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인수첩 여름호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5년 6월 16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420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사람들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
문장 부호 하나, 시어 하나의 의미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시 전문지로

여느 때보다 일찍 찾아온 뜨거운 열기가 여름을 알리는 6월, 『시인수첩』의 여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인수첩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차곡차곡 지면을 채웠다. 지난해 7월 5일, 갑작스런 부고로 많은 이들을 애통케 한 시인수첩의 초대 발행인 김종철 시인의 특집은 열여덟 명의 지인들이 기억하는 시인에 대한 기억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다. 매년 봄이면 진목항 근처를 배회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담은 시인특집 박형준 시인의 시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상실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소설로 읽는 시> 등 이번 『시인수첩』은 죽음과 삶, 그리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초대 발행인 김종철 시인의 1주기를 맞이하는 계간 『시인수첩』은 절두산 부활의 집에 영면해 있는 고인의 시 정신과 시인수첩의 사명을 이어가면서 우리 시단의 흐름을 짚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시의 올바른 자리를 찾고, 독자를 찾아 다가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문장 부호 하나, 시어 하나의 의미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시 전문 계간지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 故 김종철 시인 추모특집- 내가 만난 내가 읽은 김종철
故 김종철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생전에 시인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열여덟 명의 선후배와 지인들이 꾸민 추모특집 <내가 만난 내가 읽은 김종철>은 고인의 시와 삶에 대한 각별한 기억과 흠모의 정을 풀어놓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고인의 형이자 문단 원로인 김종해 시인의 추모시 「아우여, 사랑해!」로 시작되어 정진규, 이근배, 백시종, 이건청, 문정희, 박호영, 도종환, 이숭원, 박주택, 허혜정, 김종회, 박광덕, 이화은, 곽효환, 신혜경, 신준봉, 어수웅, 그리고 유성호 교수의 발문으로 이어지는 글들은, 그 자체로 충실한 읽을거리를 갖춘 에세이의 릴레이라 할 만하다.
친구이자 동문, 문단 선후배였던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인은 누구보다 호탕하고 자유로우며 타고난 시인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대인배다. 시인협회장직을 맡아 한국 시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큰 그림을 그렸던 그의 부음이 한국 시문단 전체에 안긴 애석함과 비통함은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문장 안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진정한 ‘시인’이고자 했던 김종철 시인의 시편들이 오래도록 읽혀지면서, 그가 한국 시의 형이상성을 한 단계 높인 시인으로 기억되고 기억되기를, 오랜 시간의 믿음으로 바란다”는 유성호 교수의 발문처럼, 『시인수첩』은 김종철 시인이 구축한 독보적 시 세계를 문학적 측면에서 정당하게 살피고, 시의 대중화를 위해 벌인 공공의 업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꾸준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결국 우리 시문학의 뿌리를 튼실하게 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 시인특집 :
다니카와 슌타로 – 현실의 비극을 극복하는 대가의 면모를 만나다
박형준 시인 – ‘서성거림의 시간성’의 미학을 이야기하다

이번 시인특집에는 애니메이션 <우주 소년 아톰>의 작사가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미공개 작품을 간략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 죽음과 삶을 하나로 보는 다니카와의 시에서, 우리는 인간의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경계를 해체하고 넘어서는 대가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참혹한 현실의 비극을 극복하는 이 시인만의 방식에 대해 김응교 교수의 해설을 붙였다.
한국 시인으로는 박형준 시인의 자리를 마련했다. 시인은 근자의 시들에서 보여주던 격정적 긴장미나 속도감과 멀어지는 대신, 미래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지금, 여기에서 현재화되는 구조를 보여주는데, 홍용희 교수는 작품론에서 이를 “서성거림의 시간성”으로 명명한다. 특히 세월호에 희생된 어린 학생을 시적 화자로 쓴 「사랑한다 온 마음 다해 사랑해」는 “세계-내-존재자의 안타깝고 처연한 목소리이자” “배려와 마음씀의 실존적 시간성”이 돋보이는 “현실과 비현실이 엇섞이는 점이지대”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다양한 주제와 심도 있는 내용,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적인 길을 열어가는 『시인수첩』

