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인수첩 가을호

시인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5년 8월 17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76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미당과 목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시간 문학의 자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제안하는 『시인수첩』

입추를 기다렸다는 듯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8월의 셋째 주, 『시인수첩』 가을호가 출간되었다. 유명 작가의 표절시비와 대형 출판사의 운영문제 등으로 출판계 전체가 몸살을 앓은 뜨거운 여름, 『시인수첩』은 감상의 주체로서 존중받아야 할 독자들 곁에 선 ‘독자 중심의 시전문지’로서 자세를 가다듬고자 최선을 다했다.
『시인수첩』 가을호는 미당 서정주와 박목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 문학의 자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제안하는 시각들로 차곡차곡 지면을 채웠다.

■ 이 계절에 만난 시인
전동균 시인 – 푸르른, 영원의 노래를 꿈꾸다
롤랑 지게르 – 현실의 비극을 극복하는 대가의 면모를 만나다

이번 시인 특집에는 캐나다 퀘벡 출신의 시인 롤랑 지게르를 소개한다. 1965년과 1973년에 낸 두 권의 시집으로 퀘벡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바 있는 지게르의 시작들은 “어둠의 시학”이라는 한마디로 정의된다. 지게르는 당시 퀘벡이 당면한 시대의 어둠을 가히 “어둠의 풍경화”라 할 작품들에 담아내며 시대적 속박에 맞서는 거대한 저항을 노래한다. 이 시인의 시 세계에는 김용현 교수의 해설을 붙였다.
또한 한국 시인으로는 시력 30년에 이르는 전동균 시인의 자리를 마련했다.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일상의 세계를 껴안으면서도 낯선 언어와 감각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를 통해 삶과 언어를 갱신하고자 분투해 온 시인이 꿈꾸는 것은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의 따스한 말을 건네는 “영원한 시인”이다. 김진희 교수는 작품론에서 “안정되고 익숙한 세상에 ‘왜’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시편들을 통해, 관성적이고 진부한 삶과 언어에 갇힌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언어를 건넨다”고 평했다.

곤경의 시간을 넘어 치유의 시간을 여는
이 시대 시 역할을 올곧게 수행해나갈 『시인수첩』

<유종호의 詩話>는 미당 서정주가 이순에 펴낸 시집 『질마재 신화』를 이야기한다. 유종호는 그간 미당을 다룬 비평들이 보여주었던 역사환원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당의 작품 속 여성들의 삶과 역할에 주목한다. 삶의 현장에 밀착된 독자적인 시적 리얼리즘을 구현한 미당 시의 문학사적 의의를 만날 수 있다.
<시로 읽는 21세기>는 세월호를 매개로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되짚는다. “살림의 시, 삶의 기획”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 코너에서 이경수 교수는 “시는 세월호 이후의 시간들을 기록하는 소명으로, 곤경의 시간을 넘어 치유의 시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민애 교수는 공감과 재현과 내면화에서 출발한 진은영과 이영광 시인의 작품들을 예로 들어, 절대 침묵하지 않아야 하는 문학의 역할을 역설했고, 박성준 평론가는 브레히트 시론을 바탕으로 삶 속에서 끝없이 움직이고 모험해야 하는 시의 역할을 논했다.
<詩와 色>의 이번호 주제는 ‘황금색’이다. 류신 교수는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를 중심으로 불변하는 황금의 찬란한 특성이 도리어 권력의 허무함, 생의 유한함, 만물의 덧없음과 연계됨을 말한다.
시의 발상이나 창작의 모티프에 대한 은밀한 속삭임인 <내 시의 비밀>에는 최문자 시인과 송승언 시인이 소중한 글을 실어주셨다. 지우는 과정에서 시의 비밀이 탄생한다는, 긴 기다림 속에 그 비밀이 살고 있다는 최문자 시인의 고백, 시집을 엮으며 염두에 두었던 형식과 내용들을 다룬 송승언 시인의 이야기는 창작을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 시인들의 면면을 드러내보인다.
<이성복 이후의 현대시인론>은 문태준의 시 세계를 다루었다. 문태준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산촌 풍경을 중심으로 해체주의적인 미학을 선보인 시인이다. 이태동 교수는 “사라져가는 것 속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한 그의 시 세계를 발터 벤야민에 비견했다.
시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우리말들을 꼬집는 <詩詩非非>는 문학작품들에서 쓰이곤 하는 ‘땡감나무’라는 잘못된 표현을 비롯해 ‘조핏가루’와 ‘산초가루’, ‘콩깍지’와 ‘콩꼬투리’의 혼동 등을 지적하는 한편, 모내기부터 가을걷이까지 우리네 농사에 쓰이는 고유어들을 알려준다.
조재룡 교수는 <시론의 신지평>에서 “리듬의 삶이자 삶의 리듬”이랄 수 있는 시 언어의 리듬과 통사에 대해 앙리 매쇼닉의 이론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펼쳐냈다.
한 가지 주제로 여섯 시인의 시편들을 모은 <여섯 개의 詩線>은 ‘즐거운’이라는 주제로 꾸몄다. 시인의 이름 없이 시제목과 시편들만으로 이루어져 편견 없이 오롯하게 시만을 살펴볼 수 있는 이 꼭지에서는 각 시인의 고유한 개성과 시법을 찾아 작품과 시인을 알아맞히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 7월 4일 열린 ‘일촌 김종철 시인 1주기 추모의 밤’ 『시인수첩』 가을호의 가장 앞 지면에는 지난 7월 4일에 있었던 ‘일촌 김종철 시인 추모의 밤’ 소식을 화보 형식으로 실었다. 100여 명이 넘는 문인들의 눈물과 웃음,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했던 그날의 소식을 발행인의 인사말과 함께 담았다. 앞으로 김종철 시인의 추모 행사는 매년 7월 시인수첩 신인상 시상식과 함께 이루어지며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 신인상 공모 마감일자 변경 – 그동안 매년 12월 말일에 마감되었던 시인수첩신인상의 공모 일정이 2016년부터 2월 말일로 변경되었다. 그동안 배수연, 오성인, 이병철, 석미화 등 우리 시단에 청량제 같은 시인들을 배출하면서 한국 시단의 요람이 되고자 하는 ‘시인수첩시인상’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목차

