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이름으로

원제 人民的名義

저우메이썬 지음 | 정세경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8년 5월 8일 | ISBN 9788983926982

사양 140x210 · 680쪽 | 가격 14,8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2017년 중국 최고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원작!

10년 내 최고 시청률 온라인 시청 300억 뷰 SNS해시태그 조회 22억 회

판매 부수 140만 부 전자책 다운로드 5억 회 도서 판권 14개 언어 수출

  

2017년 중국 최고의 화제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의 동명 원작 소설 《인민의 이름으로》가 문학수첩에서 발간됐다. 방영 내내 최고의 화제를 뿌리며 지난 10년간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민의 이름으로〉는 이분법적 선악 구도에서 벗어나 현실 사회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전 중국을 사로잡으며, ‘〈인민의 이름으로〉를 보지 않으면 대화가 안 통한다’고 할 정도로 가히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부정한 뇌물, 정경 유착, 공직자의 성 추문, 금수저와 흙수저의 괴리 등 현대 중국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며 사회적 공분을 낳는 동시에 부패한 악은 응징된다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2017년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힌 〈인민의 이름으로〉는 여러 반부패 소재 드라마의 원작자로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정치 사회 소설 일인자 저우메이썬(周梅)8년의 침묵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직접 감옥에 가 부패 관리와 교류하고 6번씩 탈고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작가는 국가 지도자급의 최정상 관리에까지 범위가 미치는 사상 최고 수위의 반부패 작품을 완성해 2017년 중국 사회를 뒤흔들었으며, 정치 사회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현재 14개 언어(프랑스, 독일, 스페인, 러시아, 일본, 베트남, 태국, 시리아, 터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홍콩마카오, 한국)로 수출 계약이 이루어져 전 세계적으로 그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대형 부패 스캔들 속에서 꿈틀거리는 갖가지 욕망과 다양한 인간 군상
  • 치밀한 탐사와 풍자로 드러내는 현 중국 사회의 생생한 모습

  

관리들의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반부패총국 소속 수사처장 허우량핑은 어느 날 제보를 받고 달려간 하위 관리의 집에서 뇌물로 받은 지폐로 가득 찬 벽면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계속해서 사건을 수사해 H성 징저우시 부시장 딩이전을 몰래 체포할 계획을 세운 허우량핑은 대학 동창인 H성 반부패국 국장 천하이의 공조를 구하지만, H성 관료들의 지리한 회의와 책임 떠넘기기 끝에 결국 딩이전을 놓치고 만다. 절치부심하며 해외로 도망간 딩이전을 추적하는 동시에 또 다른 부패의 단서를 찾아가던 천하이와 허우량핑은 그러나 천하이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며 위기에 처하는데…….

  

《인민의 이름으로》는 위로는 국가 지도자, 아래로는 공장 노동자들에게 이르기까지 오늘날을 사는 모든 중국인의 모습을 대변하며, 뉴스의 첫머리를 종종 장식하는 대형 부패 스캔들의 이면에 어떠한 욕망들이 꿈틀거리는지를 낱낱이 그려낸다. 권력, 돈, 명예 혹은 단순히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질러지는 각종 부패의 모습이 공개되는 가운데, 여러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델로 작품을 창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곳곳에 현대 중국의 낯부끄러운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저택의 한 면을 가득 채운 지폐의 벽, 성 상납을 받고 자리 임용을 약속하는 공무원, 주민들의 민원 접수를 어렵게 하기 위한 괴상한 상담 창구 등 실제 중국 뉴스를 장식했던 사건들을 통해 작가는 “선임자의 부패를 후임자가 이어받”고, “위로는 국가급 지도자와 부장, 장군부터 아래로는 처장, 과장, 일반 사무원까지 호랑이든 파리든 부패 사건에 연루되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한다(《인민의 이름으로》 작가의 말 중 발췌). 그러면서도 반부패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 작품은 ‘낡은 악은 응징된다’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사회를 꿈꾸게 한다. 적나라한 현실을 보는 저릿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소설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 작가는, 현실 속에 존재할 것만 같은 여러 전형적인 인물들과 상황을 창조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갈등과 머리싸움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평균 1%도 넘기기 힘들다는 시청률 8% 돌파, 온라인 동영상 조회 수 300억 뷰, SNS해시태그 조회 22억 회 초과 등 갖가지 기록을 쏟아내고, 극중 캐릭터 리다캉이 애용하는 ‘리다캉 텀블러’, ‘리다캉 이모티콘’ 등의 여러 파생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갖은 화제를 낳은 동명 드라마의 인기 원인을 짐작케 한다.

  

과거 한국인의 퇴근 시간을 움직였다는 드라마 〈모래시계〉처럼 〈인민의 이름으로〉는 2017년 중국 사회를 정통으로 강타하며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현실을 서늘하게 반영한 반부패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중국의 모습은 적폐 청산과 온갖 차별에 씨름하며 신음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낡고 거대한 부패 세력은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각종 뉴스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는 비리와 적폐는 기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우리 곁에 실재하는 갖가지 부패와 검은 유혹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 숨 쉬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인민의 이름으로》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리뷰

시대와 애국주의에 대해 일관된 거리를 유지하면서

현 사회의 부패 일소에 대한 열망과 공정한 법집행을 잘 표현하고,

현실을 기반으로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예술적 상상력이란 날개를 달고도 현실을 충실히 묘사할 줄 아는 작가가

정치적 인물의 인성과 영혼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천푸민(陳福民, 문학평론가)

  

독자를 기대하게 하면서도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90년대 이후 가벼운 내용의 소설들이 유행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춘

전통적인 혹은 이미 사라진 장편소설의 예술성을 되살린다.

