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미카엘 베리스트란드 지음 | 이승재 옮김

브랜드 문학수첩

발행일 2018년 7월 27일 | ISBN 9788983927088

사양 148x210 · 496쪽 | 가격 14,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리얼 어드벤처 판타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의 인도가 펼쳐질 것이다!

‘단짠단짠’의 묘미가 있는 한 남자의 황당무계한 인생 스토리!

 

하루 평균 2시간 33분. 업무 시간을 도둑질해 축구 팀 인터넷 사이트를 들락거렸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된 52세 이혼남 예란 보리. 명색이 20년차 카피라이터지만 대책 없이 혈혈단신이 되어버린 그로서는 살길이 막막하다. 절망감을 떨쳐내는 방법이라고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통을 끼고 앉아 헤어진 전 부인 미아를 그리워하는 일뿐. ‘미련 터지는’ 그를 구원해줄 행운의 동아줄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고교 시절의 절친 에리크는 예란을 인도 여행길로 이끈다. 에리크가 인솔하는 여행사의 이름은 다름 아닌 ‘인크레더블 인디아’! 과연, 그 이름대로 제약 없고 한계 없는 인도에서 평범한 한 남자의 인생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무능한 실직자에서 유능한 프리랜스 기자로, 궁상맞은 이혼남에서 매력적인 사랑꾼으로! 개성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50대 ‘아재’의 기적적인 변신이 이루어진다. 실패자로 낙인찍힌 예란 보리의 인생에 일어나는 놀라운 반전! 과연, 인도는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리뷰

북유럽 감성과 인도의 문화가 만났다!

스웨덴의 삼류 카피라이터? 인도에서는 일류 프리랜스 기자!

.

인도 특파원 출신 기자이자 작가인 미카엘 베리스트란드가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스웨덴을 뜨겁게 달궜다. 인도에 거주하며 관광 가이드로도 활동하는 기자답게 현지의 생동감과 현실감을 생생히 살린 이 소설은 2011년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웨덴에서 출발해 인도에 착륙한 이 흥미진진한 여정은 감각적인 북유럽 감성과 발랄한 인도의 문화가 어우러져 더없이 유쾌한 한 편의 희극으로 꾸려졌으며, 스웨덴 현지에서 3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었다. 작가는 교통 체증, 거지와 관광객으로 이루어진 활기찬 인파, 형형색색의 시장과 고대 사원들까지, 인도의 현장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난데없이 귀이개를 쑤셔대며 귀를 청소해주겠다고 대가를 요구하는 사내, 구두 위에 쇠똥을 슬쩍 흘려두고 구두를 닦아주겠다며 들이대는 남자가 어디에든 잠복해 있는 나라. 속옷 한 장 구입하려면 네 단계의 계산 절차를 거쳐야 하고, 돈다발만 내밀면 꽉꽉 들어찬 도로에서도 단숨에 길이 뚫리며, 너도나도 질세라 경적을 울려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 이토록 이상한 나라 인도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을 작가 미카엘 베리스트란드는 시원한 필치로 버무려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작가의 역량을 증명해냈다. 스웨덴 남자 예란과 인도 현지인 요기의 우정 어린 대화를 통해 두 나라의 특징을 녹여내는 한편, 현실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가미해 리얼리즘을 한껏 살려낸 소설.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밑도 끝도 없이 들이닥치는 뜻밖의 사건들을 통해 인생의 묘미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이 평범한’ 스웨덴 중년 남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인도 여행을 떠나보자!

.


.

들러리 인생은 이제 그만!

50대 아재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궁상 떨치고 매력남으로 거듭나는 건 시간문제?!

.

누구에게나 지나온 시간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싶을 만큼 인생의 기반이 흔들리며 휘청대는 순간이 있다. 2009년 1월의 어느 날, 주인공 예란 보리는 생각지도 못하게 얄궂은 인생의 폭탄 하나를 받아 안는다. 난데없는 해고 통보를 받고 세상 무능한 실직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1년 치 봉급에 해당하는 정리 해고 수당과 추천서 한 장을 받아들고 수십 년간 충성을 바친 회사를 떠나온 그는 어느덧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낯선 인도 땅에 서고 만다. 거의 ‘반강제’로 나선 인도 여행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알 수 없는 인도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델리 벨리(인도에서의 외국 여행자의 설사)’를 혹독히 치르면서 꼼짝없이 호텔에 발이 묶이게 된 예란은 에리크의 소개로 요기라는 인도인을 만나 새롭고도 황당한 ‘인도스러운’ 일상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요기와 함께 방문한 뷰티숍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프리티에게 반한 그는 거의 충동적으로 인도에 체류하기로 결심하고, 프리티의 환심을 사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연이어 또 다른 거짓말을 눈덩이처럼 불려가고 만다. 바라지도, 의도치도 않았던 사건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가운데 수동적이고 소심한 그가 쟁취하고 소유하기 원하는 자신의 숨은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

“더 이상 무시당하고 살 수는 없었다. 이제 ‘차선’이나 ‘대안’으로 사는 건 지긋지긋하니까.”

– 본문 25쪽

.

