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를 죽였다

마리오 사비누 지음 | 임두빈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1년 2월 24일 | ISBN 9788983923769

사양 288쪽 | 가격 12,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과 심리상담가의 충격적 만남

전 세계를 서스펜스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브라질의 베스트셀러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영국과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 10개국에서 출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브라질 문학의 새로운 전범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주인공 아들의 담담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의 심리 스릴러이자 지적 미스터리다. 주인공이 심리상담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인생의 사건들을 회상하는 것이 기둥 줄거리지만, 종교와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과감하고 치밀하게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나간다. 저자는 그 안에서 끊임없는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몰아가며 강력한 서사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죽였던 날을 회상하며 시작하는 만큼 그가 왜 아버지를 죽였는가가 이 소설의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아버지를 살해한 한 남자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블랙유머 그리고 대범한 문체를 통해 인간에 대한 가슴 아픈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존속살해라는 소재를, 단순한 선정성에 기대지지 않고, 그 너머 인간의 본성과 선악에 대한 성찰을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독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브라질에서 출간과 동시에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작가 마리오 사비누를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또한 브라질 국립도서연합의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상을 수상하면서 브라질 문학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악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수치스러워하는 아들 사이에 놓인 수수께끼의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그 심리의 간극을 독특한 방식으로 추적해나가는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남미 서스펜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심리 스릴러이자 영혼에 관한 지적 미스터리화자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 결코 복수심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일생을 생지옥으로 만든 변태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소설 전반을 통해 화자의 아버지는 죽어 마땅한 인물임이 드러난다.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학대했고, 어머니 사후에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며, 자신이 커서는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강제로 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시켰음을 폭로한다. 그로 인해 화자는 자신이 아버지가 될 권리까지 박탈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그는 비난을 가했다가 취소했다가 다시 비난을 반복한다. 나아가 화자는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하는가 하면, 심리분석가에게 자신이 저지른 친부살인이 정당했다는 점을 납득시키려 한다. 아버지에게 가하는 비난의 중심은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인 그리고 성적인 학대로 고통받아온 데 있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자신을 어렸을 때 성추행했다는 점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때부터 독자는 그의 어린 시절 가해졌던 학대의 증인이 되며, 심리분석가의 역할에 놓인다.
이렇게 보면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얘기하는 화자를 통해 화자 역시 아버지 못지않은 악의 화신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자는 소설 속 소설인 〈미래〉를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한 화자의 행동이 충동적 범행이 아니라 깊은 숙고 속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고도의 서스펜스, 정제된 심리 스릴, 기발한 블랙 유머의 향연

이 소설은 단지 선정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존속살해라는 소재를 매개로 ‘인간성’ ‘선과 악’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성선설과 성악설을 둘러싼 오래된 논란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미래〉에서 저자는 악의 본질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데, 예를 들어 아사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선한 일을 행한 것이나 히틀러가 악한 일을 행한 것이나 모두 신으로부터 자신들이 부여받은 완벽한 자유의지에 의해 행한 행동으로 그들은 다만 자신들에게 놓인 선택을 골랐을 뿐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자유의지가 신의 계획의 일부라면 이런 점에서 히틀러 같은 괴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친부 살해라는 충격적 소재, 그리고 각종 이론이 결합한 설명 등을 떠올리면 음울할 것 같은 이 소설은 예상을 깨고 유머를 잃지 않고 진행되며, 속도감 있게 읽힌다. 화자가 재현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설득력 있고 다채로우며, 언어는 명징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정밀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소양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리뷰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풍부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날카로운 직관과 기발한 블랙 유머를 통해 인간의 허약함을 낱낱이 드러내는 비범한 소설이다. -트로우
마리오 사비누의 소설은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무한히 제공한다. -베자
작품의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작가의 유머와 상상력이 놀랍다. -에포카
작가는 평온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이 삶에 작은 질서를 부여하고 현실감을 갖기 위한 시도로 지성이라는 이름으로 꾸며 놓은 모든 것들을 허물어버리면서, 대범함과 악의 유머를 가지고 우리의 기존 관념에 도전했다. -디오고 마이나르디
단연 수작이다! 인상적이고 의식적인 감정과 서서히 드러나는 섬뜩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겁나게 만드는 책이다. -오스트레일리언 라이브러리 리뷰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한 페이지 안에서 오싹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동시에 떠오른다. 오랜만에 최고의 책을 만났다. -스캇 노블,리딩스 뉴스레터마리오 사비누는 위험을 무릅쓰고 민감한 주제를 제기한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의 시도는 보상받았고, 이제 우리는 그의 영리한 차기작을 기대한다. -프리투리라넷(프랑스 주간지)우아하면서도 보기 드문 지적 능력. 바로 이것이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들었다. -비블로마누닷컴

작가

마리오 사비누 지음

임두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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