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독신? 미혼 프로의 수많은 실패에서 배우는 새로운 결혼지침서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

제인 수 지음 | 이영미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5년 5월 26일 | ISBN 9788983925800

사양 127x188 · 300쪽 | 가격 12,8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연애 내공 20년차, 당당한 미혼 프로 언니들이 말해주는
솔직 과감 빵 터지는 결혼지침서!

유쾌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칼럼을 다수 연재하며 인기를 끈 방송인 저자와 ‘유쾌한 미혼 프로 친구들’이 오랜 기간 몸으로 부딪혀 온 패전 기록들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반드시 프러포즈 받기에 실패한다’는 걸 보여주는 엉뚱하고 유쾌한 연애지침서가 출간되었다. “101가지의 이유를 읽고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다면 반면교사로 삼아도 좋고, ‘독신을 철저하게 즐겨주리라’ 며 각오를 새롭게 다져도 좋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에게 지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런 나를 받아들이며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독신은 마약!?
이 세계에 중독되기 전에 얼른 도망쳐!
이런 짓만 계속하고 있으면 우리처럼 미혼 프로가 돼버린다고!

“나는 남자 운이 없어.”
흔히 말하는 프러포즈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지. 그런 남자들만 골라서 선택하는 게 바로 당신인걸.
아니면 당신이 상대를 나쁜 남자로 만들고 있는 거 아냐?

저자 스스로 연애라는 이름의 전장에서 이미 20년 이상 싸워왔기에,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던지는 촌철살인의 멘트들. 결혼해야 한다는 사회의 압박과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이 뒤엉켜 안절부절못하는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이라면 결혼에 멋지게 골인한 유부녀들의 성공기보다 차라리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울”이라며 하나하나 펼쳐 보이는 미혼 프로들의 잔혹한 흑역사에 마음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결혼에 무사히 골인한 언니들은 아무래도 다른 행성의 사람들 같고 말이지.
30줄에 접어든 지 한참 지났을 무렵, 결혼은 아직 멀었다고 읊조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한 저자와 동료 미혼 프로들은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왜 프러포즈를 받지 못할까?” 하는 자기반성적 고민을 시작한다. 저자 자신의 뼈아픈 경험, 지인과 지인의 지인, 어차피 똑같은 미혼일 뿐인 자신에게 상담을 해오는 결혼 적령기 신입들의 케이스까지 박박 긁어모아 늘어놓으니 101가지나 되었다. 이 책에 실린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들은 연애 전선의 고참병들에게야 그저 치부를 드러낸 것일 뿐이지만, 결혼 적령기 연애 전장에 막 발을 내딛은 이등병들에겐 그야말로 피와 땀이 되는 소중한 양식이다.
독자들을 웃고 울리는 에피소드의 나열 뒤에는 ‘더없이 즐거운 독신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시집을 못 가는 또 다른 이유 3가지’라는 이름으로 101가지 이유의 근원을 자학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날카롭게 해부해놓았다. 결혼하고 싶단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전혀 결혼하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철벽녀, 결혼에 대한 환상에 파묻혀 도무지 현실을 볼 줄 모르는 메르헨 소녀, 남의 사정에는 손톱의 때만큼의 관심도 없이 자기 좋을 대로만 하려고 드는 땡깡 퀸 등…… 저자의 냉엄한 자기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결혼에 대한 환상이나 의무감 때문에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독신 중독인 상태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저자는 결혼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다른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자세를 높이 사면서도, 이도저도 포기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미혼 여성들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저자도 마흔이 넘도록 “독신 비바!”를 외치며 치킨레이스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의 연애 전장을 온몸으로 헤치고 나온 고참병으로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단 하나.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다면 이쪽 세계의 즐거움을 맛보기 전에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는 것뿐. 한번 맛들면 점점 벗어나기 힘들어지는 게 독신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미혼 프로들의 지론이다.

이제는 마케이누가 아니라 미혼 프로다!
“자 그럼, 프러포즈를 받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될 이 결혼지침서를 들고,
우리와 함께 독신 치킨레이스에 참가해보실까요?”

