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친근 의식과 향토 의식이 조화롭게 가미된 회고의 미학
시인 정재영의 정신적 랜드마크, 마이산
정재영의 열다섯 번째 시집 『마이산』이 ‘문학수첩 시인선’ 109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짧은 영원』 등 다수의 시집에서 자연을 통한 자기성찰을 보여 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 『마이산』에서도 자연 친화적인 언어로 자신의 근원지인 고향을 노래한다.
자연 친근 의식과 향토 의식이 조화롭게 가미된 회고의 미학
시인 정재영의 정신적 랜드마크, 마이산
정재영의 열다섯 번째 시집 『마이산』이 ‘문학수첩 시인선’ 109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짧은 영원』 등 다수의 시집에서 자연을 통한 자기성찰을 보여 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 『마이산』에서도 자연 친화적인 언어로 자신의 근원지인 고향을 노래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의 정서적 랜드마크인 ‘마이산’의 이미지가 단형시라는 형식과 짧은 시어의 사용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향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언어 예술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시인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이는 과거와 현재라는 이미지의 양극화를 통한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이자, 설명이 아닌 융합으로 견고하고 분명한 이미지의 생성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또한 언어의 긴축미를 살려 고향의 정서를 전하고자 한 시인의 의도와도 연결되는데, 누구나 지니고 있는 고향이라는 보편적 감성에 마이산이 갖는 향토적 특수성을 보여 주고자 다양한 이미지 형상화 작업이 시집 전편에 담겨 있다.
이번 시집 제목을 고향의 산인 ‘마이산’으로 한 것은 명산 ‘마이산’과 더불어 고향의 깊이를 더 크게 보여 주기 위해서다. 오늘의 ‘마이산’보다 조선시대에 불렸던 ‘속금산束金山’이라는 이름을 의도적으로 찾아 노래한 이유를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작품에서 마이산을 굳이 속금산束金山이라고 하는 까닭은 어머니께서 그리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조선조 태조가 속금산으로 불렀으니, 임금님 말씀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마이산이라는 이름은 초등학교 모교 교가에 나오는 “마이산 정기 받아”라는 구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도 속금산이 더 살갑게 다가온다. ―「시인의 말」에서
이러한 자연 친근 의식이 곧 시인의 정신 속에 깃들인 원형이다. 이 자연 친근 의식은 도시 속에 살면서 생활을 노래한 시인의 시에 꼭 작은 부분으로 끼어들어 있으며, 옛 고향을 돌아본 회고 의식의 색도를 훨씬 짙게 한다.
정재영 시인은 오랫동안 시를 쓰면서 남과 다른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역시 이번 시집도 그동안의 시집과 달리 새로운 시 세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시의 주제에 따라 시적 방법론을 변화시켜 보려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말할 것 없이 시인만이 지닐 수 있는 특권으로, 예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려는 창조적 태도다. 기본적으로 이런 언어 변화가 시의 창조적인 면에서 생명인 것은 당연하다.
1부│천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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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천지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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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천지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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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천지의 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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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李姓敎(시인.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생활의 바탕 속에 자연 친근 의식을 더한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