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시집 - 노을의 등뼈

서정윤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2년 6월 15일 | ISBN 9788983924438

사양 144쪽 | 가격 10,000원

분야 시집

책소개

인간 내면 묘사한 순수 서정시인
서정윤 9년 만의 신작시집
1987년 발간해 110만 부가 팔리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시문학사에 불세출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시집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아홉 번째 시집 『노을의 등뼈』를 상자했다. 인간 내면의 심리묘사를 좀더 세밀하게 형상화하는 신서정주의적 경향이 전반에 흘러넘치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기와 주위 시선을 무시한 채 순수시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쓴” 시를 모았다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표면적으로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헌사다. 아버지에 대한 한없는 회한과 그리움이 서정적 기조다. 대상을 향한 사랑의 마음에 투명한 슬픔이 엷게 배어 있는 이번 시집은 「흩어진 별」이나 「눈발 손등에」 등과 같은 시에서 아버지를 오래도록 감싸고 있던 서사를 정성스럽게 올올이 풀어놓는다. 혹심한 가난과 신산함으로 얼룩졌던 아버지의 삶을 깊이 반추하면서, 시인은 아버지가 남겨준 뚜렷한 잔상을 선연하게 증언하고 그 흔적을 자신의 뼛속 깊이까지 기록하고자 한 것이다.

아버지는 자전거에 눌어붙은 오래된 녹으로
무릎에서 발목까지 관절이 삐걱거렸다
가쁜 숨 몰아쉴 뿐이었다 아버지만큼
자전거도 내리막길을 참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꽃무릇 한 무더기 저 혼자 심심하다고
― 「폐교 수채화」 부분

 

투명한 슬픔의 존재론 시학

아름다운 슬픔의 시학을 완성한 서정윤 시는, 비록 지나간 시간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이 가로놓여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퇴영적 위안에 머무르지 않고 역동적 사랑의 에너지를 깊이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을 예비하고 있다. 서정윤 시인은 “긍정적 세계관의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시인의 그러한 긍정적 사랑의 에너지가 바로 “널 만난 것으로 내 삶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을 부여해주고 “달리는 시간을 따라가는 허무”에도 불구하고 “노래 화석으로 쌓인 지층 켜켜이 뼈마디 연결된 두 소절 고개 내밀어 높은 새소리로 들려오는 그대 뒷모습”을 지속적으로 갈망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시집 『노을의 등뼈』를 통해 서정윤 시인이 “눈물이 이룩한 순수한 홀로 있음”(이숭원)을 노래하는 심미적 시인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서정윤 시인의 신작시집은 투명한 슬픔의 존재론으로 가득 출렁이고, 우리는 거기서 “울어도 눈물 되지 않는 꽃”의 애잔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이다.

| 해설 중에서

서정윤 신작시집 『노을의 등뼈』는, 그 표면적 전언으로 볼 때,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헌사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서정적 기조는, 말할 것도 없이, 아버지에 대한 한없는 회한과 그리움에 있다. 따라서 대상을 향한 사랑의 마음에 투명한 슬픔이 엷게 배어 있는 것이 이번 시집의 확연한 외관이라 할 것이다.  – 유성호, 한양대 교수

목차

| 목차

제1부 거리에서 꿈꾸기
흩어진 별 | 눈발 손등에 | 겨울새 | 아버지의 비늘 | 착한 태풍 | 청개구리 아들 | 치자나무 그늘 | 손을 뻗다 | 늙은 호박 세 개 | 일개미 | 폐교 수채화 | 거리에서 꿈꾸기 | 묵호 바람 집에서 |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 | 소래포구, 건어물전 앞에서 | 퇴적암 무늬 | 하늘 집 | 날개 깃털로

제2부 꽃이 지는 삼월
내 마음 | 꽃 지는 삼월 | 노을의 등뼈 | 몸 비비고 돌아선 | 아련함에 대하여 | 부딪히는 눈빛 | 보고 싶은 | 눈 뜨는 자갈 | 이슬매듭 | 봄밤 | 달빛 얼굴 | 물봉선화 | 풍로초 연가 | 사랑 꽃 | 우렁이 각시 | 육지멀미

제3부 옹기들
첫 집 | 새 | 옹기들 | 그늘에 묶이다 | 갈참나무 흔들기 | 나이테 소리 | 아양교의 어깨 | 고등어 | 풍경을 말하다 | 개망초 | 콩깍지 불 | 낡은 책 쪼그려 앉은 | 채비지에서 | 오만한 낱말 | 불면의 습관

제4부 넘어진 노을
수채화 계곡 | 수수엿으로 굳어 | 연탄재 기침소리 | 넘어진 노을 | 알껍데기 터지는 소리 | 소쿠리에 담은 그늘 | 파전을 찢다 | 물봉선 슬픔 | 쓸기를 시작하다 | 마음 서랍에 | 지층으로 쌓인 부엌 | 감나무 | 김천역 햇살 | 오토바이 골목 | 구두 천막 | 허리 굽은 호미자루 | 염전 풍경

해설

작가

서정윤 지음

대구에서 태어남. 영남대학교·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홀로서기 1』『홀로서기 2』『홀로서기 3 』『홀로서기 4』등이 있으며, 특히 이 시집들은 한국 新詩 80여년 동안 최고의 경이적인 판매부수로 독자를 사로잡은 애송시집들로 <문학사상>전국 여론조사 ‘내 가 좋아하는 시’ 에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서정윤의 『홀로서기』순으로 자리매김된 베스트셀러 시집이다.

주요작품 『상어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1』『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2』『내 눈물로 지워진 글씨까지도 넌 읽을 수 있어 3』『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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