일본에서는 한때 ‘마케이누(負け犬, 싸움에 진 개)’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통용되었다. ‘30대 이상의 자녀가 없는 미혼여성’을 의미하는 말인데, 요컨대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록 결혼하지 못한 여자는 마치 인생의 패배자인 양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10여 년,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에서는 보다 높은 스펙을 쌓아가며 진화를 거듭해온 여성들이 등장한다. 자녀가 없는 미혼여성이라는 전제 조건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녀들은 더 이상 ‘마케이누’가 아니다. ‘미혼 프로’로 호칭을 바꾸고 나타난 그녀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긍정하고 즐길 줄 아는 당당한 여성들이다. 이 책에는 프러포즈를 받지 못해 여전히 싱글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사례가 경쾌하고 소탈한 필치로 그려진다. 언뜻 보면 미혼 프로의 실패담에서 교훈을 얻어 똑같은 전철은 밟지 말라는 메시지처럼 받아들여지기 쉽지만 정작 그 핵심은 미혼 프로로 세상과 부딪치며 터득해온 그녀들만의 깨달음이자 자기 분석의 기록이다. “우리는 더 이상 올드미스도 패배한 개도 아닌 ‘프로’”라고 자칭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와 긍지는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낸 사람에게나 주어지는 왕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그녀들은 이제 공주님이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의 왕이다.

