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죽음

원제 nattergalen død

레네 코베르뵐, 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 이원열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4년 3월 27일 | ISBN 9788983925091

사양 140x210 · 416쪽 | 가격 13,500원

시리즈 NINA BORG CASE 3 | 분야 국외소설

수상/선정 BBC(프론트로 선정 2013년 최고의 범죄소설), 북페이지(2013년 최고의 미스터리&스릴러), 퍼블리셔스 위클리(2013년 탑10 미스터리)

책소개

BBC 프론트로 선정 2013년 최고의 범죄소설
2013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탑10 미스터리
2013년 북페이지 최고의 미스터리 & 스릴러
“차가운 설원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미스터리”_인디펜던트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각종 상을 휩쓴 〈니나 보르 시리즈〉 세 번째 책, 《나이팅게일의 죽음》이 출간되었다.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에 이어, 이번 작품 또한 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등 세계 언론사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BBC 라디오,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공공도서관협회 등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북유럽 스릴러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언제나 독특하고 시의성 강한 소재로 주목을 끌어온 작가들은, 2014년 키예프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어둡고 복잡한 정치사와 관련된 세련되고 독특한 스릴러를 독자들 앞에 선보였다. 《나이팅게일의 죽음》에서는 1930년대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에 시달리던 두 소녀와 현대 덴마크에서 약혼자의 학대를 못 이기고 살인미수를 저지른 뒤 도망친 우크라이나 출신 망명 여성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서로 엮이면서 유럽 현대사를 아우르는 숨 막히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진 참혹한 일들이 그저 과거의 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현대까지 그 촉수를 뻗쳐 한 모녀에게 이르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강렬하고 생생한 캐릭터들을 매끄럽게 엮어낸 솜씨에 독자들은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도 놓칠 수 없는 단 한 가지,
아이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우크라니아에서 망명한 여성 나타샤 도로셴코는 학대를 견디다 못해 덴마크인 전약혼자를 죽이려 했다는 이유로 코펜하겐 교도소에 구류되어 있었다. 2년간 모범 수감자로 있던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심문 요청 때문에 경찰청으로 이송되던 중 탈주하여 여덟 살 난 딸 리나가 머물고 있던 적십자 난민 캠프를 향한다.
리나를 돌보고 있는 건 덴마크 적십자 소속 간호사 니나 보르로, 나타샤를 폭력적인 전약혼자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약혼자가 살해되기 전까지. 경찰은 나타샤가 딸을 찾으러 올 것을 확신하고 캠프에서 진을 치고, 니나는 천식이 있는 리나를 돌보기 위해 함께 머문다. 그리고 한밤중, 정체불명의 괴한이 가스수류탄과 적외선 탐지기로 무장하고 캠프를 덮치고, 니나는 나타샤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음을 점차 깨달아간다.
덴마크 경찰과 보안정보부, 우크라이나 특수 경찰, 그리고 비밀스러운 제3의 인물들이 나타샤와 그녀의 딸을 계속해서 쫓으며 포위망을 좁혀가고, 의심과 두려움이 음울하고 차가운 설경을 덮는다. 나타샤는 왜 탈주를 감행했으며,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마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어째서 ‘마녀’는 나타샤와 그녀의 딸을 노리는 것일까? 그리고 나타샤가 남편과 약혼자를 죽인 게 아니라면, 누가 왜 그랬을까?
그 실마리는 나타샤의 이야기와 교차되어 진행되는 올가와 옥사나의 이야기에 나타난다. 1934년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기근 속에 살아가던 두 소녀, 올가와 옥사나.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사투는 가족과 이웃마저 피로 물들이고 만다. 피에 젖은 과거의 이야기는 딸을 지키기 위한 나타샤의 숨 막히는 질주와 결말에서 충돌하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거울에 비친 우리 사회의 자화상,
우크라이나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섬뜩하고 슬픈 스릴러

