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천 칼슨 Gretchen Carlson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방송·저널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 뉴스 채널의 케이블 아침 뉴스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Fox and Friends)〉을 공동 진행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그레천 칼슨과 함께하는 리얼 스토리(The Real Story with Gretchen Carlson)〉를 진행했다. 2016년, 폭스 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하며 직장 내 성희롱 이슈를 비롯한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다. 폭스 뉴스 내 동료 언론인들의 증언을 이끌어내며 결국 에일스를 불명예 사임시킨 그녀의 고발은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Too)’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타임(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으며, 한 해의 가장 인상적이고 뛰어난 여성 언론·예술인을 시상하는 ‘매트릭스상(The Matrix Awards)’을 수상했다.

13세의 나이에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독주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1989년에는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되었다. 스탠포드대학을 수석 졸업했으며,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다수의 비영리기구 이사회에서 활동 중이며, ‘용기의 선물(Gift of Courage)’ 기금을 설립해 여성과 어린 소녀들에게 힘을 주는 다수의 조직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든 여성이 안전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성희롱 고발 사건을 비밀리에 처리하도록 하는 고용 계약서 내 강제 중재 조항 폐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일리노이주에서 용감한 여성 장애인들의 성취를 축하하기 위한 ‘미스 유 캔 두 잇(Miss You Can Do It)’ 미인 대회를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 최초의 여성 조직위원장으로 부임해 대회 시작 이래 97년간 이어져온 수영복과 이브닝드레스 심사를 폐지해 화제를 모았다.

저서로는 《현실 직시(Getting Real)》(2015),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Be Fierce)》(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