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의 코스모스

원제 Asimov on Astronomy

아이작 아시모프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21년 6월 8일 | ISBN 9788983928597

사양 140x217 · 360쪽 | 가격 13,000원

분야 에세이, 비소설

책소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전에 아시모프의 코스모스가 있었다!

SF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풀어놓는 태양계와 그 너머 우주에 관한 이야기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소설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천문학 에세이 《아시모프의 코스모스(원제: Asimov on Astronomy)》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아시모프가 1959년부터 1966년까지 과학 잡지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 사이언스 픽션(The Magazine of Fantasy and Science Fiction)》에 연재했던 글 중에서 천문학에 관한 글 17편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지구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를 비롯해 우리은하 바깥의 소행성들, 은하, 성단 등에 대해 과학 마니아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1974년 첫 출간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혁명적’이라는 찬사를 얻었으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또한 이 칼럼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전시 팀장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이강환 박사가 번역 및 감수를 하고 최신 천문 정보에 의거해 주석을 달았다.

 

 

SF소설가의 우주를 향한 끝없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결코 장난스럽지 않은 천문학 에세이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과학 어느 분야보다도 미지의 영역이 광대한 천문학에서도 새로운 관측과 연구 결과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1974년에 나온 천문학 관련 글이 지금 시점에서 얼마나 유용할까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시모프가 펼쳐놓는 꽤 수준 높은 우주 이야기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아시모프의 글에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도, 우주 가속 팽창도, 중력렌즈 효과도 나오지 않는다. 당시의 천문학 기술과 지식은 지금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치는 천문학 지식의 수준이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떤 식으로 전달하는지, 그리고 그 지식으로 어떤 상상을 펼쳐내는지에 있다. 이강환 박사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신선하고 현실적인 천문학 책은 지금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17편의 천문학 에세이는 모두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밀물과 썰물은 왜 하루에 두 번씩 일어날까? 지구 말고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은 어디일까? 하늘에 태양이 2개 있으면 어떻게 될까?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 명왕성 다음으로 열 번째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명왕성은 2006년에 행성에서 제외됐다) 만약 은하가 폭발한다면? 등등. 아시모프는 이런 의문들을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로, 그러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탐구한다. 생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인 한편, 흥미로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는 소설가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목성의 바다를 고려하며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세이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은 금성보다는 목성이 더 높다.”

이것은 과학자가 학술적인 잡지에서 할 수 있는 신중한 발언이다. 하지만 나는 특히 이 부분에서 신중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에 목성의 바다에 대해 훨씬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5. 바로 목성!〉에서)

 

마치 SF소설을 읽듯 아시모프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다음과 같은 지식을 얻게 된다. 지구에 바다가 없다 해도 달에 의한 조석 마찰은 있을 것이고, 만약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목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달은 우리에게 항상 같은 면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회전하고 있다는 것, 목성의 자전주기가 표면마다 다르다는 사실과, 지구 혹은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은하가 우리에게서 끊임없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등. SF 마니아들과 과학 꿈나무들에게는 꽤 흥미진진한 정보가 아닐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만든 상상력의 원천인 우주

특유의 비딱한 유머와 사진을 곁들인 상세한 설명

 

이 책 《아시모프의 코스모스》를 통해 독자들은 아시모프가 당시의 최신 과학을 다루는 법과 그것에서 어떤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지를 볼 수 있다. 당시 과학 자료 사진과 그에 대한 아시모프의 상세한 설명 또한 곁들여져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아시모프의 상상력은 과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과학’이라는 학문이 자연(인간)과 사물의 성질, 구조, 법칙 등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방법과 태도 그 자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시모프가 상상력을 펼치는 과정은 매우 과학적이다.

가령 〈명왕성을 넘어서〉라는 글에서 ‘티티우스 수열’을 소개하면서 아시모프는 ‘4.5번째 행성’의 존재를 언급한다. 티티우스 수열은 1766년 독일의 천문학자 J. D. 티티우스가 만든 공식으로 처음에는 0, 3, 그리고 그다음부터 앞의 수의 2배가 되는 수의 배열(0, 3, 6, 12, 24, 48, 96…)에 4를 더한 것(4, 7, 10, 16, 28, 52, 100…)이다. 이 숫자들과 티티우스 시대에 알려진 태양계 행성들의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지구-태양의 거리를 10으로 할 때)를 비교하면 수성은 3.9(4), 금성은 7.2(7), 화성은 15.2(16), 목성은 52(52), 토성은 95.4(100)으로 얼추 들어맞는다. 다만 티티우스 수열 28에 해당하는 숫자만 비어 있어서, 아시모프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4.5번째 행성의 존재를 상상한다. 그리고 과학적인 과정을 통해 그것이 지구의 위성인 달이 된 게 아닐까 추측한다.