더는 누군가에게 밀려나 뒷방 인생을 살지 않겠다는 과감한 선언! 눈치 보고 뒷걸음질 치며 내내 들러리 인생만을 살아온 그가 이제는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나선 것이다. 요기의 부추김에 가짜 기자 명함과 ‘인도고추상인연합회’에서 (돈을 받고) 발급해준 기자증까지 갖게 된 예란은 언감생심 접근도 못할 볼리우드 스타 샤룩 칸을 얼떨결에 인터뷰하기까지 하더니, 어느덧 자기도 모르는 새에 번듯한 인도의 프리랜스 기자로 활동하기에 이른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인도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물 말호트라의 아내 프리티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키워가는 가운데 재기발랄한 기사들로 활동 영역을 점점 넓혀간다. 불행 같지만 행운이고, 행운 같지만 불행일 수도 있는 인생의 아이러니. 행불행을 분간할 수 없는 숱한 사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인도 한복판에 ‘던져진’ 스웨덴 중년 남성의 기상천외한 문화 충격과 포복절도할 인생 반전! 어처구니없고 황당하지만 인생의 참 묘미가 우러나는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도 여행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

언론사 리뷰

.

작가는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기고 사리들이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인도의 뒷골목으로 독자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메트로

.

탁월한 이야기꾼 미카엘 베리스트란드는

스웨덴과 인도, 두 나라의 특징을 흥미진진한 대화 속에 녹여

리얼리즘을 가미한 유쾌한 희극을 완성해냈다.

스웨디시북리뷰

.

여행길에 함께하기 좋은 즐거운 여름 소설이다.

해외 독자 서평

.


.

본문 중에서

.

그 순간, 그러니까 켄트가 ‘이상하다’는 단어를 꺼낸 바로 그 순간 끝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빌어먹을 개자식의 지적이 틀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불건전하다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상하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다. 나이 쉰둘, 문학과 정치학 학위를 소지했으며, 경력 20년 차 카피라이터이고,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은 록밴드 드러머이기도 한 데다, 터틀넥 니트에 낡은 줄무늬 코르덴 재킷을 걸친 성인 남성이 근무 시간의 3분의 1을 지역 축구팀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차지하고 있는 쓸데없고 무의미한 글들을 읽느라 허송세월하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리그전이 시작되기 3개월 전에. _ 24쪽

이번에 내가 마주친 화장실은 인도의 화장실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일말의 호기심도 들지 않고 오직 두려울 뿐이었다. 빌어먹을 복통은 도대체 표현도 못할 만큼 끔찍했다. ‘배달’의 순간이 임박했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화장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걸터앉을 변기도, 물 내리는 변기 손잡이도, 하다못해 휴지도 없었다. 그저 내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심산으로 뻥 뚫어놓은 듯한 시커먼 구멍 하나가 전부였다. 마치 인도 전체가 나를 그 시커먼 구덩이로 밀어 넣어 벌을 주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다. 갠지스강을 냄새 나는 흙탕물이라고 모욕한 죗값으로. _ 87~88쪽

“자, 미스터 고라 같은 사람 덕분에 먹고사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단지 코노트 광장에 들러 몇 분만 머물렀을 뿐인데 속옷 만드는 공장 주인, 도매상, 판매상, 가게 경비원은 물론이고 귀 청소하는 사람에 구두닦이, 미스터 고라의 멋진 신발에 쇠똥을 묻힌 공범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미스터 고라 덕분에 행복해한다는 걸요. 왜냐하면 미스터 고라가 그 사람들에게 밥벌이를 제공해줬으니까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미스터 고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_ 151~152쪽

요기는 인도가 신들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인도는 루피의 나라에 가까웠다. ‘돈’이라는 말에 불청객들은 춤을 멈췄다. 이윽고 매부리코 남자가 내 말을 따라 “머니!”라고 소리치더니 또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인도어를 줄줄이 늘어놓았다. 나는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어 지갑을 꺼냈다. 내가 100루피 지폐를 꺼내 들자마자 불청객들은 더 크게 손뼉을 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말 중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단어 하나는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박시시’. 한 마디로 팁, 뇌물, 수수료, 돈이라는 뜻이었다. _ 296쪽

밤늦은 시각, 나는 테라스에 올라가 한 손에 맥주를 쥐고 얼마 전에 구입한 해먹에 누워 내가 이룩해낸 일들에 대한 성취감을 만끽하며 반전과 변화의 시간을 돌이켜보았다. 지난 닷새간 작성한 기사로 2만 크로나라는 돈을 벌었다. 비록 그 절반이 세금으로 나가겠지만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경제적 수입이 생겼고, 게다가 프리랜서로서의 경력이 순조롭게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행복감에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부분만 빠졌을 뿐이었다. 내 곁에 있어줄 프리티. _ 316쪽

작가

미카엘 베리스트란드 지음

스웨덴 말뫼 출신의 작가 겸 기자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인도 특파원을 지내고 현재 인도에 거주하며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네 권의 추리소설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2011년 발표한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3부작으로 발간된 ‘인도 시리즈’는 스웨덴 현지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작가 활동 외에도 도서관, 학교, 기업, 단체, 공공기관, 여행사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이승재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 현재 유럽 각국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이름 없는 자: 속삭이는 자 두번째 이야기》 《영혼의 심판》 《안개 속 소녀》,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카린 지에벨의 《그림자》 《너는 모른다》 《마리오네트의 고백》 《빅 마운틴 스캔들》, 아녜스 마르탱 뤼강의 《손가락 사이로 찾아온 행복》, 올리비에 부르도의 《미스터 보쟁글스》, 바티스트 보리유의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안 로르 봉두의 《기적의 시간》 등이 있다.

자료실
댓글