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는 파랑새

방민지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 ISBN 9788993922960

사양 280쪽 | 가격 9,5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14세 천재 문학소녀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

 

청소년문학이 조명 받고 있다. 청소년문학상들이 제정되고 있으며 청소년문학 전문문예지도 생겨났다. 가히 전성기라 할 만하다. 전 세계 청소년 독자를 열광케 한 『해리포터』를 비롯하여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청소년문학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힘써온 문학수첩에서 출간한 『주문 외우는 파랑새』는 청소년문학의 성장세에 있어 그 폭을 한층 확대하는 소설이다.

『주문 외우는 파랑새』는 청소년의 방황과 성장을 가슴 시리게 그린,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자 14세(中2) 소녀가 깜짝 놀랄 만한 역량으로 완성한 청소년 세대 이야기다. 인터넷 소설, 팬픽 등 청소년이 이야기 창조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그리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흥미 위주의 대중소설이 아닌 청소년의 방황과 고민을 다룬 정통 본격문학이라는 점에서, 그것도 호흡 긴 장편소설을 써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과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10대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생생한 언어의 향연

 

우리는 10대를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 즉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거센 바람 속을 혼자 헤쳐 나가는 것처럼 외롭고, 사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친구들과의 사소한 다툼이나 부모의 야단에 마음속에서는 소용돌이가 친다. 『주문 외우는 파랑새』는 이런 그들의 심경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정확히 짚어내어 10대의 공감을 끌어내기 충분하다. 분명 그것은 작가 자신이 청소년기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10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주인공 예린은 친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미워하고, 세상에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아무도 자기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괴로워한다. 예린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문을 외우며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것뿐이다(주인공 파랑새는 힘든 일이 있을 때나 간절히 바라는 게 있을 때, 주문을 외운다. 각각의 장제목은 모두 실제로 예부터 전해오는 주문이거나 작가가 창작해낸 주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는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뜻이다.

엄마가 다시 성을 내기 시작한다.

나는 주문을 외우기에 바쁘다. 그저 엄마의 “그래, 안 그래?”라는 물음에 머리를 끄덕끄덕 하면 된다. 그래그래, 혼자서 열심히…….

“너, 내 말은 제대로 듣고 있니? 속으로 그래 혼자 떠들어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엄마는 자칭 ‘귀신’이란다. 듣고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내 속마음을 자주 맞힌다.

                                                                                           「2_하쿠나 마타타(p.16)」 중에서

예린의 엄마에 대한 미움과 반항은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 다소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10대의 방황이란 그런 게 아닐까. 세상에 나 혼자만 버려진 것 같고,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고, 괜히 부모님이 밉고……. 몇 년만 지나도 별것 아니게 느껴질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고민들 때문에 죽을 만큼 힘든 것 말이다. 고민과 방황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10대 작가가 10대들의 언어로 완성한 이 소설은 그 때문에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동시대 청소년들의 가슴에 직접 맞닿을 수 있다.

 

 

굳이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가슴 따뜻하다

 

『주문을 외우는 파랑새』의 시작을 알리는 건 성수고등학교와 대성고등학교 간에 벌어진 패싸움이다. 이유는 대단한 게 아니다. 대성고등학교 ‘짱’ 이정훈이라는 아이가 성수고등학교를 ‘똥통학교’라고 비하한 것이 발단이다. 주인공 예린은 그 싸움에서 상대 학교 아이가 휘두른 칼에 맞고 쓰러진다. 바닥에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예린은 이 지경에 빠지게 된 과거(중학생 시절)를 회상한다.

 

엄마 아빠의 다툼은 예린에게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예린의 눈에 비친 부모는 쉼 없이 싸웠다. 엄마는 늘 화만 내는 모습이었고 아빠는 그런 엄마의 기에 눌려 무신경했다. 예린은 엄마의 차갑고 날카로운 말들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다. 싸움에 지쳐갈 때쯤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한다. 부모 중 누구와 함께 살 것인지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예린은 주저 없이 아빠를 택한다. 가족에게 무관심한 아빠가 예린에게는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빠는 우리에게 관심도 없어요. 제가 뭘 하는지 신경도 안 쓰죠. 사실 바람을 피우는 중인지도 몰라요. 엄마에겐 더 관심이 없으시거든요. 하지만 엄마보단 아빠가 좋아요. 절 가만히 내버려 두시니까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잖니.”

“전 무관심을 원해요. 차라리 제가 투명 인간이었으면 좋겠어요.”

                                                                                         「2_하쿠나 마타타(p.31)」 중에서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재혼을 하고 예린에게는 새엄마와 동갑내기 자매가 생긴다. 친엄마에 대한 미움이 큰 만큼 새엄마에게서 위로를 얻고 싶었지만 새엄마에게서 친절함 외에 따뜻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떨어져 살게 된 친엄마는 예린을 보고 싶어 했지만 예린은 이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엄마에게 돌려줄 차례라고 생각하며 모질게 대했다.

 

다시 칼에 맞아 쓰러져 있는 예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바닥에 쓰러진 채 예린은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기만 했던 과거를 후회한다. 너무 늦었음을 알지만 ‘카스트로폴로스’ 행복을 부르는 주문을 외운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빌어 준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예린은 기쁜 마음으로 엄마를 위해 행복 주문을 외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는 마법 주문들

 

하쿠나 마타타 _근심 걱정은 떨쳐 버려

오블리비아테 _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주문

마하켄다프펠도문 _슬픔과 고통을 잊게 해주는 주문

마크툽 _모든 일은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 신의 뜻대로

테아비리블오 _기억이 생기는 주문

히투마드리수투만 _어머니의 힘으로 생명을 보호하는 주문

아브라카타브라 _말한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러버스레폴링레이디마트 _사랑을 이루어주는 주문

루프리텔캄 _모든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주문

카스트로폴로스 _행복을 부르는 주문

작가

방민지 지음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