<유종호의 詩話>는 박목월 시인의 시에 다시 한 번 주목한다. 산문시가 돌림병처럼 퍼져가는 풍조 속에서 시 고유의 내재율과 리듬 조성에 주력한 박목월의 서정성 추구가 많은 시도와 변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 주목, 그 변모의 궤적을 다루었다.
<시로 읽는 21세기>는 “현대의 서정과 타나토스 충동”을 주제로 한다. 엄경희 교수는 서정주와 박목월의 작품을 통해 두 시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다루었고, 오창은 교수는 용산참사나 세월호 참사 등을 다룬 구체적 작품을 통해 타나토스 충동의 현실적 참여에 대해 밀도 깊게 살폈다. 권온 평론가는 황병승 시인의 경우를 들어 ‘죽음’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메시지를 다루었다.
2015년 봄호부터 야심차게 시작된 <詩와 色>의 이번 주제는 ‘붉은색’이다. 류신 교수는 게오르크 트라클이 색을 내면의 감정, 영혼, 현실인식 등을 이미지화하는 전략적인 시적 기제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 그의 시세계에 있어 붉은색이 가진 함의를 파헤친다.
시의 발상이나 창작의 모티프에 대한 은밀한 속삭임인 <내 시의 비밀>에는 이기성 시인과 김언 시인이 소중한 글을 실어주셨다. 자신의 시를 규정하는 선언적 문장과 내밀한 고백, 언어에 대한 본질적 탐색의 노정 등을 담은 두 시인의 글은 시인의 내면 풍경마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성복 이후의 현대시인론>에서는 김혜순의 시 세계를 다루었다. 80년대 한국 시단에서 한국시의 전통을 파괴하며 스스로를 차별화했던 시인이자 억압적인 시대적 사회상황에도 불구, 새로운 언어와 전위적인 시 형식을 통해 문학의 본령인 인간의 궁극적 자아를 수직적으로 탐색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김혜순의 난해하고 낯선 시 형식은 지적으로 빈곤한 한국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위적 촉매제임에 분명하다.
시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우리말들을 꼬집는 <試詩非非>는 ‘나’와 ‘너’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현 세태를 비롯, ‘물뿌리개’를 ‘물조리개’로 잘못 쓰는 현실, ‘갈보’라는 말이 가진 오랜 쓰임새를 이야기한다.
한 가지 주제로 여섯 시인의 시편들을 모은 <여섯 개의 詩線>은 여름에 맞게 ‘푸른’이라는 주제로 꾸몄다. 시인의 이름 없이 시제목과 시편들만으로 편견 없이 오롯이 시만을 살펴볼 수 있는 이 꼭지에서는 각 시인들의 고유한 개성과 시법을 찾아 작품과 시인을 알아맞히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 일촌 김종철 시인 1주기 추모의 밤 개최

오는 2015년 7월 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일촌 김종철 시인 추모위원회’는 (주)문학수첩 주관, 한국시인협회와 가톨릭문인회의 후원으로 서울 ‘문학의 집’에서 <일촌 김종철 시인 1주기 추모의 밤> 행사를 갖는다. 추모시와 추모사, 시인의 시세계에 대한 짧은 강연이 있을 이 행사에서는 『김종철 시 전집』(간행위원장 : 이숭원 교수) 『김종철 작품론집』(간행위원장 : 장경렬 교수) 간행 계획과 더불어, 매년 ‘김종철 시 깊이 읽기’ 행사 계획 등에 대한 사업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인으로서의 김종철을 기억하는 소중한 학술적 장으로 마련될 이 행사에서는 김종철 시비 건립 위원회(위원장 : 감태준 시인)를 발족, 그분에 대한 맞춤한 기억의 형식을 완성하려 한다.