2014년 세계적인 토픽으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가 단순히 역사 속의 사건들로만 치부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나이팅게일의 죽음》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 소설의 한 축을 이루는 두 자매 이야기는 대기근이 우크라이나를 휩쓸고 간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1920년대부터 스탈린은 농산물의 수출 증대를 위해 농장 집단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급진적인 농장 집단화는 대다수가 자영농이었던 우크라이나 농민들의 반발을 샀다. 소설 속 자매의 외할아버지가 집단농장에 빼앗기느니 죽여버리겠다며 하나 남은 소의 이마를 망치로 내리쳐 죽이는 장면은 당시의 수많은 농민들이 실제로 선택한 일이었다. 극심한 반발과 그로 인한 농업생산량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도시 지역에 필요한 식량과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종자와 겨울을 날 식량마저 빼앗아가는 가혹한 징발을 계속했다. 그 결과 1932~1933년, 우크라이나에서만 약 750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대기근, 우크라이나어로 ‘기아에 의한 치사(致死)’를 뜻하는 ‘홀로도모르’가 발생했다. 소설 속 두 자매의 이야기 곳곳에는 당시의 처참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또한 혹독한 기근과 밀고와 징발·추방으로 이루어지는 통제적인 체제가 두 자매와 그들이 사는 마을을 질투와 증오의 굴레로 밀어 넣는 과정은 피 냄새가 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한편 현대의 망명 여성 나타샤의 이야기에 이르면, 1930년대의 끔찍한 일들이 그저 역사 속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현재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독립 후에도 계속해서 러시아의 자본에 휘둘리는 정치가와 언론인 들, 정부와 결탁하여 치부(致富)한 재벌가들, 스탈린 시기의 산업화 정책으로 극심하게 벌어진 도시와 농촌의 빈부 격차.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사회 문제들이 어떻게 한 여성의 삶을 궁지로 몰아가는지가 소름끼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 소설이 스릴러로서 독보적인 개성을 획득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특별한 한 명의 악당이나 단체와 싸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불의하고 왜곡된 사회 체제가 생산한 ‘보편적인’ 괴물과 싸워 살아남는 것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맥과 돈으로 이루어지는 정치권 인사, 미흡한 과거사 청산, 재벌의 독점과 횡포 등의 뉴스에 연일 시달리고 있는 한국의 독자라면 소설 속 인물이 토로하는 우크라이나의 사회 문제들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아무리 봐도 약자에 불과한 어린 싱글 맘이 딸을 지키며 살아남는 과정은 그야말로 스릴이 넘친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저자들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거울에 비친 자화상 같은 것”이라고 일컬은 바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대부분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저편에는 좀 더 거칠고 혹독한 현실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파헤쳐 드러내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나이팅게일의 죽음》,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란 바로 이런 것임을 당당히 드러내는 역작이다.

작가

레네 코베르뵐 지음

레네 코베르뵐은 15세 때 처음으로 소설을 출간하였으며, 대표작인 〈섀머 크로니클〉과 〈W.I.T.C.H.〉 시리즈가 30개국 이상에서 출간되어 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4년 노르딕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안데르센문학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아그네테 프리스와 공동 집필한 〈니나 보르 시리즈〉로 단숨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 니나 보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베리상〉〈하랄드 모겐센 최우수 범죄소설상〉 등을 휩쓸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에 선정되었다.

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아그네테 프리스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다. 레네 코베르뵐과 공동 집필한 〈니나 보르 시리즈〉로 단숨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 니나 보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베리상〉〈하랄드 모겐센 최우수 범죄소설상〉 등을 휩쓸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범죄소설’에 선정되었다.

이원열 옮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로큰롤 밴드〈원 트릭 포니스(One Trick Ponies)〉의 리드싱어 겸 작곡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요리사가 너무 많다》 《움직이지 마》 《헝거 게임》시리즈, 《스콧 필그림》시리즈, 《내 어둠의 근원》 《뉴욕을 털어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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