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인수첩 봄호

시인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6년 3월 4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44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새 모습, 새 구성, 알찬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다

이른 봄이 기지개를 켜는 3월, 계간 『시인수첩』이 새로운 편집체제와 편집운영진를 갖추고 독자들을 찾는다. 황동규, 허영자, 김형영, 장경렬, 이숭원, 유성호 선생을 자문위원으로 모신 『시인수첩』은 문예지의 중흥기를 이끈 감태준 선생을 편집인으로, 김병호 교수를 주간으로 영입해 전체적인 구성에서부터 변화를 꾀했다. 권두좌담, 즐거운 시 읽기, 심층의 시 한 편 등의 새로운 내용을 마련해 시단의 활력과 생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창간 당시부터 정체된 안정보다는 생동감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독자 중심의 시 전문지 『시인수첩』은 이번에도 보다 풍성한 구성과 볼거리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시 문화 발전을 위해 성심껏 그 소임을 다해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 권두좌담 –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
이번 호부터 야심차게 권두좌담의 자리를 마련했다. 감태준 편집인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좌담에는 김남조, 오세영, 이건청, 신달자 선생이 자리해 의견을 나눠주셨다. 우리 시의 현재, 발표매체의 현주소, 신인 배출의 문제, 우리 시의 방향 등의 소주제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우리 시단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원로 시인들의 생생하고 날카로운 이야기는, 결국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좋은 시’ ‘좋은 시인’에 대한 깊은 생각과 염려로 이어졌다.
“좋은 시나 좋은 시인은 언제나 타자를 향한 시선을 견지해야 하며, 평생을 바쳐 도전의 열정으로 시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김남조 선생의 울림 있는 메시지를 비롯해, ‘정제된 형식과 구조를 따르는 시’ ‘좋은 작품과 시인을 선별하고 또 소개하는 시문예지 역할’의 중요성, 심혈을 기울인 건강한 시만이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좌담의 내용들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인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진심 어린 쓴소리와 격려인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였다.
앞으로 시인수첩의 권두좌담은 매호마다 더욱 다양한 주제들로 한국시단의 현재와 발전에 기여하며 또 소통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좋은 시나 좋은 시인은 그 가슴과 시선이 언제나 타자를 향해 있어야 하고, 그 타자로부터 받은 촉매를 수목처럼 발아시키고 육성하여 그 타자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자세에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 시를 쓰되 시를 바르게 잘 써야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이기에 나와 나의 내면적 자아, 나와 타자의 관계에 대한 따뜻한 수용과 겸손한 되돌림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 김남조

■ 시인특집 :
황동규 시인 – 삶의 맛을 이야기하는 현재진행형의 시인
두어스 그륀바인 – 낯설고 기묘한 조합의 시적 결실들

『시인수첩』 시인특집에서는 꾸준하고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황동규 선생을 국내 대표시인으로 모셨다. 미발표작과 근작시를 각 5편씩 소개해 풍성한 작품세계를 소개했고, 이전 작품론의 자리를 인터뷰로 대신해 변화된 형식을 추구하였다. 이는 시인의 현재 시세계에 초점을 맞춰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내기 위해서인데, 비평을 통해 정확한 인식과 정확한 논리의 쾌감을 선사하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번 인터뷰에서 황동규 시인의 작품에 담긴 사랑과 고마움, 자연스러움과 외로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포착해냈다. 모더니즘을 사사했으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삶 자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시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 업적이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황동규의 시세계에 대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외국시인으로는 현대 독일 문단에서 작가, 번역가, 에세이스트로 가장 주목받는 두어스 그륀바인을 소개한다. 스스로를 “미학적으로는 바보, 정치적으로는 돌연변이, 지리적으로는 외계인”으로 칭한 그륀바인을 두고 이영기 문학평론가는 “문학의 전통적 테마인 형이상학적 위안과 유토피아적 파토스를 거부하고 ‘인간의 규명’을 자신의 문학적 과제로 내세운 시인”이라 평했다.