목차

머리말

001 남자친구가 없다, 벌써 3년 넘도록.
002 ‘소중한 여자친구’가 되지 못한 채 남녀관계를 맺고 있다.
003 상대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다.
004 그의 프러포즈를 모르고 지나쳤다.
005 당신이 이미 프러포즈했다.
006 친구에게 ‘도무지 결혼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당신이.
007 좀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에 프러포즈를 거절한 적이 있다.
008 결혼한 친구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009 독신생활의 즐거움이 반감될 바에는 결혼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010 아직 마음 먹지 않았을 뿐,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한다.
011 정말 그와 결혼하고 싶은 건지, 그저 결혼이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012 “현재 생활수준을 떨어뜨릴 순 없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013 그가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매번 에어컨이나 점원 태도를 트집잡는다.
014 일에 지쳐 녹초가 된 그를 이케아로 끌고 간 적이 있다.
015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그의 취향을 바꾸기 위한 선물을 한 적이 있다.
016 일상적인 말투로 친구의 결혼 얘기를 몇 번씩 한 적이 있다.
017 남자친구가 너무 어리다.
018 미래에 일말의 불안도 없는 완벽한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다.
019 쇠를 뜨거울 때 두드리는 대신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020 쇼핑하러 가면 물건을 막 사들인다, 벌이가 시원찮은 남친 앞에서.
021 애당초 그에게 결혼 생각이 없다.
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면 생각을 바꿀지도’라고 기대하고 있다.
023 전화 한 통에 부리나케 달려간다.
024 그의 집에 갈 때, 부탁받지도 않은 물건을 멋대로 사다가 채워놓는다.
025 그를 전 남자친구와 비교하며 촌평한 적이 있다.
026 그를 당신의 아버지와 비교해서 촌평한 적이 있다.
027 속으로 그의 친구를 바보 취급한다.
028 그의 외도를 계속 용서했다, 혹은 당신의 외도를 계속 들켰다.
029 여성스러움이 지나치다.
030 연애 기간만 10년이 넘었거나 결혼 생활과 아무 차이도 없는 동거를 계속하고 있다.
031 모든 걸 남자친구 취향에 맞춘다.
032 그의 취향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033 그에게는 만만찮은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
034 그의 어머니는 완벽하다.
035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데도 부모님 집에 계속 얹혀 산다.
036 ○○살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037 그가 술에 떡이 돼서 한 달콤한 말을 모조리 믿고 있다.
038 만취할 때마다 남자에게 “결혼 안 해?”라고 끊임없이 묻는다.
039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040 그에게 이직을 권한 적이 있다.
041 남자친구에게 보험을 들라고 말한 적이 있다.
042 그에게 채소를 먹이려고 분투하고 있다.
043 잡지에 나오는 “프러포즈할 마음이 들게 하는 법”을 고스란히 믿어버린다.
044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연약한 척한 적이 있다.
045 가족이나 친구보다 남자친구를 우선할 때가 압도적으로 많다.
046 남자친구보다 가족이나 친구를 우선할 때가 압도적으로 많다.
047 그의 친구들이 모조리 독신이다.
048 그와 내 이름으로 궁합을 본 종이를 들키고 말았다.
049 그의 성에 어울리는 아들딸 이름을 철저히 조사한 지 오래다.
050 과도한 아이 사랑을 어필하거나 과도한 아이 기피 선언을 하고 있다.
051 남자 운이 없다.
052 일에 치여서 그에게 마음을 쓸 수가 없다.
053 미네랄워터가 아닌 물은 마시지 않는다.
054 좌변기 커버를 내리지 않은 일로 폭발한 적이 있다.
055 연애를 시작한 뒤 살이 많이 찐 데다 그의 집에선 대개 ‘추리닝’ 차림이다.
056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다른 남자가 대시해왔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057 앙큼한 테크닉에 걸려든 남자는 모두 바보 취급해버린다.
058 “나만 따라와”라는 마초남과는 사귄 적도 매력을 느낀 적도 없다.
059 마초남에게 거절당한 적이 있다.
060 그의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실패담이나 바보 같은 얘기만 늘어놓았다.
061 그와 연락이 안 될 때, 연속 세 통 이상 문자를 보내거나 부재중전화를 마구 해댄 적이 있다.
062 그가 나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063 “일이 안정되면” “수입이 나아지면”이란 그의 말이 실현될 거라고 믿는다.
064 결혼정보지로 내 뜻을 대신 전했다.
065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그의 생일에 그의 기대 이상으로 로맨틱한 연출을 했다.
066 화이트데이나 크리스마스, 생일에 그가 준비한 로맨틱한 연출을 받아주지 않았다.
067 자기 푸념은 늘어놓으면서 상대의 푸념은 흘려듣는다.
068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
069 결혼은 하고 싶은데, 솔직히 말해 남자가 부담스럽다.
070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지내는 건 좋지 않아”라는 친구나 부모의 말을 남자친구에게 전했다.
071 그동안의 작위적인 행동과 작전이 모조리 들통 났다.
072 “내가 숱하게 말했잖아!”라며 그를 바보 취급한 적이 있다.
073 당신은 법률가다.
074 그가 텔레비전을 보는 내내 줄기차게 말을 건넨다.
075 별것도 아닌데 이길 때까지 말싸움을 한다.
076 언제나 그에게는 아무 말 없이 해탈한 미소만 지을 뿐.
077 솔직히 말하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있다.
078 그와 텔레비전을 볼 때면 화면에 나오는 연예인들에게 험담을 한바탕 해야 직성이 풀린다.
079 〈아마겟돈〉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남자친구를 비웃었다.
080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그에게 일일이 보고한다.
081 아무리 뜯어봐도 내게는 귀염성이 없다.
082 “저번에 분명히 ..라고 했잖아!”라며 약속을 받아내려 한다.
083 미팅 나간 그를 말이나 폭력으로 몰아세웠다.
084 미팅 나간 걸 지적하지 않고, 무언의 압력을 행사했다.
085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멍청’하지 않다.
086 당신은 ‘이 정도 선에서 매듭짓자’고 생각하지만, 그의 속내는 다르다.
087 그의 센스를 타박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088 반지 브랜드부터 예식장까지 꿈꾸는 웨딩플랜을 그에게 말했다.
089 그의 부모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090 그의 친구를 아직 한 명도 소개받지 못했다.
091 그가 당신 친구를 만나주지 않는다.
092 키우는 개나 고양이, 토끼 등과 열렬히 입맞추는 장면을 들키고 말았다.
093 몹쓸 남자만 좋아한다.
094 속으로 그에게는 아무것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095 ‘썸’ 타는 사람과 식사하러 가서, 그가 한턱내면 어쩔 줄 모른다.
096 자동차, 게임, 스포츠 등등 그의 취미 영역을 너무 잘 안다.
097 음식이나 와인에 까다롭다는 자부심이 있다.
098 상속받은 게 아닌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요컨대 내가 번 돈으로 샀다.)
099 모든 집안일에 서툰 것을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100 이제 슬슬 ‘처음 경험하는 것’은 출가 정도나 남았을까.
101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한바탕 웃어댈 수 있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더없이 즐거운 독신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시집을 못 가는 또 다른 이유 3가지
후기를 대신하여
옮긴이의 말

작가

제인 수 지음

1973년 도쿄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작사가·라디오 진행자·칼럼니스트.
음악 크리에이터 집단 agehasprings에서 작사가로 활동하는 한편, 비틀린 자의식을 가진 성인들에게 던지는 펀치라인이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TBS라디오 ‘더 톱5’를 비롯한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이영미 옮김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옮긴 책으로 요시다 슈이치의 《도시여행자》 《파크라이프》 《사요나라 사요나라》 《동경만경》 《나가사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면장선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모리미 도미히코의 《태양의 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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