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구치소 담 뒤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재소자를만난 것이 인연이 돼 현재 사형수의 대부가 된 스님이출가와 환속, 다시 출가로 이어진 구도의 길을 걸으며겪은 고뇌와 갈등을 비롯해 불우했던 자신의 성장기와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술회하고 있다.
1.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쉴 수 없습니다.엇갈린 운명천도재를 올리세요교도관 어머님에 대한 기억세월보다 깊은 어머니의 사랑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웠던 외삼촌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신 외할아버지의 눈물그 만남이 있어 이 자리에 있습니다양봉녀 여사 영전에 절을 하다숨기고 싶었던 여자 이야기개운사에서 새삶을 시작하다내게 힘을 주는 몇 곳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쉴 수 없습니다지금의 나는 과거의 거울인 것을중, 예수 믿어야 산다!내가 무서워하는 사람들2. 내 방황하던 젊은 날의 기록출가내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신 큰스님들기껏 중이 되었구나뺨 한 대 얻어맞다이승을 떠나는 불빛을 보며권력 앞에 무력한 계율교리를 배운 조계사에서 추방당하다내 긴 주유 시절낙산사를 떠나며스님, 건빵이라도 좀 넣어주구려불국사에서 있었던 일환속의 유혹을 뿌리치고3. 어머니, 이름만 들어도 눈물납니다마음속 깊이 무시한 나라, 일본일본은 간단한 나라가 아니었다중은 수인(囚人)과 닮았다400년 만의 귀국아직도 떠도는 이총(耳塚)의 영혼들대사, 돈 얼마 받았소?일본 판사의 옷을 벗긴 어머니의식 불명 속에서도 놓지 않은 자식 사랑김희로 어머니의 죽음영혼이 되어서 돌아온 모정(母情)가치와 전통을 숭상하는 여관 주인소중한 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