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SF 명작 지구종말 3부작 전격 출간!

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작가 50인”으로 꼽히는 SF 거장 J.G.발라드의 《물에 잠긴 세계》가 출간되었다. 지구종말 3부작으로 불리는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탈 세계》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계 종말 이후 2145년의 런던,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배경이다. 전 세계는 잦은 태양 폭발로 인해 이상고온과 대홍수로 물에 잠기고, 생물들의 역진화로 중생대 생물이 대거 출현한다. 50여 년 전 발표한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미래상을 제시한 이 소설은, 북유럽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매혹적인 열대 석호에 잠긴 모습과 양치식물과 거대 도마뱀들이 점령한 지구의 모습은 적나라하고 강렬한 묘사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소설은 생물학자인 로버트 케런스 박사가 퇴화된 환경에 충격을 받고 이에 대항하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또한 지구의 종말로 뜨거운 석호의 식물과 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원들은,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을 서서히 고통스럽게 만드는 기묘한 상태를 경험하면서 점차 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2차대전 당시 상하이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J.G. 발라드는 히말라야의 눈이 녹아 홍수로 물에 잠긴 상하이에서의 경험에 영향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연 재해로 인해 현실 속 세계가 마치 꿈같은 풍경으로 변화되고, 주요 인물들 또한 정신적으로 역행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폴 델보와 막스 에른스트 그림에서 보이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생명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이 소설은, 지구환경 변화로 인한 인류 대재앙을 이야기하면서 ‘물’을 매개로 수백만 년의 간극을 넘나드는 하드코어 SF의 명작을 완성해냈다. 시대의 종말에 괴로워하기보다, 새롭게 다가올 혼란스러운 현실에 황홀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J.G 발라드 지구종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145년 인류 대재앙 전 지구가 물에 잠긴다!

2145년을 맞이한 지구는 태양 대폭발 현상으로 이상고온과 대홍수에 시달린다. 빙하가 녹아내린 극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500만여 명만이 간신히 살아남은 인류는 활로 모색을 위해 정예단원을 남쪽으로 파견한다. 생물학자 로버트 케런즈을 비롯해 릭스 대령이 이끄는 부대는 주민을 보호하고 해안선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열대 석호로 변해 버린 런던 지역에 기지를 건설한다.
열대 석호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생물들의 역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급기야 지구에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생명체들이 출몰하기에 이른다. 기온상승과 복사열 증가는 인류 안에 내재된 생물학적 기억을 끌어내고, 인류는 기시감(旣視感)을 느끼기 시작한다. 고생대 자연의 일부가 된 사람들은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무의식 속으로 침잠해 가면서 수백만 년 전에 잊힌 고생대로의 회귀와 제2의 아담을 꿈꾼다.
발라드는 이 소설에서 ‘물’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한 인터뷰에서는 “인류의 잠재의식 속에는 수백 수억만 년 전, 생명의 기원인 물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가 내재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도시를 메운 석호 속 물은 “신경단위적 필요를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이자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양수의 느낌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고생대로 회귀한 자연 속의 등장인물들 역시 본국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며 열대 석호 지대에 남은 채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이들만의 고요는 옛도시의 보물들을 약탈하는 스트랭맨의 등장으로 산산조각 난다. 적대와 악의로 가득한 스트랭맨 일당 앞에서 석호에 남은 사람들은 목숨마저 위협받는다.
물속에 잠긴 런던과 중생대로 복귀한 생태계를 뛰어나게 묘사해낸 이 소설은 발라드를 최고의 작가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을 예견이라도 한 듯한 이 소설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 줄거리

