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와 별들의 책

이준일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9년 11월 16일 | ISBN 9788983923400

사양 344쪽 | 가격 12,000원

분야 국내소설

수상/선정 판타지 문학상(조선일보)(2009년(1회))

책소개

1억 원 고료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당선작!
한국형 해리포터, 《치우와 별들의 책》

“깊이 있는 성찰과 참신한 문제의식을 지닌 판타지 소설의 창작과 유통을 돕고, 세계 판타지 장르와 경쟁할 한국형 <해리포터>를 찾는다”는 모토 아래 출범한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의 당선작 《치우와 별들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중학생인 열다섯 살 치우가 태평양 외딴 섬에 마법의 장막을 치고 수천 년간 숨어 사는 마법사의 땅 ‘가이아 랜드’에 떨어지면서, 마법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화신 메데스티에 맞서 싸우는 판타지 모험담이다. 가히 한국형 <해리포터>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마력을 뿜어내는 이 작품은, 톱니처럼 맞물리는 반전과 동양의 무협 판타지적 복선 구조 위에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마법의 태양검을 사이에 두고 치우와 마법사들의 흥미로운 마법 대결이 벌어지는 이 소설은 어머니의 병(저주)을 낫게 하기 위해 분투하는 아들의 감동적인 가족애에서부터, 인류를 위협하는 핵과 지구의 패권주의에 대한 윤리적 고찰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흥미 위주의 판타지 소설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무엇보다 “선악의 대립과 양면성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장르의 짜임새에 녹여 넣은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소설”(소설가 오현종)이라는 심사평처럼, 판타지라는 장르 아래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독특한 유머코드까지 선사한다는 점도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이 소설은 사자도 호랑이도 아니면서 몸에 집을 이고 다니는 마법생물 파치와 애벌레에서 변이하는 팅커벨의 변종 비블레, 마법사의 피를 빨아 먹고는 살 수 없는 뱀파이어, 어른 크기만 한 두더지, 무대에서 활약하는 연극토끼, 처음 들은 소리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되풀이벌레 등 온갖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한바탕 모험을 펼친다. 한국적 판타지의 상상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독특한 마법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것이다.
《치우와 별들의 책》은 ‘삼총사’라고 해도 좋을, 가이아 랜드에서 만난 동갑내기 여자아이 올리비아, 아리따운 처녀의 몸속에 들어간 불사신 마법사 후디 영감, 그리고 마법의 땅에 떨어진 치우 이 셋이 똘똘 뭉쳐 악의 마법사 메데스티와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야기가 펼쳐질수록 누가 ‘우리 편’인지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는 등, 숨 가쁜 반전과 극한 모험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허구의 공간이지만, ‘과연 다수의 사람들이 믿는 것만이 진실인지’ ‘권력자가 추구하는 것이 진정 선(善)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까지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형 판타지소설’ ‘한국의 조앤 K. 롤링’에 목말라 했던 독자들에게는 이번 당선작 《치우와 별들의 책》이 하나의 희망의 메시지이자 즐거움이 될 것이다. “판타지 장르가 새로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치우와 별들의 책》은 제2, 제3의 조앤 롤링을 위한 교두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거침없는 상상력! 예측불허의 반전!

