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변호사가 되어보니 말입니다

드라마에 없고 뉴스에도 안 나오는

생계형 변호사의 리얼 라이프

가벼운 서류 가방을 들고 법정에 들어서서 멋지게 검사의 말을 반박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증거를 즉석에서 제출해 억울한 누명을 쓴 피고인을 구하는 정의의 화신을 본 적이 있는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번쯤 본 적 있는 변호사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TV가 아닌 현실에서도 과연 그런 장면이 연출될까?

수백도 아닌 수만 페이지 서류를 운반하느라 에코백과 배낭을 메고 법정에 출입하고, 검사님 말씀을 경청하며 받아 적고,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은 증거는 아예 내놓을 생각도 하지 않는 ‘찐’ 변호사의 일상 기록 《제가 변호사가 되어보니 말입니다: 어느 생계형 변호사의 일상 기록》이 문학수첩에서 출간됐다.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 경험과 생각을 담아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여섯 번째 책인 이 책은 ‘정의의 사도’도 ‘권력의 졸개’도 아닌, 회사에 소속되었으면 회사원처럼 살고 자기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면 자영업자처럼 일하는 리얼한 변호사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며 상대방과 싸울 준비를 하느라 정작 자신에게 걸려온 보이스 피싱 전화는 무방비하게 받아버리는 ‘대한민국 3만 변호사’ 중 1인의 일상을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