2145년의 런던,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시다. 열대 지방의 기온과 습한 날씨, 잦은 홍수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촉진된 진화……. 뜨거운 석호의 식물과 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조사단원들은, 종말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을 서서히 고통스럽게 만드는 기묘한 상태를 경험하면서 점차 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조사 단원 가운데 하나로 임무 수행을 위해 임명되었던 하드먼이 일행과 함께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석호로 도망쳐 남쪽으로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고 만다.
석호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이 마침내 조사단원과 군대와 함께 뜨거워지는 태양을 피해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때, 로버트 박사는 아름답지만 쓸쓸한 여인 비어트리스와 그녀의 동료 과학자 바드킨과 함께 고립된 습지에 정착하게 된다. 로버트 박사는 신 삼첩기(중생대 3대 시대구분 중 최초의 시대)로 들어선 환경의 역행에 대해 분석하는 등 자신의 정신분석학적 성향에 괴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나마 고요한 시간도 스트랭맨이 도착하면서 끝나고 만다. 석호 깊숙한 곳의 보물을 강탈하는 해적 무리의 지도자인 스트랭맨은 로버트 박사에게 남아 있던 이성에 반항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알고 있던 세계를 뒤흔들어 버린다. 그와 그의 해적 무리가 석호의 물을 제거하고 가라앉아 있던 도시의 밑바닥을 드러내자 로버트 박사와 바드킨은 그 광경에 역겨움을 느끼고, 바드킨은 홍수 방지막을 파괴하여 다시금 석호에 홍수를 일으키려 시도하던 중 결국 스트랭맨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스트랭맨과 해적들은 로버트 박사를 의심하고 비어트리스를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 한다. 결국 로버트 박사는 그들에 의해 투옥당한 후 마치 기괴한 의식의 제물이 되어 죽음을 코앞에 두게 된다. 그러나 엄청난 부상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박사는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갇혀 있게 된 비어트리스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박사와 비어트리스가 해적 무리에게 둘러싸여 총살당할 위기에 처한 순간 북쪽으로 떠났다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 군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스트랭맨을 법적으로 처벌한 확실한 증거나 근거를 찾지 못한 군대는 오히려 그와 협력하기로 하고, 이러한 사실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좌절한 로버트 박사는 바드킨이 실패했던 마지막 임무를 성공시키려 한다. 석호에 다시 홍수를 일으키기로 결심한 것이다. 상처를 입고 약해진 몸으로 이에 성공한 박사는 특별한 목적도 없이 남쪽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눈이 멀고 비쩍 마른 하드먼과 마주치게 된다. 그가 기력을 되찾도록 치료해 준 후 박사는 여전히 목적이나 이유도 없는 상태로 계속해서 남쪽으로의 여정을 떠난다.

리뷰

| 언론의 찬사

전후 영미 문학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같은 존재. 뜨거운 열기로 타오르는 정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끔찍한 모험 이야기는 조셉 콘래드를 강렬하게 연상시킨다. -킹슬리 애미스, 문학 비평가

강렬하며 아름다우리만치 명확하다. 아름다움과 경악에 관한 발라드의 강력한 상징들이 독자의 마음으로 침투해 온다.
-브라이언 앨디스, 문학 비평가

나 역시 발라드를 영국 제일의 소설가로 지지하는 이들 가운데 하나다. -선데이 타임스, 존 서덜랜드

물속에 잠긴 런던과 중생대로 복귀한 생태계를 뛰어나게 묘사해 낸 이 소설은 발라드를 최고의 작가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사이언스픽션 인사이클로피디아

목차

| 목차

1 석호의 리츠 호텔에서
2 이구아나의 시대
3 새로운 심리 구조를 향해
4 태양의 둑길
5 깊은 시간으로의 하강
6 가라앉은 방주
7 앨리게이터 축제
8 하얀 미소의 남자
9 타나토스의 웅덩이
10 깜짝 파티
11 해골 씨의 연가
12 두개골 축제
13 너무 빨리 온 것인가, 너무 늦게 온 것인가
14 그랜드 슬램
15 태양의 낙원
옮긴이의 말

작가

공보경 옮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소설, 에세이, 인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커튼》, 칼렙 카의 《셜록 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찰리 어셔의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레이 얼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크리스토퍼 무어의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 켄 그림우드의 《다시 한 번 리플레이》,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데이브 배리와 리들리 피어슨의 〈피터 팬〉 시리즈, 제임스 발라드의 《하이라이즈》, 《물에 잠긴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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