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시집 - 마음의 길

이정우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2년 4월 9일 | ISBN 9788983924407

사양 168쪽 | 가격 9,000원

분야 시집

책소개

이정우 신부의 아홉 번째 시집 출간
아가페적인 사랑과 유기체적인 사회의 회복

성직자이자 시인인 이정우 신부의 아홉 번째 시집 《마음의 길》이 출간되었다. 기나긴 암 투병을 이겨내고, 7년만에 상자한 이번 시집에는 고통에 가득 찬 현실사회의 삶을 극복하고 그것을 넘어서서 아가페적인 사랑이 실현되는 행복한 유기체적인 사회의 삶을 꿈꾸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유기체적인 사회는 이정우 신부에게는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 모든 것을 포용해주던 유년시절이고, 또 그것은 유년시절에 살았던 고향 마을, 즉 농촌사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유기체적 사회는 예수님이 언행으로 몸소 드러내 보여주신, 사랑의 가장 진정한 의미인 아가페적인 사랑이 실현되는 종교적인 세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시집의 제일 앞에 내어놓은 두 편의 시는 이 시집에서 시인이 지향하는 시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적한 마음의 사람은 행복하다 / 그가 혼자서 외로워하고 있을 때 / 사랑하는 임께서 가만히 찾아오실 것이니 / 서늘한 마음의 사함은 행복하다 / 그가 홀로 밤을 새우고 있을 때 / 기다리는 임께서 고요히 다가오실 것이니 // 고적하고 서늘한 사람은 행복하다 / 그가 나직이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을 때 / 사모하는 임께서 어깨를 감싸주실 것인
― 「행복의 노래」 전문

 

이야기 시로서의 문학적 성취

이번 시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적 방법과 레토릭으로 네러티브, 즉 이야기 서술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전의 작품은 참신한 이미지와 언어의 세련된 조탁을 통해서 간결하고 압축된 형태를 취했다. 종전 이미지 중심의 시가 압축과 생략, 비약, 음유와 같은 고도의 심미적적 방법에서 나온 것이라면, 네러티브 시, 즉 이야기 시는 그런 입장에서 벗어나, 사물을 미적 절제의 관점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놓고 그것의 생생한 실제를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이적 주체가 사회적으로 그만큼 할 말이 많아지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예술에 대한 높은 미학적 기준이나 긴장감 같은 것을 의도적으로 넘어서면서 시적 제재를 자유롭고 폭넓게 수용하면서 좀더 인간적인 삶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도는 네러티브 시로서 응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의 길이와 호흡이 길어지면서 시에서 다루고 있는 정경이나 의미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최근 우리 시에서 보기 드문 시적 성취라 할 만하다.

이정우 시인은 그러한 아가페의 사랑이 실현되는 세계,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었던, 우리가 잃어버린 그 유기체적인 사회를 꿈꾼다. 「행복의 노래」에서 ‘고적하고 서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행복한 사랑, 「솔베이지의 노래」에서 그 모든 날이 지나가도록 기다린 사랑,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말이 오히려 완곡한 역설로 기다림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도록 하는 정황을 드러낸다. 「물」 연작에서는 물이 서늘한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고 흐르는, 거짓 없이 모든 것을 함께하는, 물의 아집 없는 사랑의 실천적인 모습, 물 같이 살고 싶다는 시적 화자의 간절한 소망과 고백도 드러낸다. 「연못가에서」는 죽도록 서로 사랑한다는 것, 기도처럼, 눈물처럼 진실하게 사랑하는 것을 연못 속의 정경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  해설 중에서

작가

이정우 지음

1946년 경북 자인 출생으로 경북대 국문학과와 카톨릭 신학대학을 졸업하였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자인성당 주임신부 시절 <현대시학>과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앉은뱅이꽃의 노래』『그 노래만이 나의 뽐낼 하늘이로다』등이 있다.
문학수첩에서는 시집 『내 생애의 바닷가에서』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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