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내

목일신 동시 전집

목일신 지음 | 김지원, 칼리 트호뫼흐 목 그림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21년 3월 12일 | ISBN 9788983928535

사양 152x205 · 200쪽 | 가격 13,000원

분야 시집, 어린이

책소개

찌르릉 찌르릉 비켜나셔요~”

국민 동요 <자전거>의 시인 목일신 선생이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

은성 목일신 동시 전집 산시내

 

1930년대 동요의 아버지이자 아동문학의 거목, 은성(隱星) 목일신(睦一新) 선생의 동시를 모은 시집 『산시내』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고 목일신 선생은 1913년에 태어나 고흥공립보통학교 5학년 재학 중 지금의 국민 동요가 된 동시 「자전거」를 지었으며, 1928년 『동아일보』에 동시 「산시내」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아동문학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6년 작고할 때까지 「누가 누가 잠자나」, 「자장가」, 「아롱다롱 나비야」 등 400여 편에 이르는 동시를 짓고 그 밖에도 수필, 가요 등의 문학작품을 남긴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였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3년에 『목일신 전집』(이동순 엮음, 소명출판)이 출간됐고 2015년 『목일신․김일로 동시선집』(지식을만드는지식)으로 동시 77편이 소개된 바 있지만, 최초의 동시집으로 알려진 『물레방아』가 전해지지 않는 지금, 탄생 100년이 지나도록 목일신 선생의 문학적 성과와 가치 평가가 더딘 것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읽힐 수 있는 작품집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간되는 동시 전집 『산시내』는 그동안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놓치고 지나온 시간들을 회복하고, 〈목일신아동문학상〉과 함께 선생의 문학 정신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말, 우리글로 빚어낸 아름답고 단단한 시어들

 

목일신 선생은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말로 글을 지어 보라”는 부친의 가르침에 따라 일제치하에서도 우리말과 글로 아름다운 시어들을 빚어냈다. 그 때문에 목일신 선생의 시를 이루고 있는 시어들은 여리면서도 강인함을 품고 있다. 안개로 자욱한 현실 속에서 소년의 외로움은 철든 시어들로 육화되고, 고향 산천의 목가적 풍경은 희망의 원동력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입안에서 굴리면 달콤한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시어들은 무엇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가을님이 아장아장 오기만 하면

하늘부터 파랗게 높아 가고요

산과 들엔 단풍잎에 물이 들어서

울긋불긋 꽃과 같이 아름다워요

가을님이 살금살금 오기만 하면

나락부터 누렇게 물이 들고요

익어 가는 그 빛이 보기 좋다고

참새들이 오락가락 날아갑니다

―「물들인 가을」(1930) 전문

 

아기 말 소린 은구슬

엄마 말 소린 금구슬

마디마디 아름다운

구슬이어라

방울방울 웃음 띤

구슬이어라

조롱조롱

은실에 꿰어

금실에 꿰어

햇빛에 반짝 은구슬 방울

달빛에 반짝 금구슬 방울

은구슬은 예쁜 구슬

아가의 마음

금구슬은 고운 구슬

엄마의 마음

―「은구슬 금구슬」(1935) 전문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산시냇물

 

2013년에 출간된 『목일신 전집』이 학술적인 측면이 짙었다면, 동시 전집 『산시내』는 선생이 아끼고 사랑했던 이 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사랑했던 동시 작품 161편을 묶은 것이다. 목일신 선생이 처음 동시를 쓴 일제치하의 1920년대는 ‘어린이’라는 존재가 새로운 희망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그에 발맞춰 어린이 전문 잡지가 쏟아져 나왔고, 목일신 선생이 동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잡지들을 접하고부터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은 여러 편의 습작을 거쳐 마침내 1928년 『동아일보』에 첫 발표작 「산시내」를 싣는다.

깊은 산 골짜기

흘러나오는

외줄기 기다란

산 시냇물은

언제나 고요히

흘러갑니다

잔잔히 흐르는

산 시냇물은

물 구경하러 온

사람 없어서

고요한 꿈꾸며

흘러갑니다

―「산시내」(1928) 전문

 

이후 끊임없이 발표한 400여 편의 시는 우리말과 우리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담아 시를 짓고, 이것이 노래가 되어 민족혼을 일깨우겠다는 당찬 포부였다. 이 책의 제목 ‘산시내’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최초의 발표작 「산시내」는 인적 드문 깊은 산골짜기로부터 조국 독립의 그날까지 고요한 꿈을 꾸며 흘러가겠다는 작가의 의지로 가득하다.

