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인수첩 봄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4년 2월 12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44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위안부 역사 소리 높여 알리는 시인의 목소리

『시인수첩』 2014년 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호는 봄을 맞는 독자들께 큰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동안 못의 상징을 통해 개성적이고 날카로운 삶의 통찰을 보여주었던 김종철 시인이 이번에는 일본과 위안부라는 예민한 문제를 시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위안부 몸의 역사는/못 박힌 일본제국의 전사戰史다’ ‘아베는 늦었다. 하지만/야스쿠니 합사 분리는 늦지 않았다’와 같은 선 굵은 직언들로 이뤄진 시구들은 최근 잇따른 망언으로 한일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에 대한 시적 양심의 외침이다. 폭력의 역사를 반복하려는 그들에게 이미 70년 전 역사적 사건으로 못 박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은 여전히 치유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폭력이라는 못이 가슴에서 뽑히기도 전에 또 하나의 날카로운 못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김종철 시인은 외면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못 박힌 사람’들의 상처를 돌보아온 그는 ‘못의 사제’로서 또 한 번 우리의 슬픈 역사적 상처를 향해 다가가 치유의 외침을 전한다.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 <튀어나온 못이 가장 먼저 망치질당한다> 등 6편의 작품들은 역사적·사회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정면으로 뛰어넘는 시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메트로폴리스’라는 키워드로 바라본 서정시

이번 호 특집인 <시로 읽는 21세기>에는 ‘메트로폴리탄과 서정시의 운명’이라는 주제로 오형엽, 이형권, 조강석 평론가의 옥고를 모았다. 이 시대의 물질과 문화를 집약한 메트로폴리스에 발 딛고 살아가야 하는 시인은 필연적으로 도시의 환상과 상처를 읽어내게 된다. 흉폭함과 관능성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도시를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평론가 오형엽은 이러한 시인들의 양가적(兩價的) 시선이 ‘기억의 방식’을 통해 첨예하게 형상화됨을 언급하며 박주택과 신용목의 시에서 각각 발견되는 ‘과거와 미래의 혼융’ ‘과거를 경유한 미래’에 대해 설명한다. 평론가 이형권은 메트로폴리탄인 자신의 일상을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그려나가며,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은 서정시가 도시문명 속에서 유의미한 존재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들을 언급한다. 평론가 조강석은 끊임없는 감각적 자극에 떠밀려 피동적으로 살아가는 개인이 정신적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 있어 서정시가 중심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도시의 피로를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새로운 삶의 씨를 틔우는 텃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파한 김수영의 시들을 예로 든다.

2014 시인수첩 신인상 당선작 발표

이번 호에서는 시인수첩 2014년 신인상 당선자를 발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명의 신인이 선발되었다. 목소리와 태도의 진지함과 시어의 구체성, 세계를 향한 열도와 대상에 관한 정밀한 관심과 그것을 개성적 시어와 표현으로 교직(交織)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 등의 기준을 통해, 최종적으로「도미노 놀이」외 6편을 투고한 이병철 씨와 「타워 크레인」외 10편을 투고한 석미화 씨가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석미화 씨는 현대 사회의 대책 없는 모순과 매혹을 개성적으로 그려낸 점, 이병철 씨는 삶의 불길한 기운들을 직조하면서 추상적인 것을 감각화하는 데 일가견을 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단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받고 커나가고 있는 지난해 당선자 배수연, 오성인 시인과 더불어 이번 당선자들도 한국 시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자 약력
석미화_1969년 경북 경주 출생.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이병철_1984년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심사위원_김종철(시인수첩 편집인) . 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 . 문혜원(아주대 교수) . 최현식(인하대 교수) . 김병호(협성대 교수)

목차

권두언 지방 문학과 죄의식의 힘 (황현산)
2013 시인수첩 신인상 발표 석미화 -「타워 크레인」외 4편 | 이병철 – 「도미노 놀이」외 4편
심사위원 : 김종철, 구모룡, 문혜원, 최현식, 김병호
이 계절에 만난 시인 김종철
시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 외 5편
작품론 |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시인의 의무 (장경렬)
허수경
시 「너, 없이 희망과 함께」 외 4편
작품론 | 묵시록의 세기를 살아가는 만신이자 고아인 (문혜원)
신작시 곽재구 「솜구두」 「동천에서」 「구룡폭포 가는 길」
김요일 「안녕」 「관료적인 산보」 「이상한 나라의 공주」
신현림 「설탕실」 「2년 전의 이야기」 「북어」
장대송 「삼거리 식당」 「나룰도서관」 「거울을 통과하다」
이병률 「여행」 「우리는 태어나 고통을 그만두고 있지 않지만」
「이구아수 폭포 가는 방법」
정철훈 「속초」 「외면」 「톈산 같은 사랑」
김영탁 「미안해요」「참 잘했어요」「질풍노도」
윤성택 「문장이 지날 때」 「사랑이 이처럼」 「늦은 편지」
고 영 「손바닥을 위한 찬가」 「종이의 말씀」
「달팽이의 슬픔」
강성은 「저 끝으로 사라지는」 「모과」
「달의 다른 이름」
오성인 「2013년 서울, 겨울」 「나무깎이 인형」
「폼페이」
시로 읽는 21세기 오형엽 메트로폴리탄의 시적 기억술
이형권 평론가 구보 씨의 하루
조강석 대도시와 정신적 삶, 그리고 서정시
유종호 詩話 유종호 이건 아니다-신동문: 작고 후 20년
시시비비 권오운 금줄에 ‘솔가지’는 없다
내 시의 비밀 최정례 시에 비밀은 없다
이윤학 백합의 이미지
한국현대시 문학사 김재홍 전후 분단 형성기의 시와 시인
시론의 신지평 박슬기 두 개의 응답, 소월시의 근원으로서의 망각과 죽음
기자의 시인수첩 박성천 문학기자의 ‘촌스러운’ 단상
계간시평 이성천 ‘지금’ ‘아직’ 그리고 ‘영원’
서평 송종원 환대와 애도는 여전히 시적인가
이강진 시의 두 가지 덕목들에 대하여
시와 일러스트 김수진 「귀가 밝아진다」 – 이성부
그림 에세이 조광호 시인 9
시가 있는 만화 최덕현 「묵화」 – 김종삼
詩畵 기행 구중서 「남해에서」 「주왕산」
황주리의 스틸라이프 황주리 신, 없으면 말고 / 진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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