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김윤희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04년 5월 12일 | ISBN 8983921617

사양 152쪽 | 가격 7,000원

분야 시집

책소개

서늘한 긴장의 미학

 

1964년 <현대문학>에서 유치환의 시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한 김윤희 시인이 오랜 침묵을 깨고 22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시집이다. 의식의 과잉을 경계하는 김윤희 시인 특유의 목소리가 배어 있는 이번 시집 <설국>에는 ‘안개의 그물’, ‘만삭’, ‘진달래 능선을 가다’ 등을 비롯한 7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제껏 보여준 김윤희 시인의 시편들은 일어난 일에 대하여, 혹은 눈앞의 현상에 대하여 되도록 의미의 과잉을 삼가는, 차가울 정도의 정직스러움이 배어 있다. 이번 시집도 감정에 호소하는 시가 아닌 이성에 호소하는 시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시들은 필요 이상의 온기를 품지 않는다. 그녀는 겉치레 번드르르한 위장의 세계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러기에 강한 긴장감이 그의 시편에는 가로지르는데, 그 긴장감마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기대는 식의 긴장감이 아니라 스스로 서늘하게 마주하는 대극적 긴장감인 것이다.  

 

모름지기 인간과 사물과 일들이 어룽진 세계는 항상 ‘주체’를 긴장시킨다. 김윤희 시인은 그 긴장을 풀지 않고 바로 세계와 만난다. 냉담하게 대하며 끊임없이 모습을 감추는 그 세계를 김윤희 시인은 그대로 받아 적는다. 그냥 관찰하는 자, 받아 적는 자로서의 역할에 몰두한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대극(對極)하는 적(敵)과 그리움, 희망을 같은 자리에 배치해 인식의 영역을 더 넓게 확보하는 힘이자 과정이다. 이로써 김윤희의 시편들은 함부로 압축할 수 없는 세계의 넓이를 잘 농축하여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그의 텍스트들은 이분법적 시선을 극도로 경계하며, 탄탄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녀의 시편들이 생(生)을 정직하게 드러내준다는 것, 그것은 의미의 과잉으로 생을 덮어버리지 않고 세계와 진솔하게 대면하는 데서 얻어진 귀중한 수확이다.

목차

늪의 노래

바람맞은 날

흙의 이름

안개의 그물

심야극장

… 

2

진달래 능선을 가다

만삭

설국

비둘기

이루어지지 않는 결별

3

봄날이야

텍스트

이혼

산문투

4

새집 지음

소금의 꿈

한 채 집 다시 지어 새살림 차리고 싶네

자산 없음

염전행

5

불면

집1

집2

집의 개1

집의 개2

작품해설:서늘한 긴장의 미학-한영옥

작가

김윤희 지음

1939년 경남 진주 출생. 1964년 청마 유치환 선생에 의해 <현대문학>에 시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했다. 동인지 <여류시(女流詩)> 창간에 참여했으며 1982년 세 번째 시집 <오직 눈부심>을 펴낸 이후 22년간 간간히 시를 발표하다가 이번에 네 번째 시집 <설국>을 상재했?

시집으로 <겨울 방직>(1970), <소금>(197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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