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게인

인생의 마지막 로맨스에서 발견한 사랑의 지혜

원제 Love, Again: The Wisdom of Unexpected Romance

이브 펠 지음 | 이현정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9년 2월 28일 | ISBN 9788983927378

사양 148x210 · 272쪽 | 가격 12,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인생의 말년, 새로운 로맨스의 여정에 나선 열다섯 커플

황혼의 로맨스가 불러일으킨 삶의 놀라운 변화와 의미

사별 혹은 이혼 등으로 배우자와 헤어지고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에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그 사랑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사랑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일 뿐, 현실에서 늙은이의 ‘주책’일 수밖에 없을까?

노년층의 인구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구비율에서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노년들의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인생의 말년을 여유롭고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노년을 대비한 효과적인 은퇴 설계와 풍부한 여가활동 그리고 지속적인 경제활동 등을 권장한다. 하지만 노년층에게 로맨스를 꿈꾸고 사랑을 하라는 목소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생의 말년’과 ‘로맨스의 시작’은 양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노년에 로맨스는 불가능할까? 오랫동안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활약했던 이브 펠은 《러브 어게인》에서 단호하게 아니라고 일갈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포함하여 인생의 말년에 새로운 로맨스를 경험한 열다섯 커플의 변화된 일상을 소개한다. 이브 펠이 만난 커플들은 60대부터 90대까지, 연상·연하 커플은 물론 동성 커플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안락의자에 앉아 여생을 보내길 거부하고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며, 젊은 시절에 갖지 못했던 지혜와 연륜을 바탕으로 로맨스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가슴 뛰는 설렘에서 시작해 지나온 삶과 다가올 죽음에 대한 성찰까지 확장되는 이들 노년층의 연애담을 진솔하고 위트 있게 전달한다. 또한 로맨스와 사랑의 감정이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충만하게 채워주고 얼마나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젊은 시절의 경험과 깨달음으로 성숙한 사랑과 완숙한 인생에 눈을 뜨다!

황혼기의 로맨스를 떠올리면 먼저 “젊은 시절 폭풍 같고 불꽃같은 사랑과는 다를 것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속 여러 커플들이 사랑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그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인 이브 펠 커플을 비롯한 열다섯 커플은 황혼기 로맨스에 대한 편견을 내던지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로맨스의 결을 보여 준다. 어떤 커플은 상대방에게 여전히 ‘짜릿한 열정’을 느끼며 또 어떤 커플은 ‘하늘에라도 오를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이면서 로맨스에 빠져든다. 또 어떤 커플은 서로에게 잔잔하게 녹아드는 사랑의 감정에 흐뭇해하기도 한다. 이렇듯 이들이 보여 주는 사랑의 형태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랑을 선택하며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는 것, 이를 통해 그들의 황혼기가 행복감으로 충만하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는 노년 커플들의 모습은 여느 젊은 커플들과 다르지 않다. 로맨스의 대상을 발견하고(제1장),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키워 나가며(제2장, 제3장), 그 와중에 가족의 반대 또는 건강 문제와 같은 여러 가지 장애물을 맞닥뜨리고 이를 극복하기도 한다(제4장). 하지만 노년의 경험을 장점으로 여기는 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원칙들을 세우고,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숙한 로맨스를 가꾸어 간다(제5장, 제6장). 한편으로는 노년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성(性)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가며(제7장, 제8장), 그들이 로맨스를 통해 깨달은 것을 동시대의 독자에게 진솔하게 전한다(제9장).

인생의 한철을 보내고 이제 황혼기에 접어든 이 커플들에게 ‘나이 듦’은 ‘노화’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경험과 깨달음이 더 많아졌다는 것, 그래서 젊을 때와는 다르게 나의 로맨스를 더욱 성숙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을 때의 사랑은 참 근사하죠. 너무나 순수하니까.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무지해서 위험하기도 해요. …… 나이가 들면 경험이 무기가 되죠. 오래 지속된 관계를 겪었다면 특히 그래요. 짧은 연애를 여러 번 했어도 마찬가지긴 해요. 젊었을 때는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많은 교훈을 얻게 되죠.”(181쪽, 〈제6장 젊어서의 사랑, 늙어서의 사랑〉)

