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인수첩 봄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5년 2월 16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84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변화된 내용과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시인수첩

『시인수첩』이 2015년을 맞아 새로 취임한 발행인과 함께 변화된 내용과 체제로 시작하는 첫 책을 선보인다. 올해로 창간 4주년을 맞는 계간 『시인수첩』은 전임 발행인인 김종철 시인의 시정신과 『시인수첩』의 사명을 이어가면서 우리 시단의 흐름을 짚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시 잡지보다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전문지’를 지향하면서 독자들이 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15년을 여는 『시인수첩』 봄호는 다섯 꼭지의 새로운 글들을 내보이게 되었다.

 

<소설로 읽는 시> – 시의 소설 작품화

일반인들에게 시는 여전히 어려운 예술 장르의 하나이다. 서사보다는 이미지 중심의 표현들이 많아 소설처럼 구체적 실감이 잡히지 않아 독자들의 접근을 주저하게 하기도 한다. 이에 『시인수첩』에서는 시를 소설화하는 작업을 시도해보았다. 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소설로 구성하는 독특한 시도는 이전에 김용택의 시 「그 여자네 집」을 박완서 선생이 동명의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던 몇 번의 예가 있지만 문예지에서 주관하여 고정적 지면을 마련한 예는 아직 없었다.

이번 꼭지는 김선재 작가가 맡았다. 2006년『실천문학』(소설), 2007년『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인 겸 소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재 작가는 이번 호에서 허수경의 몽골리안 텐트에서 모티프를 얻어 <어떤 궤도>라는 제목으로 지나간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옛 추억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매호마다 새로운 시를 바탕으로 작업되는 소설은 독자들에게 시와 소설의 장르 호환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여섯 개의 詩線> – 계급장 떼고 한 자리에

<여섯 개의 詩線>은 이번 개편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구상한 꼭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단한 시인 여섯 명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나의 주제를 두고 쓴 작품을 한곳에 모았다. 그리고 작품에 시인의 이름을 직접 표기하지 않아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없도록 하였다. 시인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잡지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보아야 알 수 있다. 시 수록 순서 역시 무작위이기 때문에 같은 주제에 대한 여러 시인의 다양한 시선과 구성을 편견 없이 살펴볼 수 있다. 이 꼭지에 참여하는 시인은 다소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각 시인들의 고유한 개성과 시법을 찾아 작품과 시인을 알아맞히는 재미를 가질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첫’을 주제로 한 시 여섯 편이 실렸다. 등단 40년을 훌쩍 넘긴 이건청 시인부터 등단 3년차인 황은주 시인까지 다양한 시인이 하나의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살펴보는 긴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가 있는 만화>

창간 때부터 유지하던 꼭지지만 새로운 화풍의 작가로 분위기를 일신하였다. 이번 봄호부터 <시가 있는 만화>는 웹툰 작가 권혁주 씨가 맡게 되었다. 권혁주 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자신만의 세계관을 드러낸 개성적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네이버에 웹툰 <그린스마일> <움비처럼> 등을 연재해 대중적 검증을 거쳤으며, 우리 삶의 여러 문제에 대한 문화적 접근방식을 만화라고 여기고 있는 작가이다. 권혁주는 이번 호에서 이명수 시인의 「위험하다, 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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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속에서 色을 찾아 새로운 의미망으로 읽어내는 이 꼭지는 류신(중앙대 독어과) 교수가 집필을 맡았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이 시와 회화의 공통 요소인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이것들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글을 발표하였지만, 작품 안에서 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와 기능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아직 생소하다. 류신 교수는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문학 평론가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인수첩』에서 또 다른 매력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번 봄호에서는 시 속에 숨은 ‘녹색’에 초점을 맞추어 <양가성의 색채미학—게오르크 트라클 시를 중심으로>라는 글을 실었다.

 

<이미지의 행간>

시인들이 자신을 찍고 감성적 멘트를 다는 사진에세이는 대부분의 문예지에서 다루고 있는 보편적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꾸민 <이미지의 행간>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전문 사진작가의 감성을 통해 이루어진 자리이다. 친근하면서도 낯선 사진의 이미지와 시적 감성의 교류를 통해 두 장르 사이에서의 감성적 폭발을 의도하고 있다. 이장욱 작가는 사진가이자 큐레이터, 칼럼니스트로, <작가의 초상>을 비롯한 다양한 사진작업과 미술전시를 기획해왔다.

『시인수첩』은 항상 새로운 기획과 변화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시전문지이다. 이번 봄호에서의 새로운 꼭지에서도 역시,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멀티 예술가들을 필진으로 모셔 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장르적 차용과 표현매체의 확대를 통해 독자들이 좀더 친근하고 쉽게 시에 이를 수 있도록 하나의 길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시인수첩』은 수년 동안 똑같은 내용의, 판박이 필진들에 의해 공장처럼 돌아가는 타잡지와는 달리 항상 새롭고 대중적인 형식과 내용을 고민하는 부지런한 시전문지로 독자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시의적절하고 심도 깊은 내용으로 더 탄탄해진 구성

새로 시작한 연재뿐 아니라 기존의 연재들도 유익한 내용, 시의적절하고 심도 있는 칼럼, 정곡을 찌르는 사설 등으로 꾸며 탄탄하고 알찬 지면으로 구성했다.