또한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이는 목일신 선생의 외손녀 칼리 트호뫼흐 목 양과 선생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일신중학교 출신 김지원 양으로, 그들의 소중한 재능을 보탠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목차

■ 차례

1부
산시내
길가에 전등
꽃병
잠자는 보트
손수레
내 동생
물새
비석
어린 새
겨울의 산새
나무꾼
느티나무
시냇물
반쪽 달
겨울밤
참새
시골
물오리
눈 오는 날
은하수
눈꽃
소낙비
갈잎배
어린아이
전봇대
고향의 하늘
수양버들
봄나비
사공의 아들
글 읽는 누나
피리
우리 오빠
산새
꼬부랑 시내
저녁 하늘
비 오는 밤
늦은 봄
개구리 우는 밤
초저녁
강변에서
달밤
낚시질
여름
심부름
여름 수풀
쓰러졌네
여름밤
달밤
비 오는 밤

기차
그리운 언니—순이의 노래
꿈나라
잠자는 아기
무지개
새 떼
보름달
물들인 가을
벌레 우는 가을
달 밝은 가을
가을길
하늘
바닷가
반쪽 달
보슬비
봄버들
저묾
첫가을
물레방아
봄노래
편지
가을
봄비
신문장수
자전거
가을밤
바람
전화
눈 오는 밤
우체통
구름

2부
가랑잎
고깃배
반짝반짝
서울 가는 기차
손수레
꼬부랑 산길
은구슬 금구슬
봄노래
달과 별
산비둘기
아롱다롱 나비야
누가 누가 잠자나
시냇물
아침이슬
비눗방울
물결
갈바람 솔-솔
구름
봄나비
새의 노래
소야! 소야!—소먹이는 목동의 노래
외로운 등불
종이비행기
팔려 가는 송아지
해 지는 강변
낙화
외로운 방아

아침
눈송이
물레방아
봄나비
까마귀병정
눈!
물오리
밤노래
우리 아기
봄비
바다
초승달
봄버들
불어라 봄바람

병아리
해지는 강변
반딧불
가을달
흰 구름
달밤의 뱃놀이
구름배
봄노래
자장가
비행기
시냇물
하늘
봄소식

해님
보슬비
별나라 꽃나라
꽃송이
빗방울
달이 떴다
까마귀병정
가을이 오면
굴뚝

달아 달아
매미
봄노래
산고개
살랑살랑—봄바람 갈바람
새 동무
서리 온 아침
시골길
잠자는 시계
전화
참새들의 이야기
휘파람

목일신 선생 연보
덧붙이는 말

작가

목일신 지음

1913년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서문리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사천(泗川), 호는 은성(隱星)이며, 김부암·김소영·목옥순을 필명으로 사용했다. 고흥공립보통학교 5학년 재학 중에 동시 「자전거」를 지었으며, 1928년 『동아일보』에 동시 「산시내」를 발표했고, 전주 신흥학교에 재학 중이던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하여 1개월간 복역하였다. 193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참새」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시골」이 당선되었다. 이듬해 신춘문예에서도 『조선일보』에 동시 「물레방아」와 가요 〈새날의 청춘〉, 『내일신보』에 시 「영춘곡(迎春曲)」이 잇달아 당선되었다.

「자전거」, 「누가누가 잠자나」, 「아롱다롱 나비야」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많은 동시 외에도 가요, 수필 등 4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1943년부터 1978년까지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였다. 1986년에 작고할 때까지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범박리(지금의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에 거주하였다. 사후 부천시 괴안동에 ‘목일신 공원’이 건립되었으며, 전라남도 고흥군에도 〈자전거〉, 〈누가 누가 잠자나〉 노래비가 세워졌다.

김지원 그림

부천 일신중학교를 졸업하고 소명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린 책으로 제1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연못 유치원』이 있다.

칼리 트호뫼흐 목 그림

엘렌 부셰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린 책으로 제1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연못 유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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