 탄생하기도 한다「유다와 세 번째 인류」.

소설가 남한의 첫 소설집 『유다와 세 번째 인류』에서는 이처럼 감히 미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신화와 성서, 동서 문명을 아우르는 해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와 미래’라는 보편주의적 주제를 그만의 상상력으로 변주해 내고 있다. 여섯 편의 중단편을 실은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7년이라는 지난한 집필 과정 끝에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고쳐 쓴’ 고통의 산물이다.

 

작품집에 수록된 작중 세계는 모두 가상의 공간이다. 「유다와 세 번째 인류」와 「유다와 첫 번째 인류」는 서기 2102년을 살아가는 유엔의 관리를 화자로 내세우고 있고, 「리스펙트의 역사」에서는 세계정부가 수립되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180년에 이른 시대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무것도 아닌 자」는 인류가 절멸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반면, 「행복의 서」 역시 무어라 특정할 수 없는 미래의 시점을 배경으로 삼는다. 작가는 작품들마다 미래의 기이하고 낯선 공간을 무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반영을 미덕으로 삼았던 지난 시대 리얼리즘과는 대조적으로 ‘가상 세계’를 부각시킴으로써 오히려 작가는 의도를 더 선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젯밤 이후 전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평론가 방민호는 “한국문학 전통의 맥락 위에서 보르헤스라는 거장의 스타일을 주시하면서도 상징과 알레고리에 스며들기 쉬운 언어유희의 낭비적 요소를 절제하고 여기에 도스토예프스키적인 인류적 질문을 결합시킴으로써, 상징적·알레고리적인 언어 구조물 속에 인류의 운명과 미래라는 보편주의적인 주제를 변주해나가는 실험을 행한다”고 평한다.

따라서 그의 소설들은 인공성을 공공연히 표방한다는 점에서 여느 작가들과 구별되고, 이 인공적인 이야기에 유의성 대신 고전적인 인간학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많은 장르문학 작가들과 구별된다는 것이다.

 

작품집 전편에서 장르문학의 흥미나 재미를 방불케 하는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지만 이들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갈라테아의 나라」가 아버지와 아들 할 것 없이 섹스 로봇 ‘갈라테아’를 통해 성욕을 충족하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의 문제를 인류의 에고이즘, 일부일처제의 문제와 결부하여 미래 사회의 가족 관계에 대한 상상적 탐구를 수행한다.

마찬가지로, 500년 만에 깨어난 사람들에게, 한 가이드가 ‘부의 평등시대의 생존법’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리스펙트의 역사」 역시  빈곤의 시대, 물질적 충요를 갈구했던 희소성의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의 상황을 가정하여 상품을 위한 생산과 경쟁을 대체할 원리에 대해 탐구한다.

 

「유다와 세 번째 인류」를 비롯해 이 창작집에 수록된 여러 작품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문제들에 사려 깊은 생각을 요구한다. “〈블레이드 러너〉나 〈토탈 리콜〉 같은 영화가 제기한 질문과는 다른 차원에서 형이상학적 인간 탐구”(방민호)를 감행하는 이 소설들은 인간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대담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목차

차  례

갈라테아의 나라

유다와 첫 번째 인류

유다와 세 번째 인류

리스펙트의 역사

아무것도 아닌 자

행복의 서

작품 해설

작가 후기

작가

남한 지음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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