“다행히 젊은 시절에 관계를 시작했던 때보다는 많은 인생 경험을 끌어들일 수 있지요. 그래서 서로에게 갖는 기대치가 현실적이죠. 자신의 장점과 단점도 잘 알고 있으니까.”(264쪽, 〈에필로그〉)

이브 펠이 만난 커플들은 인생의 새로운 장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리고 로맨스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며 가슴 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사랑으로 풍부한 삶을 채워간다. 이 책 속의 커플들의 로맨스와 삶을 보며, 인생의 가을로 여겨지는 노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울긋불긋한 낙엽 속에서도 생명력을 품은 파란 싹이 돋아나는 경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용기로 시작하고 배려로 완성하는 노년의 로맨스

주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솔직한 사랑은 노년에 이루어진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커플, 가족의 소개로 만난 커플,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지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커플, 레즈비언 커플, 게이 커플. 이별과 사별을 경험한 후 만난 커플, 한 번도 결혼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처음으로 연인과 삶을 꾸려가게 된 커플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노년 커플들은 사랑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다. 머뭇거릴지언정 돌아서지는 않는다. 말년을 보내기 위해 들어선 실버타운에서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며, 가슴 따뜻한 로맨스를 찾아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린다. 아니면 저자 이브 펠처럼 상대를 사로잡을 전략을 치밀하게 짜내기도 한다. 장거리 연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으면 자신의 거처를 정리하고 연인의 집으로 향한다.

열다섯 커플들은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로맨스의 길에 들어서고 능동적으로 그 길을 걸어가지만, 그들의 로맨스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데에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상대방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배려, 이해심, 상대방과의 친밀감이다.

“누군가와 늦은 나이에 새롭게 로맨스를 시작한다면 상대방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게 힘들 거예요. 마음이 척척 맞는 것도 어렵고요. 둘이서 함께한 세월이 없다 보니 둘의 관계를 되새기며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도 없지요. 하지만 그걸 단점으로 봐서는 안 돼요.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항상 열린 대화를 하고 관계를 새롭게 다져 나갈 수 있으니까요.”(264쪽,〈에필로그〉)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삶과 경험을 존중하는 열다섯 커플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커플들의 연애담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계기를 주며, 솔직한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로맨스를 얼마나 성숙시키는가를 깨닫게 한다.

한편 노년 커플들의 성생활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죽음의 문제를 돌파해 나가는 이들의 방식 또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젊어서 좀 더 야성적이고, 정신없는 관계를 가진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게 더 낫다고는 못 하겠네요. 지금은 좀 더 차분하고, 달콤한 사랑을 나누거든요. 그런 시절도 있었고, 지금 같은 시간도 있어서 다행일 뿐이죠.”(202쪽 ,〈제7장 노년의 성〉)

“파트너의 죽음은 항상 일어날 수 있어요.” 그가 말했다. “그렇다고 만사를 제쳐 놓을 순 없어요. 삶을 계속 살아야죠. 얻어맞고 쓰려져도, 바로 일어나야 해요. 흙을 좀 털어 내고, 다시 게임에 임해야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말이에요.”(250쪽 ,〈제9장 경험으로부터의 배움〉)

책 속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여전히 친밀한 스킨십을 원하고, 연인과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하기를 원한다. 그저 죽을 때까지 누군가의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만 남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래서 ‘무덤덤한 노년의 모습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자신의 노년을 즐거움과 만족감으로 충만하게 채우기를 선택한다.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 관계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아닌 자신과 상대방을 진지하게 성찰한 후에 받아들인 로맨스가 그들의 노년을 어떻게 아름답게 완성해 가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언론사 리뷰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이 뜨이는 인생 마지막 로맨스의 장으로 떠나는 활기찬 여정. 노년의 새로운 사랑이 삶을 어떻게 충만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_케이티 커릭, 앵커(전 NBC, CNN 뉴스앵커)

나 또한 75세에 재혼했고, 50세 이상 된 100쌍의 노년 커플을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아름다운 책.