목차

권두언
이숭원 | 점 하나를 찍어도 똑바로

황주리의 스틸라이프
황주리 | 사랑, 그대 안의 부처

●신작시
유안진/입속의 바다·오목눈이·지랄은 끝났다
이정주/色·放生·상자
최종천/부분이 전체를 포괄한다·한 알의 썩은 사과가·정신의 문제-파르메니데스의 본래부터 있는 것
이향지/한 잎 위에 누워·진달래꽃을 두고 가네·밥 값, 연장 값
엄원태/다시 4월·전설·고독한 마라토너 오퍼튜니티 씨에게
이홍섭/풍금소리·아야진·언덕 위 복층집
박상순/한낮의 누드·밤의 누드·붉은 꽃
이장욱/아직 눈사람이 아닌·두 번째 강물·乙支路
고성만/양화진-길.7·칼데라·옥상
김근/자줏빛 심장에 대고·붉은,·변명, 식물도감
신해욱/휴머니티·남궁옥분 상태1·남궁옥분 상태2
김현/떨리는 눈·조선마음5·사랑의 알

●이 계절에 만난 시인
박형준
신작시 | <토끼의 서성거림에 대하여> 외 4편
작품론 | 서성거림의 시간성을 위하여 – 홍용희

다니카와 슌타로
신작시 | <탄생> 외 4편
작품론 | 판타지와 사랑, 다니카와 슌타로 – 김응교

이미지의 행간
이장욱 | 느린 풍경

●내가 만난 김종철, 내가 읽은 김종철
김종해/아우여, 사랑해!
정진규/김종철 시인 어록
이근배/더 멀리 울려라 절두산 부활의 종
백시종/주는 데 더 열심이었던 사람
이건청/섬세한 통찰과 치밀한 판단력, 그리고 당당한 보폭
문정희/내가 만난 김종철 시인!
박호영/영혼의 삶을 살고 있을 그대여
도종환/베트남이라는 오래된 쇠못
이숭원/천부적 유머 감각과 섬세한 감성
박주택/부활의 유작
허혜정/순례자의 선물
김종회/아직 남은 세 가지 약속
박광덕/격랑의 몸짓으로 출판을 하고, 사제의 눈빛으로 시를 쓰다
이화은/“오겡끼 데스까?”
곽효환/그다움과 그답지 않음 사이에서
신혜경/긍정과 웃음의 시인 김종철 선생님
신준봉/쉽게 잊히지 않는 김종철 선생님
어수웅/주간님, 사랑하는 나의 주간님
유성호/하나의 발문―김종철 시인을 기억하는 일

시와 일러스트
김수진 | 박재삼, 「나무」

시가 있는 만화
권혁주 | 신영배, 「어느 날」

유종호 詩話
유종호 | 서정적 변모의 궤적―다시 읽는 박목월

시로 읽는 21세기―현대의 서정과 타나토스 충동
엄경희 | 서정주와 박목월 시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
오창은 | 멈춤과 생명의 시학, 타나토스 충동과 애도의 정치
권온 | 21세기의 시인이 바라본 ‘죽음’과 ‘삶’―황병승의 경우

詩와 色
류신 | 붉은 바람, 붉은 망치, 붉은 야수

내 시의 비밀
이기성 | 너의 비밀을 보여줘
김언 | 잿말과 제각말을 지나며

이성복 이후의 현대시인론
이태동 | 실존적 현실과 그로테스크 시학

是是非非
권오운 | ‘논다니’와 놀아나면 ‘달첩’이 운다

계간시평
전병준 | 고통과 함께, 고통을 넘어 시 쓰기 혹은 사유하기

●여섯 개의 詩線
“푸른” 강경호/문정영/박강우/차주일/채상우/홍일표

소설로 읽는 시
김선재 | 송승언, 「눈 속의 잠」

서평
김익균 | 세월의 흐름 속에서 오월을 기억하는 두 가지 방식
허희 | 순간과 역사

2016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작가

문학수첩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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