<유종호 詩話>에서 유종호 교수는 시인 고향의 전설이나 일화를 통해 기층민의 삶과 문화를 다루고 있는 『질마재신화』에 나타나는 가난의 문화를 다루었다. 근대화에 따른 부락공동체 해체 이전의 문화와 삶의 세목이 구체적,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질마재신화』는 독보적이면서 전무후무한 시적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시로 읽는 21세기>에서 조강석, 이찬, 권희철은 시의 ‘서정’의 메커니즘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온 2000년대 시의 정치성과 미래파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우리 시대 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이번 호 시인특집인 〈이 계절에 만난 시인〉에서는 김혜순, 장철문 시인을 모셨다. 각각 독자적 시세계를 통해 우리 시를 풍요롭게 하고 있는 두 시인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 면은 단순히 시인을 대접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내외 시단의 폭넓은 개성을 포용하고 신예들에게는 힘과 가치를 실어주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2015 시인수첩신인상 당선작 발표 늦깎이와 대학생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시인 두 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한 사람은 올해 쉰이 되는 늦깎이이고, 한 사람은 겨우(?) 대학교 4학년의 재학생이다. 시에 대한 열정에 나이 구분은 없겠지만 모자지간 정도의 나이차가 나는 두 사람이 함께 등단을 하는 이색적 풍경이기도 하다.

조미희, 김태우는 매력적인 시적 재능과 감각의 운용이 돋보이는 시인이다. 조미희의 시는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을 날것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각의 운용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김태우의 시는 과도한 수식과 같은 테크닉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대상에서 이야기를 스스로 끌어내는 데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심사평을 얻었다. 두 시인 모두 누구의 뒤를 좇는 것이 아니라 묵묵하게 자신의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만드는 시인이 되기를 『시인수첩』의 이름으로 힘껏 응원한다. 시단의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받고 커나가고 있는 기존 당선자 배수인, 오성인 석미화, 이병철 시인과 더불어 이번 당선자들도 한국 시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인수첩』 신인상 시상식은 3월에 기존 등단자들과 편집위원 분들을 초대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목차

권두언
고봉준 – 봄은 저 위, 저 아래로부터

황주리의 스틸라이프
황주리 / 국경 없는……, 이런 사랑

이 계절에 만난 시인
김혜순
신작시 / <나비-열하루> 외 4편
작품론 / ‘네 죽음’이 ‘내 죽음’이 될 때까지 – 조연정

장철문
신작시 / <자작나무가 있는 묘지 사진을 트리밍하며> 외 4편
작품론 / 잃어버린 신발 한 짝 강을 건너서 숲의 끝까지―시인으로 산다는 것 – 김춘식

신작시
고운기 / 봄날·겨울 안부·겨울 안부
정한용 / 이명耳鳴에 살다·흰 눈에 대한 의혹·아름다운 시절
정재학 / 제주-히말라야 샤머니즘의 만남展―신들의 땅·북·뼈피리
이재훈 / 비천한 스포츠·문학의 밤·해저海底
신영배 / 어느 날·알 수 없어서, 그녀를·해변으로
박진성 / 시애틀 공원·모르는 사람에게 조문 가기·세계의 끝
심언주 / 해바라기 증상·이슬비 때문에 다 들킨다·까마득한 여러분
김지녀 / 짧게·제라늄·너의 목소리가 들려
손미 / 판화·통영 횟집·벽
배수연 / 엉덩이가 많은 정원·목살 파티·트럼펫 트램펄린
석미화 / 집도·냉장고 문에 붙여둔 나비학자·절망 열한 편, 그리고
이병철 / 미러룸·늦봄의 역할극·연기의 집

유종호 詩畵 * 한자 틀렸습니다 詩話가 맞음
유종호 / 가난 문화의 시적 성찰―『질마재 신화』 다시 읽기

詩와 色
류신 / 녹색: 양가성의 색채미학-게오르크 트라클 시를 중심으로

시와 일러스트
김수진 / 김광섭, 「봄」

시가 있는 만화
권혁주 / 이명수, 「위험하다, 책」

시로 읽는 21세기 – 오늘의 서정과 상상력
조강석 / 두 개의 내밀성
이찬 / 미래파, 정치시, 그리고 우리 시대의 서정
권희철 /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시가 스스로의 형상을 되찾는 것이?

시론의 신지평
문광훈 / 산산조각 난 세계에서―발터 벤야민과 알레고리

이성복 이후의 현대시인론
이태동 / ‘과거의 짐’과 감수성 변화의 의미―장석남의 시세계

詩詩非非
권오운 / 플랫폼에 ‘지하철이 들어온다’고요?

이미지의 행간 /이장욱

2015 시인수첩 신인상 발표
조미희 당선작 / <십이월> 외 4편
김태우 당선작 / <딱지왕> 외 4편

여섯 개의 시선
이건청 / 박현수 / 고영민 / 안명옥 / 김두안 / 황은주 /

내 시의 비밀
최금진 / 패배와 연민으로서의 창작
문성해 / 시가 숨어드는 네 가지 처소

계간시평
전병준 / 새로운 시와 사유를 창안하라

서평
김익균 /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하는 아픔
허희 / 쓰는 여자, 걷는 남자

소설로 읽는 시
김선재 / 어떤 궤도-허수경의 「몽골리안 텐트」

작가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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