소설은 치우가 비행기에서 자유낙하로 마법의 섬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살아가던 열다섯 살 치우는 낯선 청년에게서 어머니를 편하게 돌보아 줄 테니, 자신의 일을 도와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아픈 엄마를 돌보는 일에 지쳐 있던 치우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가 태평양 한가운데를 비행할 때쯤 청년은 낙하산도, 자세한 설명도 없이 가죽 주머니 세 개와 검은 띠만을 준 채 치우를 비행기에서 떨어뜨려 버린다. 치우는 몸이 허공에 멈추는 듯한 기묘한 경험을 하며, 마법사들의 땅 가이아 랜드에 떨어진다.
여정은 순탄치 않다. 처음 만난 동갑내기 여자아이 올리비아는 치우를 땅속에 파묻으려고 하고, 도움을 청하러 찾아간 후디 영감은 아리따운 여자 베로니카의 몸을 하고 있다. 설상가상, 청년에게 받은 가죽 주머니가 연기를 내뿜으며 글자로 명령을 내린다.
마법생물 파치, 변이하는 비블레, 벽에 갇힌 뱀파이어, 갖가지 마법 주문,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건물들……. 치우는 점점 더 알 수 없는 미궁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자신을 느끼며 마침내 수천 년 전의 진실과 맞닥뜨린다.
소설은 가이아 랜드의 금서인 《별들의 책》에 담긴 내용과, 파수꾼이 준비한 치우의 운명이 무엇인지 파헤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급기야 후디 영감의 영혼을 가진 자가 진짜인지, 가이아 랜드의 대마법사 알렉시아는 선한 마녀인지 악한 마녀인지, 치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져들며 사악한 마녀 메데스티의 음모에 맞서, 엄마에게 내린 저주를 풀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판타지 서사와 성장소설의 환상적 결합!

이야기는 숨 돌릴 틈 없이 쉽게 읽히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마법사의 세계 ‘가이아 랜드’는 가면을 쓴 알렉시아와 악의 화신 메데스티와의 관계, 후디 영감의 유체이탈 마법 등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마법 장막을 제거하기 위해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마법사들을 통해 절대 권력의 탐욕과, 전쟁의 당위성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장막을 제거하고 마법으로 인간 세상까지도 장악하려는 메데스티의 욕망은 가이아 랜드와 인간 세상을 파멸하려는 사악한 음모다. 이를 저지하는 치우의 활약상은 마법 세계의 마력과 가공할 살상무기를 지닌 인간 세상과의 전쟁으로 인한 공멸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결국 치우의 숙명은 어머니의 저주를 풀어 내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메시지를 판타지 서사와 결합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심한 열다섯 살 치우는 마법 세상 가이아 랜드에서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법사들과 인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 마법사들의 갈등에 휩쓸리면서 인간의 욕망과 윤리의 문제를 조금씩 깨달아 가고,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동갑내기 올리비아는 조금씩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 간다.
인류를 위협하는 핵과 지구촌의 패권주의에 대한 윤리적 고찰까지를 무겁지 않게 버무려 내는 솜씨, 거침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구성,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뛰어난 묘사력, 거침없는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실력은 “한국형 <해리포터>를 꿈꾼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 판타지문학에 새바람을 일으킬 초석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리뷰

심사평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시작되는 15세 소년 박치우의 모험담은 환상 세계로의 여행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의 모험담은 흥미롭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생생한 인물 묘사 및 대화로 인해 더할 수 없는 현장감을 얻고 있다. 《치우와 별들의 책》을 한국적 판타지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음은 이 때문이다. ―장경렬(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

동양의 무협 판타지적 복선 구조 위에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판타지 소설의 환상성이 단지 오락이 아니라 현실을 초월하는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잘 인식하고 있다. ‘치우’라는 인물이 겪는 환상적 사건들은 매력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청소년부터 돋보기를 쓴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을 주제와 재미도 지니고 있다. 한국 판타지 문학의 토양에 의미 있는 결실이 되기를 기원한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왕따 소년 치우가 어른이 되기 위한 장소로 마법사의 땅보다 더 멋진 곳이 있을까? 소년은 마법을 만나고, 마법은 곧 성장이며 변화이다. 《치우와 별들의 책》은 선악의 대립과 양면성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장르의 짜임새에 녹여 넣은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오현종(소설가, 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치우와 별들의 책》은 애초부터 엔딩을 두지 않고 쓴 이야기입니다. 이번 당선작은 단행본으로서 완결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미 2부 이야기까지 준비 작업에 들어간 소설입니다. 조만간 더욱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들 앞에 선을 보이겠습니다. 〈치우〉 시리즈가 〈해리포터〉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국형 판타지로, 독자의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당당한 한국의 판타지로서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흥미롭고 감동적인 치우의 활약상을 기대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작가 후기 중에서

작가

이준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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