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식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일등 항해사.

배를 타고 북극과 남극, 아마존, 지중해, 파타고니아 같은 지구 곳곳 환경 문제 현장을 다닌다. 역마살이 두 개나 꼈단다. 그 때문인지 매년 지구를 두 바퀴쯤 돌고, 여덟 나라 항구를 구경한다. 항구에 다가가 바람에 실린 이국의 향기를 맡으면 여전히 설렌다.

주로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은 “옛쓰, 옛쓰”와 “오케이, 오케이”, 특기는 배시시 웃기다. 전 세계를 누비면서도 구운 김과 김치는 꼭 들고 다니는 천성 한국 사람. 외국 사람들과 오래 지냈지만 여전히 영어가 어렵고 음식은 더 그렇다.

환경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려 노력하고 있지만 무한 작심삼일로 7년째 대서사시를 쓰는 중이다. 성공하기보단 실패하는 일이 더 많지만 그 실패도 하나의 물결이라고 믿는다. 한 번에 뚝딱 되는 일이 어디 흔하냐며, 다만 포기하지만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도 바다를 항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