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한 남자의 엉망진창 인생 이야기

마이클 레비턴 지음 | 김마림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22년 9월 23일 | ISBN 9788983929006

사양 137x210 · 432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거짓말에 눈뜬 후 인생이 뒤바뀐 한 남자의 회고록

절대로 거짓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침묵해서도 안 되며 자기 생각과 감정을 항상 숨김없이 말해야 한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의 저자인 마이클 레비턴은 누구의 강요나 정신이상에 의해서가 아닌 오롯이 본인의 인생철학에 따라 이런 삶을 살기로 선택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과 행동 때문에 그의 삶은 미국의 유명 라디오 방송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의 전파를 탈 정도로 순탄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한 세 번의 거짓말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29년 동안 진실만을 말해온 저자는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에서 잔인할 정도로 솔직한 말들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굳건한 신념이 어떻게 꺾이게 되었는지, 거짓말에 굴복한 후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어린 시절 솔직함을 광적으로 신봉하는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함으로써 만족감과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솔직한 말에는 늘 불행이 뒤따랐다. 친구 한 명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면접은 보는 족족 망치며 겨우 만난 소중한 애인까지도 떠나보내게 되면서 마이클은 남들처럼 거짓말을 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면서 마침내 저자는 거짓말이 주는 행복을 발견한다.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한 이 책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거짓과 진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의로 포장된 거짓말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등에 관한 철학적 물음을 독자에게 던진다.

 

 

난 단지 솔직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왜 날 미친 사람 보듯 하는 걸까?”

거짓말 면역 결핍증에 걸린 사람의 눈에 비친 요지경 세상

솔직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가정에서 자란 마이클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자라난다. ‘정직한 사람이 돼라’는 가정교육은 마이클의 인생을 문제투성이로 만드는데, 그 원인은 솔직함에 대한 부모님의 기준이 남다른 데 있었다. 그 기준이 매우 엄격했기 때문에 어떻게 지내냐는 단순한 안부 인사에 기분과 상관없이 늘 잘 지낸다고 말하는 것부터 상대의 이름을 잊었어도 알고 있는 척하거나 지루한 대화를 나누어도 흥미 있는 척하는 등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하는 선의의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회적 관행들마저 거짓말로 치부한다. 게다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누가 묻지 않아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밝히는 것이 진실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신념대로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마이클에게 본보기가 되었고, 특히 이 특별한 철학을 삶의 무기로 삼았던 아버지의 교육은 지적이고 감성적인 마이클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이클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호감을 얻기 위해 자기감정을 숨기며 대립을 회피하는 겁쟁이거나 위선자, 거짓말쟁이이며 심지어 진실에 대한 관심도 없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바보라고 생각하며 자란다. 이런 사고방식과 행동 때문에 마이클은 살아가면서 온갖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창 시절에는 아이들의 허풍을 비꼬거나 어리석음을 지적해 따돌림을 당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면접 자리에서 자신의 결점을 낱낱이 밝혀 취직에 실패하고,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해 연애는커녕 두 번째 데이트를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마이클은 타인의 반감과 눈총에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과 자유로움을 사랑했기 때문에 성격을 고치려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솔직한 본모습을 이해해 주는 이브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솔직하지 못한 자신의 성격에 강박을 갖는 이브와 타인의 의견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마이클은 연애를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변화한다. 이브는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할 줄 알게 되고, 마이클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행동하는 것은 배려와 사랑의 일환일 뿐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차차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클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이브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자 때론 솔직함이 자기중심적이면서 무관심한 행위임을 깨닫게 되고, 이브 또한 마이클의 지나치게 솔직한 본성이 좀처럼 바뀌지 않자 이별을 선언한다. 결국 6년의 연애 끝에 이브와 결별한 마이클은 솔직함이 자신의 인생을 망쳐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솔직함과 거짓말, 무례와 배려 사이에서

진실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일생일대의 모험

일생의 사랑을 떠나보낸 뒤 마이클은 29년 동안 지켜왔던 인생 신조를 버리고 정반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바로 덜 솔직해지는 것, 즉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없자 직접 거짓말에 관한 규칙을 작성하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해 보기 시작한다. ‘감정을 숨길 것’, ‘나답게 행동하지 말 것’, ‘말보다는 표정을 더 믿을 것’, ‘다른 사람들이 거짓말해도 화내지 말 것’ 등의 규칙에 따라 거짓말을 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취직에 성공하고, 아파트도 쉽게 구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거짓말을 하니 데이트도 순조로워진다. 급기야 거짓말쟁이가 되는 데 익숙해진 나머지 마이클은 친절이나 사교적인 행동을 교묘한 속임수와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행동에 회의를 느끼는 등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이내 거짓말과 솔직함의 적정선을 찾는다. 사교, 화제 전환, 행동 유발 등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여러 목적을 알게 되고 대화가 아니더라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소통방식이 있다는 것, 거짓말 속에서 진심을 찾아내는 법을 배우고, 무조건적인 솔직함이 아니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이 필요하며, 솔직함은 친밀한 관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클은 자기반성의 의미로 자기 삶을 한 점의 거짓 없이 드러내는 회고록을 쓰기로 한다.

저자의 내밀한 자기 고백적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놀라움과 꺼림직함, 웃음과 감동을 번갈아 맛보게 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에피소드들은 유머를 선사하는 동시에 거짓말에 익숙한 독자의 폐부를 찌르고,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솔직함이 오히려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는 과정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저자 자신도 몰랐던 상처의 근원을 밝히고 치유해 나가는 여정은 감동을 전한다. 이에 더하여 저자는 궁극적으로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통해 진실의 의미를 새롭게 환기시킨다.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직시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 기회를,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다수의 의견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에겐 진솔함을 내보일 용기를 준다.

목차

■ 목차

프롤로그

제1부 단지 솔직했을 뿐인데
1장 대부분의 사람들
2장 잘못된 교육
3장 10대의 진실
4장 가족 심리치료 캠프

제2부 솔직했던 날들
5장 오픈마이크
6장 이건 정상이 아니야
7장 그녀를 아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것
8장 불편한 질문들
9장 예의바른 거절은 거절이 아니다

제3부 솔직함과 이별하기
10장 금지된 주제들
11장 이런 게 정상이야
12장 편집된 진실

진실에 대한 후기
감사의 말

작가

마이클 레비턴 지음

에세이, 어린이 책,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이자 음악가, 사진작가이다. 2015년부터 영화제작자, 국선변호인, 음악 평론가, 배우, 부동산 중개인, 최면 치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출연하여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텔(The Tell)〉이라는 라이브 스토리텔링 쇼를 기획하여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성인에게는 글쓰기를, 아이들에게는 작곡을 가르친다. 어린이 그림책 《첫 번째 귀신(My First Ghost)》을 공동 집필하였고, 미국 드라마 〈지루해 죽겠어(Bored to Death)〉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220만 명의 미국인이 듣는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에 출연하여 솔직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가족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바 있다.

김마림 옮김

경희대학교와 미국 SUNY Buffalo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조각가』, 『싱글로 산다』, 『한순간에』, 『바스키아』, 『서점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