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사계절

여름의 죽음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 강명순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3년 5월 21일 | ISBN 9788983924810

사양 528쪽 | 가격 14,8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전 세계 25개국을 매혹하다!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범상치 않은 장르소설 – 중앙일보

인구 900만인 스웨덴에서 1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25개국에 번역, 출간된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살인의 사계절; 여름의 죽음》이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재쇄, 삼쇄를 거듭하며 국내에도 성공적으로 런칭된 몬스 칼렌토프트의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는 사계절이 뚜렷한 스웨덴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여형사 말린 포르스가 해결해 나가는 끔찍한 살인 사건의 수사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 선진국 스웨덴의 이면에 숨은 희생자들의 삶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정통 문학 작품으로 스웨덴 최고 권위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는 문학성과 장르성을 고루 갖춘 독특한 스릴러로 “일반 장르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문학성과 문체의 미학, 잠언과도 같은 통찰력이 담긴 후속작을 기다리게 되는 범상치 않은 소설”(중앙일보)이라는 평을 비롯해, 내면 묘사에 주력한 글로 “피해자와 피의자, 형사 자신의 고독과 등장인물 내면의 어둠이 독자 내면의 어둠과 상호작용하는 소설”(조선일보)이라는 평을 받았다.
《살인의 사계절; 여름의 죽음》은 아스팔트마저 녹여 버릴 듯한 폭염을 배경으로, 10대 소녀만을 노리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소녀들의 몸에 예리한 칼로 새겨진 상흔은 연쇄살인을 암시하지만, 강력 표백제로 세척된 피해자들의 몸에 남은 단서는 성인용품에서 떨어져나온 파란 염료뿐이다. 기이할 정도로 희게 표백된 10대 소녀들의 시신이 연이어 발견되고,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 속에 도시를 둘러싼 숲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면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일인칭과 삼인칭을 오가는 서술, 사건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는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독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이 소설은 북유럽의 섬뜩한 추위 대신 4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를 묘사해낸다. “아스팔트 위로 온 몸이 뚝뚝 녹아 흘러내릴 듯한” 폭염과 가뭄, 대규모 산불에 대한 묘사는 독자들을 참을 수 없는 열기와 무기력의 여름으로 안내한다.

 

죽음보다 오싹한 분노의 기억
무덤과도 같은 비밀을 공유한 소녀들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여름, 가뭄마저 계속되는 가운데 린셰핑의 숲에 대규모 산불이 번지면서 도시의 여름은 걷잡을 수 없는 열기와 무기력에 빠져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 도시 전체에 고독감이 감도는 가운데, 벌거벗은 10대 소녀가 정신을 잃은 채 공원에서 발견된다. 온몸에 남겨진 상처, 표백제로 닦여 기이할 정도로 희게 변한 피부, 소녀의 몸에는 성인용품을 이용한 강간의 흔적마저 남아 있다. 소녀는 큰 충격으로 단기기억상실에 빠지고, 사건발생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야외수영장 떡갈나무 밑에서 10대 소녀의 사체가 발견된다. 표백제로 닦인 몸에 남은 기이한 상처, 성인용품을 이용한 강간의 흔적은 이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자 연쇄살인의 시작임을 말해주지만, 소녀의 몸에 남았던 모든 증거는 표백제가 지워버린 후다.
연이어 또 다른 10대 소녀 사체가 발견되면서, 도시 전체가 더위와 무기력, 혼란으로 걷잡을 수 없는 불안에 빠진다. 성인용품의 잔여물을 토대로 성불구자, 레즈비언, 성폭행 전과자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의 수사가 시작되지만, ‘편견에 휩싸인 경찰’이라는 여론으로 후폭풍이 일면서, 말린 형사와 동료들은 곤경에 빠진다.
희생된 소녀의 친구들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숨기려 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인범에게서 도망쳐 나온 소녀는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사건 현장을 맴도는 피해 소녀들의 목소리, 자신의 14살 난 딸 토베가 희생자일 수도 있었다는 공포로 불안감에 사로잡힌 여형사 말린, 소녀들의 몸을 탐하는 남자들의 역겨운 욕망, 죽은 자를 되살리려는 범인의 광기로 사건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기자회견장에서 말린 포르스가 딸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범인은 다음 희생자로 토베를 납치하고, 말린은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 범인의 아지트를 급습한다. 조각조각 잘린 토베의 옷, 유혈이 낭자한 현장, 기이한 차림으로 토베의 목을 조르고 있는 범인. 마지막 말린의 선택은 무엇일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 끝나지 않는 비극.
그녀들의 과거가 베일을 벗는다.
“난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높은 복지수준을 자랑하는 선진국에도, 가정과 사회 곳곳에 숨은 ‘폭력’은 존재한다. 때문에 말린의 말처럼, 계부, 친부, 친족들에게서 비롯된 가정 내 성폭행 사건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사연을 담은 이야기들이다.
소설 속 그녀들도 다르지 않다. 친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를 따라 들어간 계부의 집에서 3년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루이제 스벤손’. 지울 수 없는 10대의 기억은 그녀를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기이한 애어른이자, 10대 소녀들을 집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는 레즈비언으로, 자신을 거부한 친부를 살해하는 패륜녀로 만들고 만다. 역시 친부에게 버림받고 계부의 집으로 들어가야 했던 엘리자베트와 베라 역시 밤마다 계부의 성노리개가 된다. 3년 후에야 진실을 깨달은 엄마는 소녀들을 구해내지만, 자매들에게 가해진 폭행의 흔적은 첫째 엘리자베트의 자살로 이어진다. 홀로 남은 동생 베라는 언니에 대한 그리움과 계부에 대한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수많은 10대 소녀들에게 상처를 입힌 과거의 범인으로 이 소설은 단 한 명의 인물을 내세우지만, 이런 일은 사실 “너무나 많이 너무나 많은 곳에서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이다.

