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가 시에게

김현기 지음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8년 4월 16일 | ISBN 9788983926944

사양 128x188 · 14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문학수첩 시인선 111 | 분야 시집

책소개

텃밭을 일구는 자세로 쓴 청정의 시

전통 서정시에 담긴 단출함과 담백함

 

문학수첩 시인선 111번째 책은 김현기 시인의 《겨울나무가 시에게》이다. 전통 서정시 양식에 담긴 시심의 밑바탕에는 텃밭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리뷰

텃밭을 일구는 자세로 쓴 청정의 시

전통 서정시에 담긴 단출함과 담백함

 

문학수첩 시인선 111번째 책은 김현기 시인의 《겨울나무가 시에게》이다. 전통 서정시 양식에 담긴 시심의 밑바탕에는 텃밭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김현기 시인의 시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인이 일구어 내는 ‘텃밭’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실제 텃밭이기도 하고 심리적․시적 상상력의 소산이기도 하다. 시인의 텃밭은 먹을거리를 얻는 곳이라는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풀과 바람과 햇살이/시가 되고 산문이 되는”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산책로” 구실도 한다. 이러한 시인의 텃밭 경험은 예술의식으로 직결된다. 자연이 곧 예술이라는 것이다. 존재와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예술의 주목적이라고 할 때, 이런 점과 관련하여 김현기 시에서 텃밭 정서는 매우 중요한 시적 모티프로 작용한다.

 

황토에 스며드는 햇볕 따라

마음도 함께 스며들고 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풀과 바람과 햇살이

시가 되고 산문이 되는 사이

텃밭은 마음에 잇닿은

푸른 산책로.

―<텃밭에 앉아> 전문

 

텃밭은 젊음과 순수와 평화를 꿈꾸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고리 구실을 하는 신성한 장소다. 시인은 자연의 대척점인 도시에서 몸과 마음을 앓는 현대인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장소로 텃밭을 상정하고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또 전통적인 간결한 시 양식을 보여 주는데, 이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또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양식인 서정시의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출하게 구성하여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지친 심신을 조금이라도 쉬도록 의도한, 현대시의 또 다른 한 방식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자연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아와 세계를 살피고 돌아보는 이 구성 방식으로 지은 김현기 시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점에서 도시 텃밭의 의미를 내포한다. 무한하고 영원한 자연에 대비되는 도시인의 자아를 인식함으로써 스스로의 유한함과 한계를 넘어서려는 초월의지가 발동해 영원한 자연과 동일시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게 한다.

목차

■ 차례
1부
다짐
목련
냉이
봄바람
텃밭에 앉아
그리움이란
마음은 마실 중
유년으로 유년으로
푸른 아침에-영은에게
단비
영준이
유채꽃
5월은
카페의 독백
거금대교를 바라보며
인산리 아침
해금
겨울나무가 시에게

2부
어머니
행복한 기다림-큰 손자 정민이
재회-오클랜드 공항에서
덕담이 아쉬운
남동생을 생각하며
부모님 산소
젊은 날
불나방 춤
눈물
꿈꾸는 새-국화저수지에서
잡초를 뽑으며
채송화
풍년을 기다리는
푸르름 가득한 거금도
마음 자람터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비장
하롱베이에서

3부
꿈꾸는 언덕 1-가족
꿈꾸는 언덕 2-세월의 덫
꿈꾸는 언덕 3-휘파람 새
꿈꾸는 언덕 4-백년지기
꿈꾸는 언덕 5-하모니카
꿈꾸는 언덕 6-노년의 뜰
꿈꾸는 언덕 7-옷장을 뒤지는 여자
꿈꾸는 언덕 8-겨울 나그네
꿈꾸는 언덕 9-달빛에 젖어 드는 뜰
꿈꾸는 언덕 10-호수에서
꿈꾸는 언덕 11-향기로운 꽃
꿈꾸는 언덕 12-하늘은 등 뒤에
꿈꾸는 언덕 13-새벽 창가의 사색
베개
산사에서-욕심도 벗어 놓고
담쟁이넝쿨 1
담쟁이넝쿨 2
소록도小鹿島

4부
첫눈
호떡
겨울 산촌을 걸으며
전주 한옥마을 길
기도
등대를 바라보며
노을
가슴속 향내로 스미는-임선영 시인 고향 길
가을비
가을 호수
송광사
하늘 엽서
만추
도아로 하여금
아름다운 농촌-인산리의 밤
시간이 멈춘 수학여행-세월호
이강의 풍경
해빙기

해설 | 이상호(시인, 한양대학교 교수)
서정의 텃밭에서 기르는 청정하고 영원한 삶의 꿈

작가

김현기 지음

강원도 삼척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수료. 1995년 《예술세계》 시 부문 신인상 당선. 시집 《물안개 모아 빈 가슴 채워도》 《너는 나를 초대하지 않았다》 《어느 날 오후 창가에서》, 수필집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가 있다. <허난설헌문학상 본상> <국제문화교류상> 수상. ‘청시’ 동인,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국제펜클럽·카톨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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