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소설과 그림, 희곡, 철학 등 인문/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문예지

반연간 《문학수첩》 2023년 상반기호 출간!

2021년 봄부터 새롭게 탄생한 반연간 문예지 《문학수첩》 2023년 하반기호(통권 5호)가 출간되었다. 2003년에 처음 창간하여 2011년부터 2020년 겨울까지 계간 《시인수첩》의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온 문예지 《문학수첩》은 2023년을 여는 첫 권에서 시,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 철학, 그림, 대중문화를 아우르며 종합 문예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호부터 처음 선보이는 꼭지 ‘Artist’에서는 서양 화가 김판묵의 그림작품과 작품에 대한 화가 본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가요와 문학’ 꼭지에서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홍범도 연구가, 가요 연구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는 이동순 교수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가요의 흐름을 짚어보았다.

이번 호 특집 주제는 ‘메타버스’로 다양한 매체에서 뉴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고 및 강연을 하고 있는 김지윤의 글과 소설가 4인의 일명 ‘메타버스 소설’을 실었다.

‘신작시’ 꼭지는 박해람신용목신혜경이선영이소연전동균황인찬 시인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서동원최은영최지연 소설가의 단편소설에 이어, 박금산의 연재소설 〈잘 있는지 보러 왔어〉 첫회가 실렸다.

‘이번 호의 추천작’에서는 신문수 교수가 노먼 매클린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추천했고, 이번 호에서 처음 선보이는 ‘철학 속의 문학’ 꼭지에서는 퇴계 전공자인 하창환 교수가 퇴계 철학의 요지를 요약했다.

■ Artist―김판묵

새롭게 시작하는 이 꼭지에서는 젊은 화가 김판묵의 ‘사이(Between)’ 시리즈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자아성찰이나 자아실현보다는 제도와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울타리 속에서 흑과 백처럼 양극화된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익숙해진 지금, 모두 같은 것이 소통이 아니듯 모든 것들 사이에 놓인, 무의미해 보이지만 오히려 더욱 중요하게 되돌아올 시간과 과정 속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와 갈등의 가치를 찾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다.

■ 우리 가요와 문학. 우리 가요사가 흘러온 길(1)―이동순

1910년 국권을 일본에게 강탈당하고, 삶의 모든 중심적 가치가 일본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면서 가요도 창가의 시대로 급격한 전환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이 글에서 이동순 교수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가요의 경향과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가요 역시 역사의 과정을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 특집. 메타버스 이론/소설―김지윤, 김미수, 김민주, 김태정, 이덕화

〈화면의 진화로서 메타버스가 가져올 수용자의 경험 변화〉에서 필자 김지윤은 컴퓨터조차 흔치 않던 시절에 인간은 가상현실을 꿈꾸며 그로 인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를 창작하면서 벽을 문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인간적인 시도를 총망라한다고 이야기한다. 메타버스는 단지 기술 이야기가 아니며, ‘디지털이 가져오는 모든 변화를 총망라하기 편리한 개념’답게 부모님, 선조와 전혀 다른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한 지금의 우리를 묘사하는 단어라는 것이다. 이러한 메타버스 개념을 작품에 녹여낸 소설가 4인(김미수, 김민주, 김태정, 이덕화)의 메타버스 소설을 실었다.

■ 신작시―박해람, 신용목, 신혜경, 이선영, 이소연, 전동균, 황인찬

이번 호 ‘신작시’에는 박해람, 신용목, 신혜경, 이선영, 이소연, 전동균, 황인찬 시인의 작품 열네 편을 실었다. 일곱 명의 시인 모두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개성적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지만, 열네 편의 작품 각각의 행간에는 하나같이 인간과 일상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시인으로서의 의지가 녹아 있다.

■ 희곡―황수아, 〈꿈 소멸 프로젝트〉

문학의 원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장르, 바로 희곡 꼭지가 이번 호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2008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필자 황수아가 이번 호에서는 극작가로서의 재능을 선보인다. 이번 호에 수록된 희곡 〈꿈 소멸 프로젝트〉는 오는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조이에서 연극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출연진 및 그 밖의 정보를 명시한 예매 할인권을 수록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소설―서동원, 최은영, 최지연, 박금산

소설 꼭지에는 텀블벅으로 판타지소설 《달 드링크 서점》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인 소설가 서동원의 〈이름 모를 소행성에 있더라도〉, 한 장년 여성의 일생에서 안타깝게 사라진 것들과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최은영의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아이의 순진한 대답을 통해 기도의 이유를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주인공 여성의 심리를 그린 최지연의 〈기도의 문법〉 등의 단편을 실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경장편소설 박금산의 〈잘 있는지 보러 왔어〉는 개와 함께 밤 산책을 나갔다가 모종의 사고를 겪은 주인공에게 갑자기 호랑이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적 갈등과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이번 호의 추천작―〈《흐르는 강물처럼》: 이해와 사랑의 사이》〉

추천작을 소개하는 코너인 ‘이번 호의 추천작’에서는 시인이자 학자인 신문수 교수가 노먼 매클린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소개한다.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은 작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 노먼이 함께 낚시를 했던 강가에서 먼저 저세상으로 간 동생과 아버지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끊임없이 되불러 내는 작품으로, 소설에서 낚시는 회한에 찬 과거의 되새김질만이 아니라 일종의 화해이자 치유의 길로 제시된다.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는, 작품에 대한 꼼꼼한 분석은 작품의 심미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준다.

■ 철학 속의 문학―〈퇴계학의 이해(1): 그 사람과 그 학문〉

새 꼭지 ‘철학 속의 문학’에는 퇴계 전공자인 하창환 교수를 모셨다. 필자는 퇴계 철학의 요지를 요약하면서, 성리학의 이치를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낸 정지운의 〈천명도〉를 퇴계가 보완한 《천명도설》을 중심으로, 그리고 고봉 기대승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개된 토론을 핵심으로 퇴계의 성리학을 설명한다.

목차

차례

■ Artist
김판묵 | 〈Between〉(2019)

■ 우리 가요와 문학
이동순 | 우리 가요사가 흘러온 길

■ 특집: 메타버스 이론/소설
김지윤 | 화면의 진화로서 메타버스가 가져올 수용자의 경험 변화
김미수 | 내일이면 사라질 문장
김민주 | 버터플라이 허그
김태정 | 아고라를 향해
이덕화 | 그가 나에게로 왔다

■ 신작시
박해람 | 해변 골대/풋과일을 쥔 손
신용목 | 앵무새 둥지/칼
신혜경 | 행복한 고물상/슬픈 연주演奏
이선영 | 슬픔/책
이소연 | 침대에 누워서 웹툰만 보다가 밥 먹으러 가는 길/버렸다, 불 질러버렸다
전동균 | 봄볕이여, 당신 이름을 알려주세요/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황인찬 | 보이는 것을 보이기/당신에게 이 말을 전함

■ 희곡
황수아 | 꿈 소멸 프로젝트

■ 단편소설
서동원 | 이름 모를 소행성에 있더라도
최은영 |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최지연 | 기도의 문법

■ 경장편소설
박금산 | 잘 있는지 보러 왔어(연재1회)

■ 이번 호의 추천작
신문수 | 《흐르는 강물처럼》: 이해와 사랑의 사이

■ 철학 속의 문학
하창환 | 퇴계학의 이해 ➊ – 그 사람과 그 학문

편집 후기, 정기구독 안내

작가

문학수첩 편집부 지음

문학수첩 편집부의 다른 책들

자료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