 

“살인을 하는 것은 언제나 욕망이다”
불타는 여름, 그녀들의 절실한… 살인이 시작된다.

살인 사건을 이야기하지만, 저자가 진정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삶’이다.
성폭력의 희생자들인 소녀들의 남은 삶을 통해 ‘폭력이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폭력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될 뿐이라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저자는 여기에 더해, 편견과 폭력에 맞서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들의 고달픈 삶,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경찰의 폭력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소수자, 역시 편견에 맞서 살아가야 하는 성적소수자들의 피곤한 삶을 담아낸다.
그럼에도 저자가 암시하는 것은 희망이다. 말린은 고독의 근원이던 전남편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용기를 내고, 성폭행 전과자로 의심받는 이민자 청년은 딸기나무를 재배하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다. 폭력에 굴복한 형사 알데마르는 피해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영혼의 목소리들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사랑과 희망이다.
겨울 편 출간에 맞춰 한국을 깜짝 방문해 “작가는 소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자, “타인을 위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한 독자들과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이 소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는 저자는, 철저한 고독을 이겨낼 방안으로 소통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소개
겨울, 여름, 가을, 봄 순으로 전개되는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는 4계절이 뚜렷한 스웨덴의 소도시 린셰핑을 배경으로 한다. 저자 몬스 칼렌토프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혼 후  14세 딸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여형사 말린 포르스가 범인을 뒤쫓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리즈는 각기 다른 계절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건을 다루며 전개되지만, 모든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는 말린과 그의 동료 세케다.
몬스 칼렌토프트는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에서 각각의 계절적 특징을 사건현장과 연결시키며 린셰핑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살해당한 영혼에게도 목소리를 부여하며 사건의 힌트를 제공한다. 일인칭과 삼인칭,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독특한 서술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감을 잊은 채 등장인물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이 시리즈 전체 판권을 수입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런칭한 영국의 저작권 담당자 닉 세이어Nick Sayer는 이 작품이 “놀라운 문장력과 흥미로운 캐릭터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프랑스의 주요 문학 비평가는 “스티그 라르손은 몬스 칼렌토프트의 대작을 읽기 위한 준비운동이었을 뿐이다”라고 평했다.
칼렌토프트는 지난 2011년 이 시리즈의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다섯 번째 계절Fifth Season》에서 《한겨울의 제물》에서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마리아 무르발의 성폭행범과 관련한 음모를 밝혀내며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으며, 2012년부터는 역시 말린 포르스 여형사를 주인공으로 물, 불, 공기, 돌의 4대 원소를 주제로 한 또 다른 스릴러 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리뷰

전 세계 25개국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소설. 피해자와 가해자, 독자 모두의 고독을 이야기한다. – 조선일보

문학성까지 갖춘 매혹적인 소설. 긴박하고 생생한 분위기, 잠언과도 같은 통찰력, 세밀화처럼 촘촘한 이야기 전개. 후속작이 기다려진다. – 중앙일보

뛰어난 직관력을 가진 여형사 이야기 – 한국일보

재앙과도 같은 고독에 갇힌 이들이 스스로를 악의 구렁텅이로 내몬다.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고독을 이야기하는 소설. – 알라딘 리뷰

탄탄한 구성, 차분한 전개, 독특한 분위기와 뛰어난 내면 묘사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 – YES24 리뷰

짜릿한 스릴과 더불어 적나라한 현실이 속살을 드러낸다. – 교보문고 리뷰

작가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소설 《페세타스Pesetas》로 스웨덴의 최고 권위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몬스 칼렌토프트는 여형사 말린 포르스를 주인공으로 한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능가한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살인의 사계절 – 한겨울의 제물》은 출간 즉시 30만 부가 팔렸고, 이후의 후속작들을 포함해 스웨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영국, 독일을 비롯한 25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새로운 이야기 방식과 스타일로 그 어떤 북유럽 스릴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살인의 사계절>시리즈의 첫 권 《한겨울의 제물》은 매서운 겨울을 배경으로 잔인하고 흥미진진하며 유려한 내러티브를 선보인다.

강명순 옮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디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히든 바흐》 《향수》 《유리병 편지》《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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