장편소설이란 인류의 오랜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

왕정(汪政, 문학평론가)

  

부패와 반부패의 첨예한 투쟁을 매우 깊이 있게 묘사하면서, 현 사회의 모순 역시 정면으로 드러내는 작품.

정말 통쾌하고 줄거리의 변화가 다양한 걸작. 현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관계의 허울뿐인 호의, 억압당하는 정의의 힘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중국 온라인 서점 당당왕(當當網) 서평 중

  

  

본 문

  

신권과 구권이 뒤섞인 지폐 다발들이 네모반듯하게 층층이 쌓여 철제 수납장 내부를 꽉 채우고 있었다. 마치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지폐의 벽처럼 보였다. 큰 은행 금고나 삼류 영화 혹은 드라마의 꿈속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시각적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면 그 충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듯, 그 자리에 있던 간경들과 허우량핑은 한동안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쳐다봤다.

“맙소사! 자오더한 처장, 뇌물을 받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욕심 부렸을지는 몰랐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 돈을 겨우 처장 자리에 앉아서 손에 넣었습니까? 수단이 엄청나신가 봅니다?” 허우량핑은 자오더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진지하게 물었다.

자오더한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가슴이 아파서였다. “허우 처장, 난 단돈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까워서 쓰질 못했어요. 혹시나 들통나면 어쩌나 겁이 나서 그냥…… 그냥 자주 와서 보기만 했는데…….” -본문 15~16p

  

대형 화면 위의 밝은 점은 천천히 움직이며 솽궈지를 지났다. 치퉁웨이는 차이청 출구를 막으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간경이 즉각 차이청 공안국에 연락해 경찰들을 출동시켜 차이청 고속도로 출구 쪽을 막고 차들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경찰들은 차이청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차들을 막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딩이전의 차 안에는 딩이전이 없었다! 운전기사에게 물으니 딩이전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아프다며 그에게 대신 옌타이에 다녀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심지어 어머니에게 건강식품을 사다 드리라며 운전기사에게 1000위안을 주기도 했다. 딩 부시장은 지에팡대로에서 내렸다는 운전기사의 말에도 현장 경찰들은 아우디 자동차를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자동차 뒷자석에서 매너 모드로 되어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교활한 작자가 일부러 승용차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려 추적자들의 시선을 돌린 후에 자신은 몰래 도망친 것이다. -본문 53~54p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이게 누구 차인지 알아” 허우량핑이 담담히 대답했다. “우리가 소환할 어우양징 씨가 이 차 안에 타고 있다는 것만 압니다.” 운전기사는 어이가 없었다. “그분이 누구 부인인지 모르진 않을 거 아뇨?” 허우량핑이 말했다. “어우양징 씨가 누구 부인인지는 우리 검찰원의 사건 처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루이커가 설명하듯 말했다. “어우양징 부행장을 신고한 사람이 있어서 여사님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기사는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이보쇼! 어우양징 부행장님은 시위원회 리다캉 서기님의 부인이셔. 이 차는 리다캉 서기님의 차고!” 허우량핑은 가까이서 차를 흘깃거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지금 이 차 안에 리다캉 서기님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계시다면 보고 좀 해주십시오. 우리는 공무 집행 중이니까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입니다.” …… 리다캉도 허우량핑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뜻밖에도 전용차의 창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전용차 뒷자석에 앉은 리다캉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 마디 말도 없이 허우량핑을 응시했다. -본문 275~276p

  

작가

저우메이썬 지음

1956년, 중국 장쑤성 쉬저우 출생. 중국작가협회 제7, 8, 9대 전국위원회 위원이자 주석단(主席團) 위원이었으며, 장쑤성작가협회 부주석 출신의 전업 정치사회소설 작가. 주요 작품으로는 〈저우메이썬문집(周梅森文集)〉(총 12권), 〈저우메이썬 정치소설독본(周梅森政治小說讀本{)〉(총 3권), 〈저우메이썬독본((周梅森讀本{)〉(총 7권), 〈저우메이썬 반부패명작소설(周梅森反腐經典小說)〉(총 6권)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꿈과 실성(夢想與瘋狂)》, 《검은 무덤(黑墳)》, 《천하대세(天下大勢)》, 《대첩(大捷)》, 《군가(軍歌)》, 《타락의 땅(沈淪的土地)》 등 다수의 중·장편소설이 있으며 《인간정도(人間正道)》, 《중국제조(中國製造)》, 《지고이익(至高利益)》, 《절대권력(絶對權力)》, 《국가공소(國家公訴)》, 《아주침부(我主沈浮)》, 《아본영웅(我本{英雄)》, 《인민의 이름으로》 등이 드라마화되었다.

오개일공정(五個一工程)상을 비롯해 국가도서상, 전국우수베스트셀러상, 전국우수중편소설상, 중국TV드라마 비천장(飛天獎), 중국TV드라마 금응장(金鷹獎), 전국우수각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정세경 옮김

북경 영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싸이더스픽처스에서 근무했다. 현재 중국어 출판 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며 소설과 자기계발, 심리학, 철학,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너와 그리고 잠 못 이루던 밤들》, 《집의 모양》,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느리게 더 느리게 2》,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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