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구

1946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났으며, 1968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1972년 단편 <불구경>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해 촉망받는 신예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1973년부터 부산에서 산업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성학교(노동 야학)을 개설, 운영하면서 10여 년간 절필의 시간을 보내다 1983년 《소설문학》에 <사슬> <왼쪽에 앉아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했다. BBS부산 연맹 총무, 《국제신문》 논설위원, 부산 소설가 협회장을 역임했다.

 

“존재론을 씨줄 삼고 예술론을 날줄 삼아 인간론을 직조한 문장과 사유들”이라는 극찬을 받은 소설집 《불구경》을 통해 알려진 이복구는 상처와 고통, 권태와 허무를 직시하면서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인물들을 제시한다. 또한 청년기의 월남전 참전 경험과 야학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도 시골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현대사회의 표면을 부유하는 변두리의 삶을 날카롭게 묘사해낸 단편들을 써왔다.

 

《맨밥》은 《불구경》 이후 22년 만에 발간하는 소설집으로,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결국 죽음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고독, 인간 존재와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차갑고 단단한 지금을 살아내야만 하는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소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래도 이야기하는 것은 희망이다.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린 아이,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 시인이자 교수로 승승장구하는 부인,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낙오된 남편, 빈둥지증후군을 이겨내지 못하는 큰형 등 현대인이 처한 단절과 인간 소외에 대한 고민을 <짖는 아이> <식물의 시간> <맨밥> <돌산> <미친 발> <매직 아워> 여섯 편에 담았다.

이복구의 책들

이복구 지음
분류 국내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