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문학상>은
‘못의 사제’로 불리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을 노래한 고故 김종철 시인의 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시문학을 응원하기 위해 (주)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에서 제정한 시문학상입니다.

winner-1수상자 및 수상작
심재휘,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문학동네, 2018)

 

심재휘 시인
1997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이 있음.
<현대시동인상> <발견문학상> 수상.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고요와 절제의 미학을 지닌 우리 서정시의 전범

예심을 맡은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예심 심사위원 4인이 김종철 시인의 시세계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시집 가운데 작품의 성취가 고르게 높은 시집을 본심 추천 대 상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예심 심사위원 전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집에 상이 수여되 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 시집 리스트를 6권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 이하석 시인은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에 대해 “가지런하면서도 예민하게 드러내는 삶의 모퉁이”라고 평했으며, 김승희 문학평론가는 “가슴에 박힌 못을 뽑는 고요한 투 병의 페이소스”라고 평함으로써 심재휘 시인의 서정적 고요와 절제의 미학에 주목했다. 또한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연민의 정서”라는 평으로 ‘연민의 미학’을 강조 하였으며, 김기택 시인은 “낮은 목소리와 높은 서정적 밀도”에 대해 언급하며 “일견 쓸쓸하고 외롭게 보이는 언어들은 존재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위안이 된다”고 평했다.

 

“시에서 조금 더 살아도 된다는 공인 증명서를 받아든 기분”

연구년을 맞아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심재휘 시인은 『시인수첩』 김병호 주간과의 서면 인터 뷰에서 런던 거주 허가 신분증을 받으러 이동하는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한 도시에서 살아도 된다는 신분증과 더불어 그것보다 더 소중한 증서, 시에서 조금 더 살아도 된다는 공 인 증명서 한 장을 함께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심재휘 시인은 등단한 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네 권의 시집 을 상재하였으며 <현대시동인상>과 <발견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김종철문학상> 수상작 인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은 심재휘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심재휘 시인은 <김종철문학 상>의 제1회 수상자로서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매우 든든한 후원과 격려로 여긴다며 “조금은 더 써도 될 것 같은 용기를 주셨으니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이 없다고 감회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