야심 차게 시작된 기획의 창들

『시인수첩』 봄호에는 주목해야 할 새 코너들을 다수 배치했다. 문화계 인사들이 가슴 한켠에 품고 있는 시 한 편을 소개하고 관련된 일화들을 풀어내는 「심층의 시 한 편」에서는 미당 서정주, 만해 한용운의 시편부터 필자 본인의 첫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인들 마음속에 오롯이 자리한 한 편의 시와 각각의 사연, 색다른 시선이 펼쳐진다. 「한국의 시단」에는 지방문단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시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시작인 이번 봄호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무권 시인의 글을 실었다. “늘 발표지면에 목말라하면서도 그 흔한 문예지 하나 가지지 못한 강원도의 시인들”은 그럼에도 한 가락 노래로 시를 대하고 있는 강원도 시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은 걸음으로 시작한 「한국의 시단」은 앞으로 각 지역 시인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한국현대시사 1945-2000」도 『시인수첩』의 자랑이다. 중진 평론가로 균형과 일관성을 두루 갖춘 유성호 교수는 이념이나 미학적 체계의 배타성에서 벗어나 해방 이후 우리 시의 총체적 가치 평가를 시도한다. 유 교수는 전후 시단에 ‘순수서정’이 주류를 이루게 되기까지의 인적, 매체적 세대론을 읽어낸다.

「즐거운 詩 읽기」에는 정현종의 시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최승호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안정적인 비평으로 각광받는 주영중과 황치복 평론가가 각 시인을 심도 있게 맡았다.
황치복은 절대적 허(虛)와 무의 지평, 절대적 고요의 경지에의 도달을 귀결점으로 삼은 최승호의 시세계가 결국은 새롭게 잉태되는 생명의 지평을 암시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주영중은 자연을 동적인 시간으로 이해하는 정현종의 시세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야기한다.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허무는 가운데 바깥으로 자신을 열어놓으려는 열망을 중단하지 않는 시인의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운 합창’이 언젠가 일상과 현실의 원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소설로 읽는 시」는 매회 다른 소설가 선생님을 필진으로 모셔 보다 풍성하게 지면으로 채우고자 한다. 이번 봄호에는 윤후명 소설가가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샛별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그의 글은 장편과는 또 다른 읽는 맛을 선사한다. 박목월의 「윤사월」로 시작되어 「사랑의 먼 길」 「어디에, 나는」 등 윤후명의 시편들과 어우러진 글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풍성한 감성으로 다가올 것이다.

「유종호 詩話」는 『질마재 신화』의 네 번째 이야기다. 삶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주는 놀이나 잔치의 흔적을 좇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연싸움, 소녀들의 물긷기 이야기를 담았다. 해방감으로 묘사된 연 끊기, 소녀들에게 주어진 노동의 흔적이던 물긷기를 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걷는 재주 등으로 묘사한 글들은 아련한 고향의 감성과 그리움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신작시」에는 18명의 시인들이 각 두 편씩의 신작 시편들을 보내주셨다. 한국 문단의 오랜 자랑인 천양희, 김석규 선생부터 『시인수첩』의 전신인 『문학수첩』으로 등단해 주목받고 있는 박소란, 문단의 막내랄 수 있는 채길우 시인까지, 원로와 중진, 신진 필진의 균형을 맞춘 시편들의 다양한 시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리뷰」에는 김후란의 시 전반을 아우르는 평과 더불어『김후란 시전집』에 대한 평이 실렸다. 진순애 평론가는 반세기가 넘는 김후란의 시력을 거슬러 초기 시에서 보이던 참회록적 고백을 넘어, 포기할 수 없는 희망과 꿈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지금의 시에 이르기까지, 참회의 소명이 궁극적으로 생명력을 내재한 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에 주목한다.
주목받는 신예 평론가이자 시인인 이병철은 홍신선의 시집 『사람이 사람에게』를 읽는 일이란 “한 시인이 시로 일궈낸 전 생애를 마주하는 일”이자 “그 자체로 숭고에의 체험, 경건함으로의 침잠”이라고 표현한다. 이병철은,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진경(珍景)이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홍신선의 시편들은 갈등과 화해, 반목과 용서를 거듭하는 인간사에서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따뜻한 기별과도 같다고 평가한다.

