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만난 얼굴

주원규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7년 8월 31일 | ISBN 9788983926647

사양 128x188 · 20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문학수첩 시인선 | 분야 시집

책소개

시(詩)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심을 잡고

‘비움’의 미학으로 삶을 관조하는

1977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주원규 시인은 오랫동안 《응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응시’가 암시하듯이 그의 시에는 ‘관조’하는 분위기가 잔잔히 흐른다. 시 한 편을 몇 달 몇 년을 들여다보며 사전과 맞춤법 교본 같은 책을 옆에 두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 완성한다. 시인의 시작 활동은 거북이처럼 느려 보이지만 지식인으로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고통을 인내하며 40년의 시 세계를 다져 왔다. 《문득 만난 얼굴》은 첫 시집 《切頭山 시편》(1989) 이후 근 30년 만의 결실로 모두 82편의 시가 수록되었는데, 시인의 품성과 평소 행동거지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어 은근한 감동과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마치 어루만지듯이 까끌까끌한 마음에 퍼지는 잔잔한 감동

주원규 시인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장학과를 다녔다. 소설가 이문구, 박상륭 선생과 함께 김동리 선생의 강의를 들으면서 시를 쓰고 기독교 계열 중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임을 맞았다.

시에는, 충청도 태생으로 평생 화를 내지 않았다는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모나지 않고 삐딱하지 않고 편견 없이 사물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일면만 보지 않는다. 소리의 뒤꼍을 살피듯 대상과 자신을 일치시킴으로써 시를 대하는 독자로 하여금 그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게 만든다. 한껏 서정적이어서 한 발 담그면 푹 빠져드는 기분을 맛볼 것이다. ‘발문’을 쓴 윤석산 시인의 말대로 주 시인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존재한 모든 것들의 상생’이어서 사려 깊고 교훈적이며 따뜻하다.

그의 시학은 시인은 생각할 거리만 제시하고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가 까끌까끌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우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비움의 시학’을 조금만 체계화하면 포괄의 시학이 지닌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尹石山(시인, 제주대 명예교수)

목차

■ 차례

1부
소리의 뒤꼍 마을
바다 둔주곡遁走曲
판타지아
시詩
도랑물 소리
불개미 떼
무제無題 뒤꼍
요즘 세상에
까치집 공법工法
사과 알이 툭 떨어지며
나무는 성자聖者처럼
물푸레나무를 찾아서
만월滿月
구름 자화상
없다
가을 어리빙이 노래
아무렴 시詩
판타지아·2
개안開眼
아내의 얼굴
눈보라
시인詩人의 마을

2부
색色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
쑥개떡 이야기
단순한 의자
문득 만난 얼굴
이쁜 바람 부는 곳
이쁜 바람 꽃
가파도 별곡別曲
묘한 이치理致
국면局面
소품小品
국밥집 소슬댁
우물이 있는 풍경
툉, 코를 푸는 마을에서
아무도 없는 방
신록
무제無題
그림자 연구硏究
정령精靈과 만나다
뿌리에 대하여
그대 잠은 깊은가

3부
마른 번개
검정 고무신
어떤 동행同行
바위섬
연꽃 서정抒情
초의 선사草衣禪師의 말씀
立春散調
얼쑤얼쑤 調로 엮어 돼지쥐똥나무를 노래함
민들레는 민들레
가을 한 날
멧새
성긴 눈발 사이로
우리들의 방
좋은 그릇은
푸르름은 우성優性이다
실존 감성實存感性
작업作業
깊고 그윽한 웃음
말을 몰며
성산봉에 이르는 길이 환하다

4부
아버지의 독서법
어머니의 성경책
짓고 또 고친 집
곱슬머리 새벽별
어떤 전말서顚末書
여든여덟 번
봄꽃 향기
또 봄날에
시계 속 매미
우리 집 거위는
어르신의 저녁 식사
아가의 몇 구절
친구의 잠
난蘭이네 가족
오늘 아침
점심點心
새벽 기도·1
새벽 기도·2
풀씨 하나인들

발문 | 尹石山(시인, 제주대 명예교수) 슬로베니아에서 보내는 편지

작가

주원규 지음

충남 부여군 홍산면 홍내로169번길 23(홍산면 정동리 481번지 상정부락)에서 출생.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및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7년 《현대문학》 추천 등단.

한국문협 및 한국시협 및 한국기독시협 자문위원. 국제펜클럽 및 목월문학포럼 및 충남시협 회원, 은평문협 고문. <응시凝視> 동인 및 ‘서울詩壇’ 대표. 학교법인 세원학원 및 은평문화원 이사.

1970~2007년 대성중·고등학교 교사, 부장교사, 교감, 교장 역임. 홍조근정훈장 서훈.

시집 《切頭山 시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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