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마크 트웨인 지음 | 김욱동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8년 11월 10일 | ISBN 9788983922885

사양 288쪽 | 가격 11,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125년 만에 빛을 본 마크 트웨인

미공개 작품 국내 최초 수

 

‘미국문학의 링컨’ ‘모험소설의 대가’로 불리며, 웃음을 무기로 사회를 비판하고 조롱했던 마크 트웨인의 중단편 걸작선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이 출간되었다. 일찍이 미국문학을 영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계문학 반열에 올려놓은 마크 트웨인. 그를 수로 안내인에서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한 데는 특유의 해학으로 인간의 탐욕, 위선 그리고 어리석음에 가차 없이 비수를 꽂는 촌철살인의 정신이 있었다. “웃음의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인종차별을 비롯한 사회문제와 인간 이면의 모순에 대해 통렬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이 작품집에서도 마크 트웨인 특유의 유머가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또한 반어와 풍자가 한 떨기 장미처럼, 겉으로는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면서도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며 피어 있다. 이 책에는 데뷔작인 「캘러베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를 비롯해, 집필한 지 12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미공개 작품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19세기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과 통찰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국내 초역 작품인 「100만 파운드 수표」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귀신 이야기」 등 총 5편이 실렸다. 이번 작품집을 통해 마크 트웨인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이 그의 소개되지 않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번뜩이는 유머,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시대를 앞선 해학

마크 트웨인 단편문학의 정수를 만나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는 트웨인의 후기 대표작으로 1899년 처음 발표되었다. 미국의 한 소도시 ‘해들리버그’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이 무렵 미국 사회의 물질적 탐욕과 위선을 가차 없이 조롱하고 매도한다. 4만 달러가 든 금화자루를 주인에게 찾아달라고 찾아온 한 나그네의 편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정직’을 최고의 명예로 삼고 있는 해들리버그 마을 주민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황금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서로 자신의 금화자루의 주인공이라고 나서는 촌극이 벌어지게 된다. 마크 트웨인은 이 ‘해들리버그’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19세기 말엽 미국의 초라한 모습과 물질만능주의에 팽배한 미국인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0만 달러 수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단편으로, 전형적인 마크 트웨인 풍에 속한다. 조난을 당해 런던에 도착한 주인공 헨리가 우연히 두 노신사의 내기의 제물이 되어 100만 달러 수표를 손에 쥐게 된다. 과연 헨리는 이 큰돈을 어떻게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호주머니에 1달러 밖에 없던 빈털터리 헨리는 한 달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부와 명예를 얻으며 생활한다. 100만 달러 수표를 가진 헨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그를 백만장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은 돈과 겉모습을 숭상하는 인간의 속물근성과 탐욕에 대해 가볍거나 천박한 유머가 아닌 철학과 허황되지 않은 역설을 통해 비꼰다.

「켈러버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는 마크 트웨인의 데뷔작이다. 미국의 시인 제임스 러셀 로월은 이 작품을 “지금껏 미국에서 나온 해학 문학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점핑 개구리를 훈련시켜 내기로 돈을 버는 스마일리라는 남자를 지나가는 나그네가 속여 이기는 내용으로, ‘속임장난(hoex)’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서부 유머를 통해 미국 동부와 서부의 문화적 차이와 충돌을 해학적으로 빗대고 있다.

“웃음의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역시 국내 처음 소개 되는 작품이다. 1876년 발표를 하였으나,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2001년 미국에서 원고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작품은 느슨하고 산만한 트웨인의 전형적인 작품과는 달리 탐정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교한 플롯이 일품이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려는 탐욕스런 시골 농부에 관한 작품으로, 갑자기 낯선 사나이가 마을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살인과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다.

「귀신 이야기」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외딴 섬 동굴에서 짐이 경험한 귀신 이야기를 헉에게 들려주는 짧은 소설이다. 1990년대에 미국에서 원고가 발견되면서, 그 이후 출간되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는 이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나온다.

마크 트웨인은 독자들에게 웃음 주되 그 웃음에는 인공감미료처럼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뒷맛이 감돈다. 그것은 “유머의 원천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에 있다고 말한 그의 말처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숙명처럼 품고 살았던 작가였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
목차

● 차례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100만 달러 수표

캘러버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귀신 이야기

해설

작가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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