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인수첩 여름호

시인수첩 편집부 엮음

브랜드 시인수첩

발행일 2014년 5월 12일 | ISBN 22337695

사양 152x224 · 320쪽 | 가격 10,000원

분야 문예지

책소개

일상의 풍경들로 축조된 시인들의 고백

『시인수첩』 2014년 여름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일상에 천착하여 얻은 가장 평범한 단어들로 삶의 진실을 축조하는 시인들의 시와 글들을 담았다.
<시인특집>의 신달자 시인은 「한강이 나에게 이르노니」 연작시 5편을 통해 서울 시민들의 ‘당연한’ 삶의 일부분이 된 한강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버스로 지하철로 무심히 건너다니며 바라보는 경치나 풍경처럼 아무런 동요도 없을 것 같은 우리의 내면이 실제로는 얼마나 떨리고 있는지 시인은 한강의 목소리를 빌려 고백한다. 비루하고 경박한 세속과 감상의 옷을 입은 시어들은 한강의 ‘물밑사정’과 같은 고독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폴란드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의 「나」외 5편의 시 역시 ‘편안한 진실들 틈에’ 숨어 사는 ‘너무 작아 8월의 귀뚜라미만큼 보이지 않는’ 우리의 소시민적 일상을 파고든다. 그는 ‘저 높은 세상의 모든 길들이/지금까지는 내게 속하는 인생길들과/꼭 맞닿아 있지 않다’는 시구를 통해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긍정하기도 한다. <신작시>에서 소개된 도종환 시인의 「나머지 날」외 2편, 맹문재 시인의 「사과 값을 모르면서」외 2편, 김경주 시인의 「시를 쓰기 위해 농가를 한 채 빌리다」외 2편 등은 평범하면서도 진실된 일상의 풍경들로 견고하게 축조된 작품들이다. “오늘까지 타고 온 배 이름이 ‘세월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며 탄식하는 화가 황주리의 작품 <세월호>와 <야간비행>, “사람 사이에 시가 있다”는 소박한 시론을 고백한 오탁번 시인의 산문 역시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삶의 순간에 담긴 진실을 이야기한다.

시문학 속의 ‘다양성’에 대한 담론들

지금의 현대 시문학은 모국어의 범위 바깥의 문화 요소까지 품어내고 있다. 인터넷 문화의 발달과 다문화 시대의 돌입, ‘한류 열풍’과 같은 문화 흐름의 격랑으로 인해 시문학 역시 순혈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름호 『시인수첩』에서는 시문학 속의 ‘다양성’에 대한 담론들을 다면적으로 다뤘다.
<시로 읽는 21세기>에서는 ‘시와 혼종’이라는 주제로 이경수, 고봉준, 최라영의 글을 다뤘다. ‘혼종’은 21세기 문화를 해석함에 있어 중요하고 빈번하게 언급되는 키워드이다. 언어, 문화, 장르, 종족, 과학 이론 등 이 시대를 이루는 대부분의 것들이 융합의 과정을 거친 탓에, 현대사회에서 단일한 유전자를 지닌 채 존속하는 것들은 드물다. 한국 현대시 역시 그런 혼종화에 있어 예외가 될 수 없었다. 90년대 후반 이후부터 지금에 이른 한국 시문학의 ‘혼종’이라는 담론이 현재에는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각각의 필자가 정리하고 분석하며, 실재 작품 분석에 혼종 이론을 대입시키기도 했다.
<시론의 신지평>에서 다뤄진 재미 시인 ‘명미 김(Myung Mi Kim)’은 1991년 출간된 첫 시집 『깃발 밑에서(Under flag)』와 함께 미국 시단에 등장해 다소 실험적인 형식을 나타내 보이며 현지 비평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혈연을 앞세운 민족시학이 아니라 앵글로 아메리칸들이 중심이 된 언어시학 그룹의 시인으로서 주목받은 그녀에 대해 한국외대 영문과 교수 정은귀가 ‘길들여지지 않는 언어; 명미 김과 기억, 혀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소개했다. 필자는 ‘기억 저편으로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상과 역사의 흔적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혀로 발음하는 명미 김의 시를 만나는 일은 지금 이곳에서의 시의 자리를 질문하고 더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 시문학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들

