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바쁘다

배미순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8년 4월 10일 | ISBN 9788983926937

사양 128x188 · 152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문학수첩 시인선 | 분야 시집

책소개

부재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당신’의 존재
시인의 오랜 연륜에서 배어 나오는 겸허함

문학수첩 시인선 110번째 책 《꽃들은 바쁘다》가 출간되었다. 배미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 《꽃들은 바쁘다》는 곁에는 부재하지만 동시에 일상 곳곳에 현존하는 절대적 대상인 ‘당신’의 존재를 노래하고 있다.

리뷰

부재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당신의 존재

시인의 오랜 연륜에서 배어 나오는 겸허함

문학수첩 시인선 110번째 책 《꽃들은 바쁘다》가 출간되었다. 배미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 《꽃들은 바쁘다》는 곁에는 부재하지만 동시에 일상 곳곳에 현존하는 절대적 대상인 ‘당신’의 존재를 노래하고 있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는 《도덕경(道德經)》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로,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도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도는 보거나 듣거나 만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감각은 진리를 깨우치는 데 방해가 되는 일이 많기에, 오감이 아닌 마음의 눈과 귀를 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깨움이다. 마음의 눈과 귀를 뜨라는 것은 세상에 부재하면서 현존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배미순 시집 《꽃들은 바쁘다》의 중심은 바로 이와 같이 부재를 통해 감각적으로 그려 내는 ‘당신’의 존재성에 있다. 배미순의 시세계는 오랜 연륜에서 배어 나오는 겸허함으로 ‘당신’을 노래한다.

바로 서 있지 못하고 몸져 누운 나무

누워서도 끝내 쓰러지지 못하는 나무는

당신을 꼭 닮았습니다.

평범한 사물들도 낯선 것들이 된 지금

하늘과 땅과 세상도 새롭게 투시하면서

다른 나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다른 나무들이 결코 듣지 못하는 것을

세밀하고 은밀하게 보고 들으며

혹독한 이승의 한때를 견뎌내야 하는

당신을 꼭 닮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야말로 소중한

당신의 연대기를 쓸 차례입니다.

― <겨울나무, 그 직립은> 부분

‘당신’은 시적 화자 주변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희망과 빛과 온기와 보살핌의 대상이다. 《꽃들은 바쁘다》에 실린 시들은 부재를 통해 현존하는 절대적 ‘당신’의 다양한 변주곡이다. 배미순의 시세계는 감각적으로 보고 듣지 못하는 절대적 ‘당신’을 생활 속에서 자재롭게 인식하고 있다. 세상의 참된 가치와 뜻은 감각적인 눈과 귀가 아닌 마음의 눈과 귀로 감지하고 호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 차례
1부│밤에는 우는 일이 있을지라도
밤에는 우는 일이 있을지라도
오늘은
겨울나무, 그 직립은
낙엽이 나무에게
눈부신 경종警鐘
가끔씩 이렇게
가족의 힘
해가 저문다 해도
봄의 소리
새해 새 아침의 편지
고백
어제와 오늘 사이

2부│점묘화
한겨울에 쓴 편지
너를 만드실 때
혼자였던 내가
보름달
선물
비둘기 통신
수련을 보며
점묘화
새날의 접근 방식
새들의 기다림
저 꽃분홍
산티아고를 생각하며
시, 그 나약한 밧줄이여

3부│시간의 들판
구름의 길
사슴의 노래
강태공과 물고기
새로운 길 찾기
봄의 리듬
시간의 들판
가을은 가면서도 가지 않는다
가을 숲에 서서
생명 있음에
가을이 무르익으면
나라의 중심에는 그대가 있다
꽃의 변주곡
나이아가라에서

4부│꽃들은 바쁘다
하늘이 종일 흐린 날
수선화를 보며
어머니, 당신에게서
당신을 향한 ‘기막힌 맑음’
버려지는 것들
하늘이 내려앉은 이유
할아버지 아파요?
오뎅국
나뭇잎들처럼
꽃들은 바쁘다
원근법
씨앗

5부│저녁 밥상을 차리며
마침내, 그 사람
내가 달라졌다
당신, 그렇게 갈 줄 몰랐어
당신이 지나갔다
유리집
저녁 밥상을 차리며
테네시로 가자 테네시로 가 보자
흐린 세상
길 위에서
결코 나일 수 없는
이쪽과 그쪽
절친
시의 길

해설 | 홍용희(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교수)
부재하지만 영원히 현존하는 당신

작가

배미순

경북 대구 출생. 1969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풀씨와 공기돌》 《보이지 않는 하늘도 하늘이다》, 수필집 《금 밖의 세상 만들기》(공저), 연구서 《이병주를 읽는다》(공저) 등을 출간했고, 이영조 작곡 칸타타 <용비어천가>를 작시했다. <연세춘추문학상> <여원사 여류신인상> <미국 시 도서관 편집자상(National Library of Poetry Editor’s Choice Award)> <시카고 북미예술상(동양화)> <해외문학상 시 부문 대상> <미주문학 대상> <채규선예술상> <이병주 국제문학상> 등 수상. 시카고 예지문학회 창립. 중앙일보 시카고 중앙문화센터 원장 및 《해외문학》 편집주간 역임. 현 영모사 대표/《시카고타임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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