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눈썹

김택희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7년 4월 28일 | ISBN 9788983926524

사양 128x188 · 18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문학수첩 시인선 | 분야 시집

책소개

정주(定住)되지 않은, 맑은 영혼으로의 디딤돌을 딛는

시인 김택희의 첫 시집

자유정신과 실험정신, 초월정신이 어우러진 자아 탐색의 시간들

2009년 《유심》으로 등단하며 더디게 시인의 삶을 시작한 김택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바람의 눈썹》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는 모두 67편의 시편이 담겨 있다. 해설을 쓴 평론가 유한근의 말대로, “천생 시인”일 수밖에 없는 시인의 면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김택희 시인은 살아온 시간과 함께 쇠퇴하기 마련인 감성을 부여잡고 올곧이 시 창작의 길을 걸어간다. 사물을 바라보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감성이 중의적인 의미를 띤 시어로 압축되고, 시는 다시 시인의 내면을 투영하는 그릇이 된다. 한편으로는 소통 단절, 절망, 외로움, 무거움과 우울함 같은 정서가 되고, 한(恨)과 같은 정조가 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그것으로부터 일탈하려는 시인의 마음이 되기도 한다.

문익점, 정약용, 김시습을 만나고,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의 아내인 여옥을 현대로 불러내면서 시인이 시도한 것은 화자 내면의 원형질 속에 내재한 그 무엇일 터이다. 원초적 언어로 빚은 원초적 감성이나 정서, 그리고 원초적인 사유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의 눈썹》에서 돋보이는 도전정신이라 하겠다.

김택희 시인은 전생과 태생적인 정체성 탐색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지상의 낮은 곳을 “좁고 어두운 포복”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노마드 의식으로 시를 쓴다. 우리 문학을 통시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조선의 여옥을 만나고, 시인적 자유정신과 실험의식으로 우리 시대를 통찰하고 내면적으로 들어가 자신의 원초적인 정서와 사유를 원형으로 만나는지도 모른다. 김택희는 더디게 시인적인 삶을 시작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아탐색을 여러 각도에서 시도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인적 역량을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떠도는 불확실한 시대의 유목민적인 시인이다. 그래서 그는 어떤 들판을 찾아, 해를 찾아 떠날 수 있는 시인이다. 이 점이 그의 시 지평을 주목하게 된다. ―유한근 (해설)

리뷰

■ 시인의 말

산은 나무를 품고

나무는 나무와 더불어 산을 이룬다.

걸어오는 동안

낮아지던 시간들

이제는 옹이도 맑은 영혼으로의 디딤돌이다.

언제부턴가

너울너울 멀리 지나는 산세가 아름답게 보인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모두 지고 걸으리라.

멀리 보며 보폭 늘여 본다.

2017년 봄 길목에서

목차

■ 차례

1부
소실점
두부의 저녁
곰장어 익는 시간
누들로드The Noodle Road
경첩
아직도, 때때로 그리고 자주
한여름에 만난 문익점
신공무도하가新公無渡河歌
해빙
폭설 여행
그네
마당을 거닐다
시소의 저녁
장마
목련
홀씨의 변辨
범람
오래된 휴일
시절

2부
처서
은행나무의 안부
맹목의 봄
청진동 상가
가래떡 중년
만추
뿌리홀릭

노을과 유목과
야자나무와 휴일
쿡소니아Cooksonia
환승역
부분 일식
북행 열차
타로 점을 치다
소금 카라반
모래 여자
알고명
배롱나무꽃에 들다

3부
바람, 경계를 허물다
달빛을 줍다
목 긴 여자의 오후
봄밤의 꿈
여름 한철

가을 연출
색을 껴안다
확인
왕은점표범나비
프라이팬
잘리다
경계의 안쪽
얼룩 고양이의 계절
보리암
무제
쉼표
가을 은행나무
월명기
꽃기린
기차와 동백과 어깨춤과 바람과

4부
하루
겨울 꽃
그해 겨울
저녁 창가에 서다
지금도 내 가슴엔 해당화가 핀다

어린 순례
적우積雨
혓바늘
꽃구경
응답하라’ S
하피첩에 부쳐
연鳶
와디wādī
길 위의 아침
백야
아포리즘
혹한기에 읽는 매월당
차분한 보라
12월의 서序

해설 | 유한근(문학평론가·전 SCAU대 교수) –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떠도는 불확실한 시대의 노마드

작가

김택희 지음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추천 발표작으로 〈아직도, 때때로 그리고 자주〉, 〈겨울 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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