『시인수첩』은 한국 시문학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꾸준히 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한국시인협회상 본상을 수상한 이근배 시인의 『추사를 훔치다』에 대한 유성호 교수의 서평을 담았다. 사라져버린 시대의 아름다움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되살린 이근배 시인의 작품 세계를 필자는 ‘서정의 기원과 궁극’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 깊이와 너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숭원 교수는 이번 호 <계간시평>에서 시의 언어가 가지는 특별함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의 삶을 드러내는 방식이며 삶 그 자체인 언어가 ‘위험한 재보’가 될 수 있으므로 시인은 특별히 언어의 위력과 가치에 대한 사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서평> 에서는 조연호의 『암흑향』과 이준규의 『반복』(양경언 평론가), 채호기의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과 박정대의 『체 게바라 만세』(이재원 평론가)가 소개되었다.

목차

권두언 김남주를 위한 변호 (염무웅)

이 계절에 만난 시인 신달자
시 「한강이 나에게 이르노니-첫 번째 말」 외 4편
작품론 | 진심과 최선의 말 (이상숙)
아담 자가예프스키
시 「나」 외 5편
작품론 | 고향을 잃어버린 방랑자, 자화상을 그리며 뿌리를 찾다 (최성은)

신작시 도종환 「나머지 날」 「정경-할슈타트에서」 「별을 향한 변명」
박정대 「시인박멸」 「시인불멸」
「비무장지대는 이끼도롱뇽의 북방한계선」
맹문재 「사과 값을 모르면서」 「시인 맞아?」
「봄밤이 나무처럼 걸어가는데」
박찬일 「고요한 위대」 「결론은 박인환」
「핵문제에 걸려 모든 게 안 되고 있지 않나? 모든 게가!」
김지헌 「발목 잡히다」 「스팸」 「희고 둥근 시간」
김미숙 「바야흐로-저승사자91」 「저승 컨설팅-저승사자92」
「접대-저승사자93」
김영탁 「미안해요」「참 잘했어요」「질풍노도」
우대식 「발광의 주파수」 「며칠」 「여자 생각」
김경주 「시를 쓰기 위해 농가를 한 채 빌리다-표선에서」
「슬픈 스푼-비평가」「아이슬란드 키스」
정 선 「밥에 대한 질문」 「요구르트 感傷법」
「음악이 없는 나라」
이병일 「결백의 시」 「집으로 가는 나의 그림자」
「불개와 화염」
하 린 「흑맥주의 밤」 「목넘김」 「마흔」

시로 읽는 21세기 이경수 유동하는 주체들
고봉준 혼종,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질문하기
최라영 시와 결합에 관하여

유종호 詩話 유종호 총독부에 갔다 온다-이바라기 시집에 붙여

시시비비 권오운 우리말 ‘다모토리’를 아십니까?

내 시의 비밀 오탁번 사람 사이에 시가 있다
홍성란 나는 나를 속이고 싶다

시론의 신지평 정은귀 길들여지지 않는 언어: 명미 김과 기억, 혀의 시학

기자의 시인수첩 조두진 박미영 시인과 비열한 거리

계간시평 이숭원 황홀한 마법의 수정 구슬

서평 양경언 단독자
이재원 ‘시’와 ‘삶’

시와 일러스트 김수진 「신록」 – 서정주

그림 에세이 조광호 시인 10

시가 있는 만화 최덕현 「엄마 생각」 – 기형도

詩畵 기행 구중서 「수원 화성」 「무엇으로 남으랴」

황주리의 스틸라이프 황주리 세월호 / 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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