권두언
유성호 | 역사의 복판과 너머에 있는 두 시인

황주리의 스틸라이프
황주리 | 단념, 카인 일기

●신작시
이승훈/옷을 꺼낸다·잘난 체 하며 봄이 온다·사이비중
채호기/그리고 끝나지 않는 대화·다른 곳·재채기
박완호/압력 애인·사월의 푸른 밤·연두의 저녁
한혜영/거대한 밥·지붕을 얹던 사내의 부고·고정관념
심재휘/밑줄을 긋지는 않았지만·터미널 카페·7월
장이지/외도동 갈매기-제주도 시편·산사람과 그을린 돌-4.3 유족 회고에서·커피포트
천수호/절기(節氣)·다이어리·고사목(枯死木)
김재홍/부활절, 다음-남궁찬 선배께·사이·백 쌤
민구/Passport·이식·入棺
조수림/그 후·길버트 증후군·수은 중독
황혜경/누군가·배제하다·명징(明澄)
전영관/억새·만두론·농담(濃淡)

●이 계절에 만난 시인
전동균
신작시 | 「독바위」 외 4편
작품론 | 푸르른, 영원의 노래를 꿈꾸다 – 김진희

롤랑 지게르
신작시 | 「말의 시대」 외 4편
작품론 | 어둠의 시학 ― 김용현

이미지의 행간
이장욱 | 불혹(不惑)

시와 일러스트
마키토이 | 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시가 있는 만화
권혁주 | 이홍섭, 「아야진」

유종호 詩話
유종호 | 그 시절 이브의 초상 ― 다시 읽는 『질마재 신화』2

시로 읽는 21세기 ― 살림의 시, 삶의 기획
이경수 | 곤경을 넘어 애도에 이르기까지
나민애 | 문학이 하는 다른 기억, 은유적 살림의 시 ― 세월호, 기원, 후, 문학
박성준 | 살아남은 자들의 무대와 슬픔

詩와 色
류신 | 우울의 광채―게오르크 트라클의 시를 중심으로

내 시의 비밀
최문자 | 비밀을 그냥 사과라고 옥수수라고 부르지 마
송승언 | 꾸지 않은 꿈, 들은 적 없는 음악

이성복 이후의 현대시인론
이태동 | 시간의 잔해(殘骸)와 해체주의 미학 ― 문태준의 시 세계

詩詩非非
권오운 | ‘땡감’은 있어도 ‘땡감나무’는 없다

계간시평
오연경 | 쓴다는 죄의식, 그럼에도 쓴다는 것

●여섯 개의 詩線
“즐거운” 박미란/서안나/서영처/이기성/이선영/이수명

소설로 읽는 시
김선재 | 최하연, 「7월 6일」

서평
남승원 | 만 리를 걸은 이후의 이야기
안서현 | 칼과 밥의 시에 관하여

2016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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