계간지의 꽃이랄 수 있는 「계간시평」에는 이상호 교수와 김병호 교수가 소중한 글을 실어주셨다.
이상호 교수는 관념놀이에 빠진 난삽한 시편들의 대척점에서 애틋한 정서로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시편들을 소개해주셨고, 김병호 교수는 “보편적 삶의 한 부분에서 스스로를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삶의 무효성에 맞서 응시의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의 실감을 보여주는 미덕”을 지닌 시편들의 중요성을 역설해주셨다.

그 밖에도 일러스트 작가 마키토이가 조지 고든 바이런의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를 순결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완성했으며, 「시로 읽는 만화」에는 데이비드 그리피스의 「힘과 용기의 차이」에서 영감을 얻은 사랑스러운 작품이 실렸다.

목차

■ 권두좌담 –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
김남조, 오세영, 이건청, 신달자, 감태준(사회)

■ 이 계절에 만난 시인
황동규
신작시 | 지금 이 가을, 고맙다 외 4편
근작시 | 북촌 외 4편
인터뷰 | 삶의 맛 2016 — 황동규 시인과의 대화 : 신형철
두어스 그륀바인
신작시 | 두개골 기초학습 외 4편
작품론 | ‘인간학적’ 리얼리즘 : 이영기

■ 신작시
천양희 / 부재의 형태, 모를 일
김석규 / 1960년대풍, 부산 겨울
정희성 / 마음은 봄, 비밀정원
원구식 / 기하학적 애인, 국가의 개들 2015
허혜정 / 잊혀진 책, 블랙 프라이데이
박은율 / 밤의 백목련 한 그루, 달항아리 위 달팽이
강희안 / 명품 가방점에는 가격표가 없다, 마음의 불에 관한 명상
조연호 / 제3계명, 수대권獸帶圈으로 가는 사람들
정채원 / 혹등고래, 귀가
고미경 / 카프카의 달력, 사팔뜨기 인형의 죽음
유종인 / 방석집, 설치미술
김중일 / 꽃다발을 주고받듯—2016 봄,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2016 봄
정재영 / 달과 꽃, 유랑流浪
이진훈 / 사려니 숲에서, 바이칼에서
정영효 / 블록, 왼쪽으로
박소란 / 누가 자꾸, 아름답다
황인찬 / 부서지지 않는, 흔들림
채길우 / 화석, 스누즈 알람

■ 즐거운 詩읽기
정현종의 시 읽기 — 바깥을 향한 주체의 무한한 열림 | 주영중
최승호의 시 읽기 — 허虛와 무無에 이르는 길, 혹은 고요 | 황치복

■ 유종호 詩話
시초에의 향념向念 — 다시 읽는『질마재 신화』4

■ 한국현대시사 1
유성호 | 해방기 시의 세 흐름

■ 계간시평
이상호 | 사라짐과 애틋함
김병호 | 삶의 무효성에 대한 고전적 응답

■ 소설로 읽는 시
윤후명 | 샛별의 시詩

■ 시와일러스트
마키토이|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조지 고든 바이런

■ 시가 있는 만화
권혁주 | 「힘과 용기의 차이」, 데이비드 그리피스

■ 심층의 시 한 편
이병석 | 만해 시의 고찰 — 한용운의「나룻배와 행인」
이순원 | 권주가를 부르는 봄날 — 권혁소의「어제 불던 봄바람」
우한용 | 최고의 형상을 찾아서 — 서정주의「상가수의 소리」
차달숙 | 홑길에서 만난 아내 — 차달숙의「별사別辭·2」

■ 리뷰
진순애 | 참회록적 고백에서 생명의 시학으로
이병철 | 정신의 고비고비로 이뤄진 아득한 산령

■ 한국의 시단 — 강원 편
이무권 | 적寂과 적謫의 노랫마당

2017 시인수첩 신인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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