_조지 베일란트(하버드대 정신과 교수)

저자는 인간의 로맨스에 대한 욕구와 능력은 어느 세대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더불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새로운 사랑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_질 스몰로우, 《네 번의 장례식과 한 번의 결혼식》의 작가

본문 중에서

“다시 10대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주앙은 쉴 새 없이 얘기를 하더군요. 그도 저도 많이 먹지는 못했어요. 그저 함께하는 게 너무 행복해서 계속 얘기만 했죠.” 빌마는 그렇게 주앙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명백했어요. 바로 알았으니까요. 이런 사랑은 평생 한 번밖에 없을 거라는 걸요.”_66쪽, 〈제2장 사랑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에서

“우리는 깊은 유대감으로 엮여 있어요. 그렇다고 한 방에 같이 있을 때, 서로에게 엉겨 붙는다든가 하진 않아요. 아니 타인과는 말도 못 섞을 정도로 서로에만 집착하면 관계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온전히 둘이 함께이니까, 상대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만으로 족하죠.”_143쪽, 〈제5장 커플의 원리〉에서

“자신이 선택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거죠. 눈앞의 그 사람이 다예요. 만일 상대방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도,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불안함이 누그러지게 도와주면 돼요. 상대방을 바꾸겠다고 설교를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요. 번개를 무서워하는 상대를 폭풍우 속으로 내쫓을 수는 없잖아요? 내쫓는 게 로맨틱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 경험상으론 아니더군요. 다른 로맨틱한 일을 찾는 게 나아요. 폭풍우 속에 있느니.”_170~171쪽, 〈제6장 젊어서의 사랑, 늙어서의 사랑〉에서

“정말 아름다운 일이죠. 나이 들어서도 계속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게요. 가슴은 두근거리고, 열정에 휩싸여요. …… 정말 정열적이에요. 어쩌면 젊을 때보다 더 그런 느낌을 받아요. 인생 경험이 더해져서 그런지.”_204쪽, 〈제7장 노년의 성〉에서

“그래서 그냥 현재를 마음껏 즐기자는 생각이에요. 최대한, 그리고 매순간을요. 함께하는 시간과 떨어져 있는 시간, 그 모두를 남김없이 즐겨야죠. 둘 중 남는 사람은 한평생 사랑했던 기억을 안고 갈 수 있게요. 그게 우리의 전부니까”_230쪽, 〈제8장 어둠의 골짜기에서〉에서

“우리는 늘 말하죠. 최고로 행복하게 살자고. 잠자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30대나 40대 때와는 다르지만 너무나 근사하죠. 우리는 나이도 많고, 돈도 많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속에 미소를 머금고 산다면 삶은 얼마든지 멋질 수 있잖아요?”_252쪽, 〈제9장 경험으로부터의 배움〉에서

“제게 30대의 사랑과 60대의 사랑은 기대치가 달라요. 젊었을 땐 사랑에 빠졌다는 흥분과 긴장감이 중요하죠. 이제는 편안히 서로에게 기대는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커요.”_263쪽, 〈제9장 경험으로부터의 배움〉에서

“당신의 인생에 다른 느낌의 가을이 찾아온다고 생각하세요. 젊어서는 만물이 한순간에 시드는 가을을 보기 쉽죠. 하지만 노년에는 울긋불긋한 낙엽 속에서도 파란 싹이 난다는 걸 볼 수 있게 된답니다.”_264쪽, 〈에필로그〉에서

목차

■ 차례

등장인물 소개· 9
책머리에·13
제1장 지금부터가 시작이야·25
제2장 사랑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55
제3장 그다음은?·79
제4장 장애물·113
제5장 커플의 원리·137
제6장 젊어서의 사랑, 늙어서의 사랑·163
제7장 노년의 성·189
제8장 어둠의 골짜기에서·218
제9장 경험으로부터의 배움·242
에필로그·264

작가

이브 펠 지음

뉴욕의 상류층 집안 출신으로 1960년대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목격하며 사회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언론계에 몸담았다. PBS 방송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더 네이션(The Nation)》 등 여러 미디어에서 활약했다.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유명한 사건과 재판을 취재하고 칼럼을 쓰며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다. 탐사보도센터(CIR)에서 활약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이다.

이현정 옮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언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1%리더의 습관》, 《천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뇌에 스위치를 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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