또한 〈2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에서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소개하면서 지구의 하늘에 태양이 2개 있는 상황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 행성이 태양의 불을 훔치느라 바쁠 때 위성은 보이지 않는다(당연히 밝은 태양 빛에 묻히기 때문이다). 행성이 우주 끝으로 쫓겨나 밤에 보이기 시작하면 위성은 나타난다. 위성은 간을 파먹기 위해 밝은 행성에게 접근했다가 회복될 수 있도록 멀어지고 다시 접근하는 과정을 영원히 계속한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 경우, 만일 태양 B가 하늘에 실제로 존재한다면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일은 불가피하지 않았을까?(〈11. 2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에서)

 

상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두 번째 태양이 하늘에 있던 먼 과거의 희미한 기억이 아닐까 하는 의문으로까지 나아간다.

 

혹 인류가 알파 센타우리 A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 온 것은 아닐까? 약 50,000년 전에 인류가 지구로 이주해 와서 네안데르탈인들을 멸종시키고 ‘진정한 인간’의 세상을 만든 것은 아닐까? 어떤 파국이 그들의 문명을 파괴하여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아닐까?(〈11. 2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에서)

 

하지만 이런 생각은 상상일 뿐이라고 아시모프는 덧붙인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SF에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환영”하며,“ 이 개념으로 컬트 종교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겠지만 제발 (나에게 그 교리를 보낼 생각 말고) 그것을 여기서 처음 읽었다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아시모프의 작품들이 그 오랜 시간 SF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현대 과학이야말로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리뷰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 시대 가장 위대한 해설자다.” ―칼 세이건

 

“아이작 아시모프를 지구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할 수 없다.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좋아할 것이다. 재밌고 또 재미있으니까.”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 사이언스 픽션》

 

“세계 최고의 SF 작가 중 한 명.” ―《뉴스데이》

목차

서문
1. 시간과 조석 현상
2. 다모클레스의 바위
3. 천상의 조화
4. 트로이의 영구차
5. 바로, 목성!
6. 표면적으로 말하면
7. 돌고 돌고 돌고…
8. 명왕성을 넘어서
9.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10. 별로 가는 디딤돌
11. 2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
12. 반짝반짝 작은 별
13. 지상의 하늘
14. 반짝이는 자
15. 고향의 풍경
16. 밤의 어둠
17. 한 번에 은하 하나씩
각 글의 발표 시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소설의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 1920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3세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1948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대학교에서 생화학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21세에 대표 SF 작품인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1992년 작고할 때까지 소설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판타지, 역사물 등 다양한 주제로 500권 이상의 책을 쓰거나 엮고 9만 장 정도의 편지와 엽서를 쓴 다작 작가이다. 아시모프가 쓴 책들은 듀이의 십진분류법 도서 체계의 모든 분류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41년에 발표한 단편 〈Nightfall〉은 1964년 미국 SF작가협회에 의해 ‘최고의 SF 단편’으로 선정되었고, 1942년 한 과학 잡지에 발표한 단편 〈Runaround〉에서 유명한 ‘로봇 3원칙’ 개념을 제시했다.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 유수의 SF문학상을 수상했고, 1971년 미국 SF작가협회에서 ‘SF 그랜드마스터’의 칭호를 받았으며, 그 명성은 화성의 크레이터와 1981년에 발견된 소행성에 ‘아시모프’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다. 대표작으로 총 7편으로 이루어진 《파운데이션》 시리즈, 《로봇》 시리즈, 《은하제국》 시리즈, 《아이, 로봇》, 《아자젤》 등의 소설과 《아시모프의 물리학》, 《아시모프의 천문학 입문》, 《우주의 비밀》 등 다수의 과학 에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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